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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드러난 사실만 갖고 일 처리하면 안돼"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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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노조라는 진주의료원 직원들의 월급은 동결된 지 오래고, 그마저도 몇 달째 받지 못하고 있다.
공공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 인력의 임금 수준이 높아서가 아니라 공공 병원의 의료 수익이 민간 병원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노조는 설명한다. 진주의료원 간호사 평균 임금인 3100만 원(평균 재직 기간 15년)은 전국 간호사 평균 임금인 3200만 원보다 적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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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의 일사천리 행보에 대해 정부와 새누리당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나서서 홍 지사의 '마이웨이'를 질타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국회 보건위, 문광위 의원들과 오찬 자리에서 홍준표 경남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쇄 강행 방침에 대해 '왜 진주의료원이 방치됐는지 사실에 근거해 도민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진주의료원 문제를 정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어떤 사건이 터지면 사실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여론에 의해 밀려나가는데 진주의료원도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결론을 내려야지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 갖고 일을 처리하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홍 지사의 '폐업 드라이브'에 급제동을 건 셈이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업무시행명령까지 검토 중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홍 지사의 '고집'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홍 지사는 요지부동이다. 홍 지사가 폐업을 강행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표면적인 이유는 강성노조로 인한 재정적자가 이유다. 실제 경남도 복지보건국이 도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진주의료원 부채는 2012년 기준으로 279억 원이다. 의료원의 자기자본금은 330억 원이다. 2008년 이후에는 연평균 56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회계장부상에는 잡히지만 현금으로는 나가지 않는, 건물 신축에 따른 감가상각비 30억 원을 제외하면 실제 적자는 연평균 26억 원이다. 이 적자에는 신축건물 공사비 차입 상환금 20억 원이 포함돼 있다.
진주의료원이 수년 안에 자기자본금을 모두 소진할 정도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있다는 경남도의 주장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강성노조라는 진주의료원 직원들의 월급은 동결된 지 오래고, 그마저도 몇 달째 받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무엇을 노리는가
시민단체와 야당에서는 홍 지사가 2014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밀어붙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남도지사 재선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 조치에 반대해 단식 농성을 벌였던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은 15일 라디오 방송에서 "홍 지사가 내년에 지방선거가 다시 치러지기 때문에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며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폐업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는데도 강행한다는 것은 자기만의 독특한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