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대표가 사과했다고 속보로 뜨네요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저는 사람을 무얼 보고 믿어야 하느냐.....를 결정할 때
'말'이라는 요소를 정말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말이란, 언제나 표리부동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결국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할지는
그가 해온 '행적'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당장 무슨 말을 하느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네 문화에서는
사과에 지나치게 관대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입에 발린 말'이라도, 사과를 하면 무조건 받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어떤 사람을 폭행으로 때려 숨지게 했는데,
"미안하다 잘못했다"라고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살아 돌아오지 않습니다.
결국 사과가 받아들여지게 된다면 피해자는 그대로 피해자로 남고 가해자는 벌을 면제받게 됩니다. 사과가 가진 함정입니다.
그래서.....형사처벌에 있어서는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를 보고 처벌합니다.
고의로 그러지 않았어도 손해나 과실이 발생하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입니다.
남양......그리고 기타 '밀어내기' 혹은 '하청업자에게 떠넘기기' 해온 대기업들...
뭘 책임집니까? 그리고 져 왔습니까?
사태가 터지면 "미안하다, 잘못했다"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까?
그러면.....재산 모조리 잃고 심지어 자살까지 한 대리점 점주들의 손해는 "미안하다"라는 말 한마디로 다 상쇄가 되는 것입니까?
사과를.......무슨 만병통치약으로 알지 마십시오.
남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피해를 '갚아야' 문제가 해결된 것이지,
'사과했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대기업 회장으로서, 대리점 점주들에게 지속적인 손해를 끼쳤다면,
그 손해를 갚아주어야, 그리고 추후에도 밀어넣기 하지 않아야
그래야 문제가 해결된 것이지,
알량한 자존심을 굽히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그걸로 문제가 해결됩니까?
(사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과는 가장 최소한의 해야할 일입니다.)
결국...입을 나불대는 것으로는 사람을 믿을 수 없습니다.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제가 심히 우려하는 것은
지금 현재 600만 자영업자들이 모여서 남양 불매운동을 벌인다고 하는데
(이것! 찬성합니다)
문제는 그들이 내건 조건이 너무 부실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 피해자에 대한 보상......
그런데 피해를 이번 사건으로 불거진 점주만 당했습니까? 전국 점주들이 다 당했습니다. 그러면 전국 점주들에게 다 배상해줘야 합니다. 그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겠죠. 그러니까 최소한 전국 불매운동을 풀지 않는 조건 정도가 되려면 분명하고 확실한 추후의 밀어주기 없음에 대한 확약이 있어야 하는데....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남양이 이참에 기업 자체가 쓰러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국민을 무시한 기업이 어떻게 되는지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두환이 살려둬서....나쁜 짓해도 호의호식한다는 의식을 국민들 뇌리에 심어주었죠? 이번에도 슬 넘어가면, 대기업 회장들에게 "일 터지면 사과한번 하면 끝난다" 심어주게 됩니다.
제발 전국적인 불매운동이 되어
남양 자체를 쓰러트리기를 바랍니다.
국민의 힘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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