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다니던 회사의 차장님과 지금까지 계속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얼마전 밑에 직원의 퇴사로 공석이 났다고 오라고 하시네요.
이사님도 니가 와주면 정말 고맙겠다고 하시고요.
정말 정말 너무 고맙더군요.
안그래도 지금 회사가 법정관리 중이라 이래저래 많이 시끄럽습니다.
수년 안에 지방의 본사로 통합될수도 있구요.
매각되면 제 소속팀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직제의라서 한편으로 반갑더군요.
차장님과의 인연은 5년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솔직히... 그회사 입사 8개월만에 퇴사했었습니다.
제가 뜨내기, 철새 로 분류될수도 있는데도 저를 찾아주시네요.
현재 구인공고 올려놓고 면접을 보다가 제가 입질을 한 상태라 홀딩 상태랍니다.
그런데 연봉이 참...
그쪽에서 연봉외 추가적으로 받는(받을수도있는) 수당, 성과...
이런거 다합해도 지금보다 몇백 까야 합니다.
게다가 갑에서 을로 갑니다.
처음에 제 생각은 연봉 많이는 말고 쪼금만 더 올려보자. 엿지요.
협상을 거듭해보니
1. 올리는건 힘들겠다. 비슷하게 맞춰보자.
2. 조금 까이더라도 1~2년 내에 진급하면 다 커버 된다. 와바라.
3. 생각보단 좀 더 까이네... 진급은 4~5년 안에 될끼다.
조건이 자꾸 나빠집니다. 그위에 분들이 결정하시는데
그냥 우리회사 기준에 맞춰서 오등가 아님말등가 라고 최종적으로 전달 받았습니다.
업무특성상 신입이 와서는 최소 1년 이상 전혀 또는 거의 도움이 되질 않는곳입니다.
그래도 윗분께서는 그냥 신입 뽑아쓰면 되지 왜 경력 쓰냐고 한답니다.
저런 마인드니 더이상 협상의 여지는 없는듯 하네요.
새회사 가서 새업무에 새사람에 적응할거 없이
다니던회사에 실무진의 환영속에 재입사하는것도 나쁘지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쁘네요.
그냥 수고하시라고 할라구요. 괜히 바람만 잔뜩 드네요.
우리마누라는 주변에서 다 의대가라 했다던데 왜 의대안가고 공대를 갔을까요.
그럼 의사마누라 두고 편하게 지냈을껀데요.
라고 생각하지만... 의대갔음 저랑 결혼 안했겠죠.
저도 압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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