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순토 시계를 두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나름 마니아라고 할까요?
일부 사람들이 순토의 고도, 기압, 온도계 등 기능이야기하면
요즘 스마트폰으로 다 된다고 하는데 완전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트래킹 2박 3일 가는데 충전기 없이 생활 방수되면서 아주 가벼운 무게로
고도, 기압 라우팅 등이 가능하지 않으면 저런 전문 기능은 쓸모없는 기기죠.
거기에 1M 정도의 정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순토는 일반 시계보다는 다이빙 컴퓨터로 유명한 정밀계측기 회사입니다.
다이빙 컴퓨터라고 해봐야 거창한 PC 수준이 아니고 좀 큰 손목시계나
손바닥 만한 크기죠.
물속에서 체류시간이나 순차적인 상승을 위해 대기시간을 알려주는...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문제를 자신들의 로직을 가지고 계산해주는 기기입니다.
그런데 순토가 디자인을 보강해서 패션시계처럼 영업을 확대했습니다.
순토 코어시리즈는 모양도 아주 이쁘죠.
그래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시계는 애초에 험한 스포츠나 레져를 염두해 두고 만든 시계입니다.
10년 이상가는 내구성이나 강화크리스탈 유리는 아예 생각도 안합니다.
요트를 타거나, 트래킹, 다이빙 등을 하면서 열심히 한 3년 쓰다가
버리는 개념의 시계입니다.
그런데 패션 시계로 산 분들이 오년 정도 되면
감당할 수 없는 플라스틱 전면의 흠집들과 고무 시계줄이 삭는 등
형편없는 내구성에 놀라게 되죠.
순토도 이런 고객의 소리를 들어 고급 모델을 내놓았는데
가격이 100만원을 넘어갑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유리에, 스틸 몸체 등....
애매한 포지션이 되어버렸습니다.
운동하면서 막 쓰기엔 부담스런 무게, 가격, 내구성.
주말에 쓸데없는 이야기 길게 썼는데 결론은 이쁘다고 달칵 사시면 후회한다 입니다.
그래도 사실분들은 이베이에서 민트급 중고 나오시면 사세요.
어차피 AS는 안받는다고 생각하고...아주 저렴한 가격에 사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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