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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진정한 애견인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04-05 00:01:15
추천수 3
조회수   950

제목

저는 진정한 애견인 ?

글쓴이

남두호 [가입일자 : 2006-08-21]
내용
저는 개를 무척 좋아합니다.

길거리나 산책 길에서 잘 생긴, 예쁜, 늠름한 개를 보면 꼭 한번쯤 쓰다듬어 줍니다.

개하고 저하고는 주파수가 맞는지 보통의 개들은 저를 좋아하더군요.

(삐쩍 말라 갈비처럼 생겨서 그렇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저는 개를 기르지 않습니다.



왜냐면 저는 대도심 한 가운데 살고, 아파트에 살기 때문입니다.

대도시와 아파트는 개가 개처럼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개를 매우 좋아하는 까닭에

내가 좋자고 개에게 엄청난 행동적 구속을 강요할 수 없으며,

털을 깍고 옷을 입힐 수 없으며,

변을 통제하기 위해 지정된 사료만 먹일 수 없으며,

불임이나 성대 수술도 할 수 없습니다.



애완견이란 단어도 싫어 합니다.

'완'이 장난감 이란 말인데, 생명체가 장난감이 될 수 없지요.



반려견이란 단어도 싫어합니다.

자신과 생을 같이한다고 해서 반려라 하지만, 개에게는 엄청난 희생을 요구합니다.

어떻게 반려자에게 엄청난 희생을 강요할 수 있는지요.

그리고 반려견이란 단어가 많이 사용 되면서부터 반려견에게 자신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대우를 은근히 바라는 사람도 생겨나더군요.



제가 생태주의자는 아닙니다.

개를 자연 그대로 돌려보내자 이런것도 아닙니다.

좋아하는 많큼 그 개체가 진정 행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쯤

깊이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맘 놓고 뛰어다닐 널찍한 마당 정도, 수시로 자연을 느끼게 해줄 정도,

개가 자신의 몸으로 스스로 깨우치고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다음

개를 기르자는 것이 저의 평소 지론입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심(? 신뢰감) 정도는 교육 시킬 수 있어야

개를 길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람 자식도 잘 기르고 가르쳐야 하지만,

개 자식도 잘 기르고 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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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 2013-04-05 00:08:55
답글

보기 드물게 합리적이고 훌륭하신 생각입니다. 저도 100% 동의합니다.<br />
<br />
가족 운운하면서 죄없는 개새끼 데려다가 애교떠는 거 보고 즐길 욕심에<br />
<br />
주위에 민폐덩어리, 천덕꾸러기로 만들면서 자칭 애견인이라는 작자들 보면<br />
<br />
기가 차죠. 공동주택에서 개를 키운다는 자체부터가 잘못이라는 걸 모르데요.

허만욱 2013-04-05 00:09:18
답글

깊이 공감합니다 ^^

남두호 2013-04-05 00:10:46
답글

아참, 저도 과거 주택에 살 때 진도견을 2대에 걸쳐 십년 정도 길러보았습니다.<br />
그때 뉘우치고 생긱한 바가 위 내용들입니다.<br />

황준승 2013-04-05 00:23:56
답글

정말 옳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br />
요즘 애견인이라 자처하는 많은 사람들이 <br />
개 보다는 자신의 만족과 쾌락을 위해 개를 키우는 것 같습니다<br />
그러면서 개를 사랑한다고 자부하죠<br />
무엇이 자기 개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는 생각하지 못하나봐요

조재호 2013-04-05 00:40:34
답글

심히 공감이 가는 의견입니다..

장준영 2013-04-05 00:41:06
답글

상식주의자시네요.<br />
<br />
남두호님 말씀 듣고 보니, 서양의 애견 문화라는 것 역시<br />
서양다운 자연 정복적인 폭력이 아닐까 합니다.<br />
단지 그걸 고상하고 우아하게, 생명을 사랑하는 것처럼 포장해 놓았을 뿐…

박성배 2013-04-05 01:20:10
답글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서대국 2013-04-05 02:05:15
답글

사람은 필요에 의해서 개나소나 가리지않고<br />
<br />
식육을 합니다<br />
<br />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죠 ㅜㅜ<br />
<br />
그래서 도축행위와 여건은 이전시대보다 <br />
<br />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듯 합니다<br />
<br />
적으신글에 거의다 공감되지만<br />
<br />
우리가 개들에게 억지로 곁에 머물게 해서<br />
<br />
이르게된 지금의 상황<br />
<

홍용재 2013-04-05 02:07:37
답글

<br />
어디 개와 사람의 관계뿐입니까. 자식을 개로 아는 부모들 아주 많아요. 애완견 집사주고, 옷사주고 먹여주듯 자기 취향대로 양육 또는 사육하는 부모들 넘쳐남니다. 자기 개(아이) 건드리면 우리 아이가 얼마나 착한데 하는 것도 비슷하고 ㅎㅎ <br />
이렇게 양육된 애완인간이 직장에서 상사의 애완대상이 되고요. 기본적으로 소유와 권력의 문제죠. <br />
<br />

염일진 2013-04-05 10:19:58
답글

저도 개를 좋아하지만 <br />
여건이 못되어 못 키우고 있습니다.

이익상 2013-04-05 11:15:51
답글

본문 글과 댓글들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br />
일부 댓글은 비약이 너무 심하고, 애견을 데리고 있는 자체를 천하의 몹쓸짓, 몰역사 의식에 기인한 <br />
인류에 대한 중죄, 이웃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주의자, 상식 이하의 행위로 간주하는 것 같습니다. <br />
<br />
이렇게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보니, <br />
반려견과 함께 하고 있는 제게는 큰 상처가 되는군요. <br />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김종백 2013-04-05 11:18:28
답글

ㄴ 익상님 처럼 남을 배려하면서 애견을 한다면 아무도 뭐랄 사람 없습니다.<br />
<br />
저번에 sns에 떴던 애견인식에 대한 재미난 글이 하나 생각납니다.<br />
" 울집 강아지가 집현관 근처에 사람이 지나가면 짖으니 조심해주세요~ " 라고 쪽지를 붙여논거였죠;;<br />
<br />
이런 분들이 많은 한 문제는 계속 될겁니다.

남두호 2013-04-05 12:40:46
답글

이익상님 마음 충분히 이해 합니다.<br />
기르는 개가 가족 만큼 소중하고 사랑스러워 하시는 분들도 많습디다.<br />
내가족이 남에게 피해주면 안 되면,<br />
내 가족이 남에게 지탄이나 손가락질 받으면 안 되기에<br />
기르는 개 에게도 충분히 주의 시키고, 그에 맞는 대책을 강구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br />
<br />
애견이 옳다 그르다의 문제에 천착하기 보다는<br />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만남에 개가

이호 2013-04-05 22:37:20
답글

개 두마리를 대도시 아파트에서 키우는 입장에서 기분이 상합니다.<br />
모든 개가 완벽하게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br />
사람도 좋은 환경에서 살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합니다.<br />
동물이나 사람이나 모두 환경에 맞춰 살아야지요..<br />
일부 몰지각한 동물학대나 공중도덕 생활예절을 몰라서 그럴 수 있습니다.<br />
산책나가면 배변봉투 가지고 다니는 사람 거의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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