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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만큼 규칙이 복잡한 경기도 별로 없는 듯 합니다.^^
일반인이 볼 때는 물론이거니와 아마추어 동호인 경기에서도 규칙 오류가 심심찮게
보이고, 심지어 프로에서도 규칙을 잘못 적용하는 예를 볼 때가 있지요.
단순히 잘못 본 오심이 아니라 규칙 상 아웃이어야 하는데 세이프 선언하는 경우.
홈런이 2루타로 둔갑하는 경우.. 혹은 그 반대의 경우.. 등등^^
지난주에 김태훈님이 규칙 퀴즈 내셨는데 거기 1번 문항에 있던 경우의 실제 상황
동영상입니다. 우선 한번 보세요^^
상황은 1,2루에서 더블스틸. 그러나 중간에 걸렸구요.
2루에서 주자가 겹친 상황. 이땐 룰에 따라 (포스아웃 상태가 아니니) 선행주자에게
루 점유권이 주어집니다.
그래서 1루주자가 아웃인데, 2루 주자는 자신이 아웃된 것으로 착각. 1루쪽 덕아웃으로
돌아가다가 주루코치가 신호하니 얼른 1루에 안착. 세이프가 되죠.
(그런 뒤 다시 2루 도루하다 아웃된건 추가적 해프닝^^)
그런데, 제가 이 동영상을 처음 보았을 때는 저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역주행은 혼란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계속 플레이가 되는 것을 보고, 고의가 아니니 허용되었나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야구 규칙 7.08 (i) 규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자가 정규로 베이스를 점유한 뒤 수비를 혼란시키려고 하거나 경기를 희롱할 목적으로 역주하였을 경우 이때 심판원은 즉시“타임”을 선언하고 그 주자에게 아웃을 선고하여야 한다.
이 규정이 생긴 이유는 메이저의 전설적인 타자 (이자 플레이 더럽기로 유명한)
타이 캅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한데.. 2루에 발 들고 들어가기로 유명했던 타이 캅이
1루수와 신경전이 붙자 2루에서 엉뚱하게 1루 도루, 1루수를 부상시킨 것땜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맨 위의 동영상으로 돌아가서.. 저 경우에 심판은 고의성이 없고 착오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7.08 i를 적용 하지 않고, 주자를 1루 세이프를 선언했는데요.
결론적으로 그것은 오심이었습니다. 주자는 1루에서 아웃이 선언됐어야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109&aid=0002523386
KBO 심판위원장 윤병웅씨의 컬럼인데요. 저기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야구 규칙 7.01 에 명기되어 있는데요 '주자가 루를 정규로 차지할 권리를 얻고 투수가 투구자세에 들어가면 주자는 앞서 차지했던 루로 되돌아갈 수 없다'
즉, 이미 2루 주자는 2루를 점유하고 플레이가 이어졌기 때문에 다시 1루로 돌아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판단 미스로 살아남은 경우였습니다.^^
저도 하이라이트 클립만 본 지라 상대방에서도 그냥 수긍하고 넘어갔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결국은 죽어야 될 주자가 살아남아 계속 플레이를 한 재밌는 경우네요^^
어쨌든, 메이저리그 심판들도 착각할 만큼 야구는 복잡하다는...
그럼 김태훈님의 문제로 돌아가 역주행은 아예 불가능하냐.. 아닙니다.
이것도 아까 7.08 i의 역주행 금지 조항에 원주로 명기되어 있습니다.
[원주] 주자가앞의베이스에닿은뒤플라이볼이잡힌것으로 착각하거나 야수들의 제스처에
유인당하여 원래의 베이스로 되돌아가려다가 태그당하면아웃이된다.
그러나원래의베이스로 되돌아왔을 때는 그 베이스에 닿아 있는 한
태그당하더라도 아웃되지 않는다.
즉, 예를 들어 2루주자가 외야 안타때 3루로 뛰어 3루를 밟았는데, 그게 노바운드로
잡힌 줄 알고 착각해서 2루로 돌아갈 경우. 고의가 아니므로 중간에 태그 당하지 않고
2루로 무사히 돌아가면 이미 3루를 점유했어도 2루 귀환이 인정됩니다.
또는 (아마에서 실제 있었다는데) 희생번트를 댔는데 야수가 '파울이야' 하니 2루 갔던
주자가 1루로 돌아간 경우.. 이것도 그냥 귀환 인정..
물론 이 경우는 위에도 얘기했듯이 다음 타자가 들어서고 투구 동작이 들어가기 전이니
가능했던거.. 그 이후는 아웃입니다.
ps. 야구 규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저 위에 얘기한 윤병웅 심판위원장의 컬럼
(포털에서 윤병웅의 야구 기록과 기록사이라고 검색하면 나옵니다.) 읽어보세요.
재밌는 경우 많이 예시를 들어 놓았습니다.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