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따뜻해지고, 봄도 오는것 같아서 요즘 불고있는 캠핑 열기에 저도 동참하고자 바베큐 그릴을 샀네요. 웨버꺼 젤 작은넘이랑, 로터스 그릴이라구 그냥 꿔먹는 그릴을 삿습니다. 로터스는 처음 썼을땐 실망이었는데 숯을 잘 셋팅하니 웨버꺼에 비해서 편하고 그리 나쁘진 않네요. 단 누군가 산다면 비추합니다. 훈제도 안되고 아무래도 불질하는 보람이 없는 넘 같아서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어쨋든 한번 맛을 보니 집에서 훈제를 도전해보고 싶은 욕망이 끓어오르더군요.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지만 일단 물 받아놓고 여차하면 뿌려서 꺼버릴 각오로 시도를 해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는 집의 베란다에서 시도하려다보니 너무 창고화가 진행되었더군요. 저희집 짐이랑 예전 처가쪽 짐이랑 아무튼 난장판이 더군요. 여기서 불피웠다가는 인생 망하겠다 싶어서 하루종일 베란다를 치웠습니다. 계속 마음만 먹고 엄두가 안나서 안했는데 일단 마음을 잡고 하루종일 치운다는 생각으로 치우니 생각보다는 치울만 하더군요.
정리를 하다보니 오래된 샘소나이트 화장품 가방이 나오더군요. 부피도 작아서 구석에 처박혀 있어서 아무도 못본것 같은데 너무 낡아서 버릴려고 문앞에다 내다 놓았습니다. 장모님 짐같은데 마침 오셔서 여쭤보니 버리라고 하시더군요.
대충 정리를 하고 슬슬 바베큐셋팅해도 되겠다 싶은 생각으로 왔다갔다 하다보니 바베큐 꼬치랑, 가위랑, 집게 같은거 보관함으로 아까 버릴려고 내다놓은 샘소나이트 가방이 딱 좋겠다 싶어서 다시 주워왔지요.
집안에다가 가방을 다시 들여놓고 계속 청소랑 쓰레기 폐기를 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갑자기 우리 대박났다고 하네요. 이야기인즉은 가방을 제가 쓴다고 하니 집사람이 딱아놓을려고 열었나봅니다. 그런게 거기에 장모님 다이아 결혼반지랑(알도 커보이던데..), 오메가 예물시계가 셋트(남자용, 여자용), 진주목걸이 등등이 들어있네요.
이거 그냥 버렸으면 누군가 횡재했을건데.. 장모님은 기억속에도 없으시다가 갑자기 나타난 예물을 보시곤 너네 가지라고 하시네요.(너무 쿨하시네요..) 아주 비싼 모델은 아닌것 같고 쿼츠 시계니깐, 시계 폴리싱하고 건전지갈고 밴드갈면 잔존가치대비 비용이 많이 들어갈것 같아보이긴하는데, 잘 손질해서 보관해놓는게 좋겠다 싶군요.(금장이니 금값오른 영향이나 좀 받을래나요) 장모님말로는 장인어른이 옛날에 공항 면세점에서 사온거니 가짜는 아닐거라고 하시는데.. 그건 또 모르는거구요. 어째 집사람이 다이아반지는 일단 챙긴듯하고..
각설하고 오래된집의 베란다 창고는 잘정리해보시면 뜻밖의 행운이 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겸 자랑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바베큐는 실패해서... 고구마랑 감자 꿔먹었네요. 브리킷에 불붙이고 나니 생각보다는 연기가 안나서 밖에서 불만 붙여오면 되겠다 싶더군요. 단 발화작업은 무족건 밖에서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네요. 아무리 선풍기 틀고 뭐 짖을 해도 처음에 불붙일때는 이거 큰일나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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