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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칼럼] 언어 이전의 에크리튀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04-13 19:07:43
추천수 1
조회수   557

제목

[글쟁이칼럼] 언어 이전의 에크리튀르

글쓴이

박준석 [가입일자 : 2012-04-17]
내용
존재의 불안, 이것은 삶의 양태에 떠도는 관념을 언어의 논리로 상정하지 못한 데서 온다. 이는 “결여”이다. 즉 문법적, 의미적 결여이다. 언어 자체가 사고나 감정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사고와 감정에 질서를 부여하고 생성의 장을 만들며, 더 나아가 언어 자체가 일련의 집합을 이루며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기염을 토하거니와, 인류역사의 지식을 전승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하여 단순히 수도승이나 성자가 사유하는 지혜는 철학사상사의 이론적 각인에 있어, 그리고 그 사회지식학적 영향력에 있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리하여 현대철학은 더욱더 언어에 몰두하게 된다. 또한 그 수학적 능력 즉 이론적 과학성을 과시하고자 기호의 다양한 논리적 활용에 몰두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난제가 있다. 일군의 철학자들 각자가 몰두하는 영역이 달라 그들은 결코 전체를 객관적으로 아우를 수 없거니와, 지극한 것은 말해질 수 없다고 어느 중국 현자가 못 박은 일이 있었으니, 비일비재 자기 말에 취해 자신이 화두라고 생각하는 대상의 논지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이는 마치 아드르노가 말했듯 일견 대상을 겨냥하지만 대상 주변에서 일어난 관념의 복잡한 도출들의 체계가 간신히 대상을 사로잡는, 동양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태산명동서일필에 다다르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찌 보면 형식에 빠져 본질을 그르치고, 데리다 같은 언어철학이 형이상학의 고귀함을 대신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언어우월주의를 굴복시키는 일은 그만큼 더 치밀하고 정교한 언어논리를 필요로 하게 된다. 상호 대립물의 투쟁이 여기서도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형이상학 역시 말해지지 않고는 세계 속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사유는 전부 변증법의 산물이다. 정이 직관적 통찰이라면, 반은 언어라는 사회적 표상으로 연결되고, 종합은 이 두 개를 아우르는 형식적으로 질서 잡힌 생각이다. 그리고 이것이 훌륭하고 적재적소에 표출될 때 그는 개인적으로는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며, 역사의 가지성에 밀려들어가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의 중심 전제는 모두 이러한 개념에서 기인한다. 이리하여 언어가 정체성의 정합 즉 동일자를 구축하고, 타자가 만들어내는 부조리에서 세속적인 본래면목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래면목, 그것은 마땅히 에크리튀르가 되야 할 것이다.







데리다가 말하는 문자 이전의 “에크리튀르”란 우리의 언어발화 이전의, 사고의 언어 문법의 선(先)적 개념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관념은 생성문법론의 무한성을 지니고, 관념 자체는 차이라는 개별성을 확보한다. 또 모든 사고패턴의 근간에 문법의 규칙과 경험칙이 작용한다. 이리하여 사유는 언어로써 풀어내도 수사적인 측면에서는 그 자체로 모순이 아니며, 정합에 가까워진다. 언어는 과학이다. 나아가 언어와 논리 양자가 하나의 토대, 생성의 장을 구축하면 그것은 철학이고 이성(rasion)이다. 무한한 언어양식의 배후에는 언어로 구성하는 이성이 자리 잡는다. 우리는 부득이 기의와 기표의 통시성에 대한 환각에 취해있다. 현대철학은 이른바 언어의 광학효과에 대한 역사, 언어가 규정하는 사유의 변양, 구성된 이성이 아니라 구성하는 이성이다.







그리하여 “사유와 글쓰기, 논리”는 상호불투명성을 극복하고 삼위일체를 이루며 동일성을 획득하며, 이는 곧 이성이 전체로서 표상화되는 것이고 이는 또 하나의 상징이요, 상징은 그 자체로 의미체계의 지시이다. 요컨대 즉자는 대자로 이행하고 대자는 즉자대자로 환원되는 것이다. 이것이 한 가지 에크리튀르 개념의 지엽적인 골자이며 현대철학의 골자를 이루는 명제, 언어가 기능이나 수단이 아니라 그자체로 목적임을, 궁극적으로 언어를 활용한 철학에 대한 위대한 긍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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