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느님이 구청에서 운영하는 건강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구청이 운영하는 집부근의 헬스크럽에 가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다니던 헬스크럽은 그만 두었는데, 헬스크럽을 바꾼 후 사소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도 참여하는데, 이분들이 샤워시설에서 목욕을 한도 끝도 없이 한다는 것입니다. 운동을 마친 후 샤워를 해야하는데, 한시간 넘도록 씻고 있으니 씻지 못하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해야 합니다. 비키라고 하지도 못하고 참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이러다 지난 금요일, 본래 시간보다 늦은 시간에 가서 헬스크럽 닫을 때까지 하고 오겠다고 갔는데, 예정보다 좀 늦게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안경을 잃어버려 찾아보다가 많이 늦었다고 하는군요.
이날은 마지막 시간대이니 사람이 적어 씻을 수 있기에 샤워를 하고 나와,
안경 벗어놓고 드라이하고 옷을 입고, 안경을 쓰려하니 안보였다고 합니다.
이를 찾느라 관리하는 사람들과 같이 샅샅이 찾아보았는데 결국 못찾았답니다.
그 와중에 들은 이야기, '여긴 비누고 뭐고 다 없어집니다...'
그동안 이런 저런 물건들이 꽤 많이 없어졌다고...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더 허탈했었나 봅니다.
집사람의 안경이 좀 독특한 디자인의 안경이긴 합니다. 전면은 티타늄같은 얇은
재질로 되어있고 파스텔 컬러를 띄고 있으며, 안쪽 프레임은 황금빛으로 되어있습니다.(진짜 금 아님) 이러다보니 누군가 금으로 된 비싼 것으로 알고 견물생심으로 손대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잃어버린 사람에게 가장 큰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변 사람들이 의심스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마느님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누군가 실수로 가져간 것을 다시 가지고 올 것이라는
실낱같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으음...
누가 실수로 가져갔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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