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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 부모의 개입이 아이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05-08 01:39:19
추천수 1
조회수   1,099

제목

육아 - 부모의 개입이 아이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

글쓴이

이인성 [가입일자 : 2001-01-26]
내용
낮에 쓸라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 지금 씁니다.

저 아래 신필기님 글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될테고요.

그냥 참고삼아..이런 일도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겁니다.





비슷한 양육방식인데도, 전혀 다른 성격을 띄는 예시 정도로 보시길...

성격이 급한 부모(불같거나 과격한 성격)와

반대로 성격이 여린 부모(자신감이 부족한)는

둘다 아이의 일에 과도하게 개입을 합니다.







성격이 급한 부모는, 자기 성질에 못이겨,

아이가 하는 일이 답답해서, 중간에 개입을 하고,

아이를 질타하죠.



왜 이런것도 제대로 못하느냐.

넌 똑바로 하는게 없냐. 빨리 못하냐.. 등등..



그럼 아이는 점점 자신감을 상실하고,

심리적으로 말라 비틀어집니다.

어릴적부터 이런 환경속에서 자라면,

자기가 제대로 하는게 맞는지 늘 의심스러워하고,

자신의 일에 대해 다른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죠.

혼자서는 뭔가를 하지 못하는 쪽으로요...



아이를 이렇게 키운 부모는, 아이가 나이가 들었는데도,

뭔가를 제대로 못해내니 (사실 하게 내버려두질 않았으니)

더 질타를 가합니다. 그럼 아이는 더더욱 위축되고요.

그런 질타를 받을때마다, 아이는 죽고싶은 심정이 들기 쉽습니다.



심지가 여리도록 키웠으니, 질타를 견디는 힘도 약한거죠.

그럼 부모는 또 속이터져, 애를 욕하고..

지속적인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반대로, 자신감이 부족한 여린 부모의 경우...

자기가 늘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본인에게는 이게 당연하므로..)

아이도 뭔가 제대로 못할거라 생각하거나...

혹은 못할까봐 자신이 불안불안합니다.



자기가 불안하고 조마조마 하기 때문에,

늘 아이를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거죠.

그래서 아이가 뭔가 제대로 못할까봐 불안하고 염려되어

자신이 개입해서 해줘버립니다. (자기 마음이 편해지려고..)



결국 아이의 자립성을 훼손시키는거죠.

근데 이 경우, 부모가 안절부절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가 짜증을 냅니다.

여린 부모는 아이의 짜증에 오히려 더 불안해지고,

더 개입해서 잘하려고 애쓰죠.

그럼 이게 패턴화됩니다.

아이는 고함을 칠수록, 부모(엄마)가 더 뭔가를 열심히 해주려고 하니,

당연히 계속 짜증을 내며 고함을 치는거죠.



간간히 이런 자식과 부모를 봤을겁니다.

아이는 내내 엄마에게 짜증내고,

엄마는 오냐오냐하며 부산스럽게 뭔가를 대신 해주는 가족요.

아침에 학교갈때, 뭐가 안챙겨져 있으면,

아이가 짜증을 버럭내고, 엄마는 미안해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이게 사춘기 청소년쯤 되면 더 극심해집니다.

부모의 지속적 개입으로 자존감을 바닥으로 만들어 논데다가,

성질까지 버려놨으니까요.



어른들은 이런거 보고, 저 호로자슥, 불효자슥, 나쁜놈의 새끼..등등..

욕을 하는데, 결국 그 부모가 만들어논 성격입니다.

자업자득에 가까운....







비슷한 양육패턴인데도,

성격은 전혀 달라지는.. 그런 사례입니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죠.

보통은 부모를 닮는게 기본인데,

이런 경우는 양극단을 오가는 경우가 되겠네요.



그리고 이럴때 사람들은 아이를 욕합니다.

전자는 키워줬으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빌빌댄다고 욕하고,

후자는 낳아주고 길러준 은혜도 모르는 호로새끼라고 욕하죠.

사실 아이는 낳아달라고 한적 없는데 말입니다.







제가 접근하는 관점이..

'아이를 어떻게 하겠다' 라는 방향이 아닌

'나는 어떤 부모인가?' 라는 쪽이라..

이런 스타일의 글을 쓰는데,

기회가 되었으니 한번쯤 생각해 보시면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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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범 2013-05-08 01:58:16
답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는 실패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누군가의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실패의 파장은 그리 크지 않게 수습될 수 있구요. 그걸 딪고 스스로 뭔가를 해낸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개입으로 실패해보지 못한 아이는 자라서 시련이나 좌절을 맛보게 되면 견디질 못하게 된다고 봅니다.

조상현 2013-05-08 02:23:55
답글

아이들 진료하다보면 그 부모의 패턴이 보입니다. 사실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가끔 부모의 동의를 구하고 사회성 훈련을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수준입니다. 하지만 남의 아이는 쉽지만 본인의 아이는 힘들다는 것. 그래서 좋은 부모는 아이를 위해 좋은 스승을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재형 2013-05-08 03:04:00
답글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국민성이 급한편이죠 슬로우 슬로우를 추구는하나 저도 모르게 한번씩은 빨리빨리를 외치는 제 모습을 자주 봅니다...

황준승 2013-05-08 03:19:06
답글

아이들은 실패할 권리가 있다는 말씀에 동감입니다<br />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그것조차 용납하지 않고 아이들을 몰아세우려 하죠<br />
<br />
제 아내도 다른 아이들 가르칠 때는 명강사 소리 들었고 학생들도 잘 따랐고, 지금도 안부연락 오곤 하지만<br />
우리 애들 가르칠 때는 소리도 지르고 한숨도 쉬고 짜증도 내는걸 보니<br />
정말 제 자식 가르치는건 힘든가 봅니다<br />
<br />
이재 형님은 직원들에게

유충현 2013-05-08 03:49:52
답글

과도한 개입이나 과도한 무관심이나 아이에겐 심각한 문제죠. 과도한 이라는 형용사가 이미 문제를 함축하고 있으니까요. <br />
<br />
아이에게 부모의 개입은 불가피하고 또한 필수적이기도 합니다. 아이란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존재이기 때문인데요. <br />
<br />
일반적으로 정신분석에서는 어머니의 개입이 지나치면 정신병의 원인이 되고, 아버지의 개입이 지나치면 신경증의 원인이 된다고 봅니다. <br />
<

박재욱 2013-05-08 11:21:15
답글

좋은글 감사합니다.<br />
<br />
항상 배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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