조금 전에 동향 지인이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습니다.
"야, 빨리 A채널 봐라. 내가 말하는 게 소문이 아니라니까!"
뭔 일인가 하며 TV 켜고 채널 삭제 풀고 A채널을 봤습니다. "김광현의 탕탕평평"이군요. 서석구 변호사란 인간하고 탈북자 한 사람이 게스트고요. 내용은,
"5.18 이전에 북한에서 많은 특전군이 광주에 잠입해서 여러 무기고 털 준비를 해 두었다. 때가 되자 무기고 털어 칼빈 소총으로 무장하고 광주시내를 활보하며 남한군과 시민들을 죽였다."
"그래서 공식 사망자 가운데 반이 칼빈총 희생자였다는 게 확인된 사실이다."
"69명이 북으로 귀환해서 영웅이 되었다. 평양 근처에 묘소가 있는데, 물론 묘비에는 그런 언급 없다."
"남한 특전사의 만행 운운은 모두 꾸며낸 말이다."
물론 서석구는 저처럼 대구놈이고 김광현도 경상도입니다. 지난 가을 시제 갔다 들은 이야기를 반복합니다. 말미에 진행자가 심각하게 덧붙입니다.
"반론이 있으면 게시판에 써라."
광주시민들 가슴에서 피눈물이 멈추지 않는 5월 이 시기에...
죽일놈들입니다. 진심으로 살의를 느낍니다. 일을 못하겠습니다.
이런 개색들이(개들아 미안) 방송이라는 공기를 쥐고 일게이들과 51.6 익명의 일베충들에게 끊임없이 휘발성 넘치는 악마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승만과 오카모토 미노루의 악행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깊은 늪에 빠뜨렸는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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