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여사 뮤지컬' 둘러싼 흉흉한 소문
육영수 여사 일대기 그린 뮤지컬 '퍼스트 레이디' 표절 시비
연극 육영수' 측, 공연 금지 가처분 신청
고 육영수 여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퍼스트 레이디'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이 작품은 지난 14일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임명된 고학찬(66)씨가 운영하는 서울 신사동 윤당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며, '보은 인사' 논란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극단 뮤지컬육영수 대표 윤모씨 등 2명은 '퍼스트 레이디'의 연출자 백모씨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라며 공연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윤씨는 자신의 극단이 만든 '연극 육영수'의 공동 연출자로, 2008년 9월 이 연극을 육 여사가 시해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초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윤씨는 '연극 육영수'에서 육 여사의 아버지 육종관씨 역을 맡아 연기하고 연출도 일부 담당했던 백씨가 연극 대본을 빼돌려 이를 토대로 뮤지컬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씨는 "2012년 7월 단역배우로 입단한 백씨가 공동연출을 원해 시켜줬지만 대본 등 모든 비밀을 지키기로 각서를 썼다"며 "'퍼스트 레이디'는 서사 구조, 표현 방식, 허구의 등장인물 등이 그대로 모방됐다. 백씨를 상대로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 작품은 흡사한 면이 많다. 연극 대사 중 '당신의 그 눈빛과 뒷모습, 군화끈을 매는 뒷모습에서 든든함을 느꼈어요'(박정희 대통령을 향한 육 여사의 대사)라는 부분은 뮤지컬에서 '눈에서 빛이 나는 사람, 군화를 매는 그 뒷모습이 너무 듬직하고…'로 바뀌었다. 실존하지 않는 허구의 인물이 등장하는 점도 비슷하다.
백씨는 이에 대해 "윤씨는 자신이 '연극 육영수'의 공동 연출자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대본을 쓴 사람은 나였기 때문에 두 작품이 닮은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백씨는 "저작권 등록이 안 돼있는 '연극 육영수'와 달리'퍼스트 레이디'는 저작권 등록도 돼 있다"며 "윤씨가 연극을 통해 정치권에 가려고 했다는 소문도 있는데 '퍼스트 레이디'만 관심을 받으니 억울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씨 측은 "'연극 육영수'는 2005~2008년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순수 예술로 창작된 작품"이라며 "백씨는 정치적 욕심 때문에 대선이 끝난 후인 이달 초부터 초연을 해 언론의 관심과 함께 투자를 받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양측의 싸움은 이전투구로 번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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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 눈빛과 뒷모습, 군화끈을 매는 뒷모습에서 든든함을 느꼈어요~
손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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