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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씨가 석사학위 논문표절의혹으로 라디오에서 하차했더군요.
본인이 적극 부인하고 있는 와중에 스스로 하차하고 논문표절 여부를 판단받겠다네요.
공인이 아닌 연예인도 이런 모습을 보이는데
정작 '공인'인 정치꾼들은 논문표절에 대해서 거의 책임을 지지 않네요.
하차한 것이 해답은 아니지만, 아마도 표절여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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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미화가 올린 사과 전문입니다.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제 부주의로 표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흔이 다 돼 대학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학생입니다. 처음으로 논문을 쓰다 보니 몰랐던 점이 많았습니다.
먼저 연구한 학자들의 논문과 책들을 쌓아놓고 엄청난 양의 자료들을 읽어야 했고 잘해보려는 욕심에 설문문항을 작성해 KBS, MBC, SBS, CBS, OBS 제작 관련 PD 및 작가 등 관계자와 독립제작사 PD 120명을 직접 찾아다니며 조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론적 배경(先行硏究)을 정리하는 과정에 외국학자들 이론을 일부 재인용한 부분 중, 그 이론을 인용했던 한국학자의 이름을 함께 표기했어야 하는바, 일부는 그러한 형식절차를 따랐지만 일부는 한국학자의 글귀를 옮기면서 연구자로서의 도리를 지키지 못한 점 인정합니다. 학계에서 이미 정립된 이론들이었기 때문에 내용의 전달에만 치중한 나머지 꼼꼼하게 정리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사실 제 논문의 연구 대상은 저의 후배인 유재석과 강호동 두 분이었고, 제작현장에서 실제로 부딪히며 일하고 있는 제작자 입장에서 이들의 평판이 진행자 선정 과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조사연구였습니다. 아마도 강호동 유재석 씨를 대상으로 한 논문을 쓴 사람은 제가 처음이자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논문에서 창의적으로 문제기를 했고 과학적 연구방법을 통해 나름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해 냈다고 자부합니다.
문제는 '친노좌파 김미화 석사 논문 표절 혐의 드러나' 라는 한 인터넷매체의 기사를 처음 보고 제 논문과 친노좌파는 무슨 상관이기에 이렇게 정치적으로 엮어서 기사를 쓰는지 몹시 불편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제 논문의 일부 부적절한 재인용 내지 옮김으로 인하여 논문 전체가 표절로 판명되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기꺼이 징벌을 감수하겠습니다.
저는 3월 25일 자로 시사프로그램 진행에서 내려오겠습니다. 이것이 논란에 책임을 지는 모습이자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겸손하게, 좀 더 낮아지겠습니다. 부족한 제가 시사프로그램을 십년동안 진행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CBS에 죄송한 마음전합니다.
2013. 3. 24 김미화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