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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지만 풍요를 느꼈던 과거...풍요롭지만 더욱 가난한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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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2 12:1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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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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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지만 풍요를 느꼈던 과거...풍요롭지만 더욱 가난한 현재...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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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헌 [가입일자 : 2005-02-21]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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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올듯 올듯... 마음을 흔드는 이 때...
어김없이 신문을 펼쳐들거나, 인터넷 기사를 훑어보면...
온통 도배하듯 사회면 전체를 채운...
99퍼센트의 우울한 기사,...
99퍼센트의 엽기적인 기사....
99퍼센트의 황당한 기사....
아이들 세계에 웃음이 사라진 만큼 흉흉하고 끔찍스런 공포소설속의 일들이..
이젠,.. '또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접하게 되는 2013년의 대한민국....
문득 든 생각이...
어쩌다 우리들이 배고팠던 옛날보다 적어도 배부르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현재 적어도 더 행복하거나 최소한 그 때만큼의 작은 행복이라도 느껴야 하는데...
실제 지금 우리가 접하는 한국사회...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려고 보면...
쉽게 행복하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의구심이 듭니다.
마음이 너무도 편안하고 작은 기쁨과 보람이 자신을 채우고 계신가요?
아이들의 세계를 보다보면 자연스레 그 속에 어른들이 심어놓은 일그러진 현재 어른들의 세상이 그대로 왜곡되지 않은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아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오늘 한국을 치유불가능한 '불행'의 나라로 이끄는 '상대적 비교우위'의 절대적 가치추구의 중병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 못난 정서를 우리 민족 특유의 기질적 특징으로 치부하기엔,... 이젠, 정말 한국사회가 임종직전의 상태로 몰릴 정도로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60년대에 태어나 70년초까지 유년시절을 보낸 추억을 회고하면 참으로 배가 고팠던 그 시절, 비교적 잘 사는 집이나, 비교적 못사는 집이나 워낙 물자가 귀하고 공산품이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인지라, 일부 극빈층,극상층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비교우위의 삶의 질편차가 크지 않아서인지, 지금처럼 아이들이 웃음을 잃고 좀비처럼 극한의 성적경쟁을 하지 않던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공부를 잘하면, 아.. 잘하는 아이로구나... 공부를 못하면, 그냥, 대신 운동잘하고 명랑한 친구구나...하면서 별다른 편견없이 어울릴 수 있었던 시절이 그시절입니다. 참으로 행복했고, 아울러, 지금처럼 첨단 공산품, 전자제품의 혜택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대단히 저렴했던 농수산물을 참으로 값싸게 잘 먹던 시절이 6,70년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13년... 대한민국... 제 눈으로 보기엔 이젠 더이상 방치했다가는 폭발해 분열해 버리기 직전의 용광로속의 폭탄같습니다.
이웃집 철수의 성적과 비교해 떨어진 성적때문에 상대적으로 불행한 창훈이...
이웃집 영희 아빠의 연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능력없는 아빠로 보여질까,..전전 긍긍하며 아내와 자식에게 괜시리 미안한 훈이 아빠.....
이웃집 순이 엄마가 다음달 10평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간다던데... 아랫층 민주엄마는 강남 8학군에 입성하여 아이들 미래를 개척한다고 자식투자의 중요성과 부모의 재력을 자랑하여 심란한..... 우리 애들 엄마....
옆집 훈이가 무슨 메이커 운동화와 점퍼를 사니, 뒤질새라, 우리 아이도..., 아울러, 산책갈때 무리가 가더라도 지갑걱정은 뒤로하고 일단 이름있는 메이커 점퍼를 나에게 한개.... 월말에 늘어난 재정 적자는 현재 한국의 가정에선 흔한 일이 되고...
이토록 하지 않아도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모든 잇점을 '상대적 비교우위'에 있고자 극단으로 고민하고 무리수를 두어 '투자(?)'를 하여 상대적 행복감을 느껴야 하는 한국에서, 참... 많은 고민을 하게됩니다.
'상대적 비교우위'의 긍정적인 역활은 그것이 어느정도 균형잡힌 시각에서 출발될 때 인생에 있어 가치를 발휘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위험수위에 도달할 정도로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적어도 '동등하거나 비교우위'에 있어야 안도할 수 있는 정신병적 수준에 도달하면, 참으로 인간사회의 도덕, 철학, 행복의 가치등이 모두 사라지게 되죠....ㅠ.ㅠ.....
남과 북이 서로 뒤엉켜 서로에게 이빨을 드러내며 절대 반지의 위용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이 때... 이 큰 사건뒤에 역시나 작은 나라 반쪽 짜리 반도의 남쪽에선,.. 같은 동네에서 조차 서로 어떤 가치를 두고 반목하고 비교하여 행복해하고, 비난하고 하는 이 살벌한 정서를 느껴야 하는 것이 너무도 가슴 먹먹하고 슬퍼 몇 자 끄적여 보았습니다. 와싸다... 장터엔,... 적어도 윗 글의 모습들이 덜 보여지는 것 같아서......
*오늘 초등학교 4학년인 제 아이가, 강화도로 답사수업을 간다고 오늘 주섬 주섬 가방을 싸서는 아침일찍 등교를 했다고 하더군요...
한데, 집사람 왈... 버스에 승차할 때, 공부못하는 누구 누구하고 짝이 되어 가지 않도록 이른바, 그 그룹내의 공부잘하는 'Class A'그룹끼리 짝을 지으려 아이들 엄마들하고 선생하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더라고.....
공부잘하는 누구 누구....
공부 못하는 누구 누구....
말썽피는 누구 누구....
그들의 친구들 끼리 비교우위를 정하여 계급이 정해지고 엄마들도 계급별로 모여 초등학교 입구에 진치고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고....
이 작은 사회속에서 오늘도 웃음을 잃은, 놀이를 잃은, 이 권리를 박탈당한 작은 시민들이 신음하는 한국이 오늘따라 유난히 밉습니다.....
하늘은 유난히 맑고 이쁜데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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