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쓸라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 지금 씁니다.
저 아래 신필기님 글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될테고요.
그냥 참고삼아..이런 일도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겁니다.
비슷한 양육방식인데도, 전혀 다른 성격을 띄는 예시 정도로 보시길...
성격이 급한 부모(불같거나 과격한 성격)와
반대로 성격이 여린 부모(자신감이 부족한)는
둘다 아이의 일에 과도하게 개입을 합니다.
성격이 급한 부모는, 자기 성질에 못이겨,
아이가 하는 일이 답답해서, 중간에 개입을 하고,
아이를 질타하죠.
왜 이런것도 제대로 못하느냐.
넌 똑바로 하는게 없냐. 빨리 못하냐.. 등등..
그럼 아이는 점점 자신감을 상실하고,
심리적으로 말라 비틀어집니다.
어릴적부터 이런 환경속에서 자라면,
자기가 제대로 하는게 맞는지 늘 의심스러워하고,
자신의 일에 대해 다른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죠.
혼자서는 뭔가를 하지 못하는 쪽으로요...
아이를 이렇게 키운 부모는, 아이가 나이가 들었는데도,
뭔가를 제대로 못해내니 (사실 하게 내버려두질 않았으니)
더 질타를 가합니다. 그럼 아이는 더더욱 위축되고요.
그런 질타를 받을때마다, 아이는 죽고싶은 심정이 들기 쉽습니다.
심지가 여리도록 키웠으니, 질타를 견디는 힘도 약한거죠.
그럼 부모는 또 속이터져, 애를 욕하고..
지속적인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반대로, 자신감이 부족한 여린 부모의 경우...
자기가 늘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본인에게는 이게 당연하므로..)
아이도 뭔가 제대로 못할거라 생각하거나...
혹은 못할까봐 자신이 불안불안합니다.
자기가 불안하고 조마조마 하기 때문에,
늘 아이를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거죠.
그래서 아이가 뭔가 제대로 못할까봐 불안하고 염려되어
자신이 개입해서 해줘버립니다. (자기 마음이 편해지려고..)
결국 아이의 자립성을 훼손시키는거죠.
근데 이 경우, 부모가 안절부절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가 짜증을 냅니다.
여린 부모는 아이의 짜증에 오히려 더 불안해지고,
더 개입해서 잘하려고 애쓰죠.
그럼 이게 패턴화됩니다.
아이는 고함을 칠수록, 부모(엄마)가 더 뭔가를 열심히 해주려고 하니,
당연히 계속 짜증을 내며 고함을 치는거죠.
간간히 이런 자식과 부모를 봤을겁니다.
아이는 내내 엄마에게 짜증내고,
엄마는 오냐오냐하며 부산스럽게 뭔가를 대신 해주는 가족요.
아침에 학교갈때, 뭐가 안챙겨져 있으면,
아이가 짜증을 버럭내고, 엄마는 미안해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이게 사춘기 청소년쯤 되면 더 극심해집니다.
부모의 지속적 개입으로 자존감을 바닥으로 만들어 논데다가,
성질까지 버려놨으니까요.
어른들은 이런거 보고, 저 호로자슥, 불효자슥, 나쁜놈의 새끼..등등..
욕을 하는데, 결국 그 부모가 만들어논 성격입니다.
자업자득에 가까운....
비슷한 양육패턴인데도,
성격은 전혀 달라지는.. 그런 사례입니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죠.
보통은 부모를 닮는게 기본인데,
이런 경우는 양극단을 오가는 경우가 되겠네요.
그리고 이럴때 사람들은 아이를 욕합니다.
전자는 키워줬으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빌빌댄다고 욕하고,
후자는 낳아주고 길러준 은혜도 모르는 호로새끼라고 욕하죠.
사실 아이는 낳아달라고 한적 없는데 말입니다.
제가 접근하는 관점이..
'아이를 어떻게 하겠다' 라는 방향이 아닌
'나는 어떤 부모인가?' 라는 쪽이라..
이런 스타일의 글을 쓰는데,
기회가 되었으니 한번쯤 생각해 보시면 좋을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