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나한테 거금이 생겨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약 오백만평의 임야를 사들입니다.
그 중에 앞이 아늑하게 가려주고 배수가 잘되며,
바람이 한풀 꺾인 기세로 부드럽게 휘돌아 가는 만평 정도의 공간에
삼십채 정도의 삼층 현대식 주택을 짓습니다.
그리고 주위에는 키가 크고 줄기가 튼실한,제법 자란 나무들을
줄지어 선 가로수마냥 심습니다.
산책을 할 때 그늘과 시원함을 제공해 줄겁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 나무들 밑으로 걸어도 충분히 운동이 되게끔
제법 길게 빙둘러 심을 겁니다.
그리고 주택 가까운 곳 주위로는 유실수,즉
사과 무화과,배나무 감나무등을 심습니다.
봄이면 새싹들의 파릇파릇한 기운들이 호르몬 마냥
기를 충만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겁니다.
주택들마다 지대 높이가 조금씩 다른 것은
커다란 바위들로 화단처럼 꾸미고,철쭉을 심어
봄이면 그 화사함으로 사치를 누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는 사백오십만평의 임야는 가능한 자연 그대로 보존하여
항상 맑고 청정한 공기가 제공되게 할겁니다.
너무 허황한 꿈이라고요?
어차피 꾸는 꿈.....
거창하게나 꿔 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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