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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어렵네요. 화이트데이에 헤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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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5 03:2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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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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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어렵네요. 화이트데이에 헤어졌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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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가입일자 : 2007-09-19]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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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죄송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와서 남기는 글이 이별 글이라서.....
동갑이라.....둘다 막내라....는 뭔가가 정말 있나봅니다. 확실히 있는것 같아요.
서로 싸울때 안지려고 여자친구가 항상 맞받아치는데 제가 남자니까 져주려고 해도 쉽지 않고 또 제가 착해지면(?) 더 기 쎄지고....힘들더라구요.
오빠처럼 너그럽게 이해심 많게 행동하려고 해도 안되고...
진짜 왜 대부분 95%가 연상연하 커플인지 알것 같습니다.
겨우 사귄지 3개월... 삐걱삐걱 중간에 싸우기도 많이 하고 했는데 다시 잘되나 했는데 역시나...
좀 내용이 깁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얼마전 만취상태로 만났다가 다툰후 다음날 회사앞에서 3시간 기다리다 감기 심하게 얻은게 측은했는지 풀었었습니다.
주말내내 감기가 너무 심해서 병원도 같이가고 죽도 사주고 주말 내내 챙겨주더군요.
그리고 감기가 안나은 상태로 4일만에 어제 화이트데이라 만났습니다.
근데 화이트데이라 뭔가를 주긴 해야겠어서 만나기전에 사탕싫어하는거 알아서 혹시 물어봤는데 키세스같은 초콜릿으로 달라더군요.
이미 만나기전부터 맛집과 카페를 검색해서 갈곳을 정했고 만나서 갑자기 회가 먹고 싶다고 해서 비싼 도미회랑 매운탕까지 기분좋게 배부르게 먹고 나왔습니다.
예전 발렌타인데이때도 이런거 챙기는거 별로라고 여자친구가 간단하게만 하고 넘어가자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아웃백가서 저녁먹고 페레로로쉐 조그만한거 가방에 준비해왔길래 고맙다고 받고 넘어갔었구요.
제 생각으론 이런거 챙기는거 싫어하나보다. 저녁식사만 조금 평소보단 다르게 괜찮은거 먹으면 되겠구나 생각해서 오늘도 회 먹은거에 비중을 둔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크게 챙겨오는걸 생각안하고 만나서 그냥 시간될때 사서 형식적으로 줘도 되겠다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나봅니다. 저번에 페레로로쉐도 연인사이니까 줘야되는구나하고 받은거처럼....
워낙 여자친구가 약속시간 늦는걸 싫어해서 퇴근시간이라 급하게 옷갈아입고 가느라
집앞에 나갈때 신호대기할때 솔직히 내려서 30초만에 후다닥 키세스 초콜릿 사서 가도 상관 없는데 전 워낙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서 늦지 않게 가는거에만 신경을 썼었습니다.
결국 빨리 가서 여자친구 태우고 바로 횟집 가느라 초콜릿을 준비 못했고 회를 먹고 집에 오려고 차에 탔는데 초콜릿 있냐고 묻길래 못사왔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감기가 낫지 않아서 계속 만나는 내내 기침하고 콧물 나오니 여자친구는 왜 병원 안갔냐고 애정섞인 핀잔과 구박하고... 분위기 좋았습니다.
전 미안해서 차에서 내려서 바람좀 쐰다고 하고 쌀쌀해서 기침 계속 하면서도 근처 마트에 가서 키세스초콜릿을 사왔는데 그때부터 화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주는건 아니라고 형식적이라지만 만나기전에 준비해야지 이게 뭐냐고 합니다.
차라리 주지 말라고....전 미안해서 사왔다고....미안해져서 밤늦었으니 문연데도 없고 집 근처 편의점에라도 가서 초콜릿 종류별로 다 사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됐다고..
결국 집에 간다면서 달리는데 골목에서 문열고 내리려고 하고 전 화났으니 풀어주려고 서로 생각차이라고 대화하려고 하다가 돌아올수 없는 선까지 둘다 넘고 싸우고 헤어졌네요.
제가 여자친구의 가방에서 받은 포장도 안된 조그만한 페레로로쉐의 느낌은 그냥 오늘이 그날이니까 주는거다라는 느낌이었는데 여자친구는 그래도 그거보단 크게 뭔가 있어보이는걸 원했나봅니다.
발렌타인데이때도 챙기는거 별로니 저녁만 좀 특별하게 좀 먹자 라고 해서 그렇게 받아들였거든요. 작은거라도 정말 미리 준비 안해와서 화난건지...
주말내내 병간호 해주고 챙겨줬는데 자기한테는 준비도 안해오고 보는앞에서 기껏 마트에서 사온 초콜릿이라 화가난건지...
(저번주에 이쁜 목걸이 사주려다가 재고가 없어서 사준다고 했다가 주문못해서 바람이 잔뜩 들어가 있긴 했었음..다른 목걸이라도 사줬어야 됐는지..)
자긴 간단하게 주고 막상 받는건 여자친구니 조금 크고 성의있는걸 바란거였는지.....
연애 정말 어렵습니다.
제 입장에선 글쓰는 지금도 기침 계속 심하게 할 정도로 몸 안좋은데 그래도 추운데 밖에 나가서 사오고 했으면 조금은 좋게 넘어 갈수도 있지 않나 싶은데 (준비 못해왔으니 도미회는 너가 쏴^^ 라고 좋은쪽으로)
계속 너무 심하게 짜증내고 화내니 풀고 집에 가자 했던게 화근이었습니다.
진정좀 하고 대화를 하려고 해도 계속 저한테 짜증만 내고 1시간동안 차안에서 싸우다가 여자친구집에서 귀가전화와서 마지막 5분만 진정하고 미안하다고 하려고 했는데 실갱이 하다가 4분 보내고 1분동안 말하는데 시간 지났다고 사람 말하는데 문 열고 가버리려고 하더라구요. (확 화가 치밀어오름)
널 만날 이유가 없는것 같다고 입버릇처럼 싸울때마다 매번 하던 말 또 들으니 이때 뚜껑열려서 결국 저도 폭발했습니다. (초콜릿 못준게 저런말 들을 정도인가요?)
참 차근차근 적고보니 아무것도 아닌거에 이렇게 이별할수 있다는게 웃깁니다.
차라리 서로 감정 상했을때 일단 집에 보내고 다음에 이야기 하는게 옳은 방법이었다는걸 겪고나니 깨닫네요.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들지만 정말 연애 어렵고 힘드네요.
30대가 되어서 하나둘 주위에 가고보니 결혼하신 선배분들 정말 신기하고 존경스럽습니다.
결혼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거라고 생각드는데 이 여자랑 앞으로 50년이상 같이 해야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던분은 흔치 않겠죠?
백만장자보다 이런 확신 들어서 짝을 얻으신분이 부러운 밤입니다.
여자를 이런저런 경우로 많이 만나봤지만 정말 제 짝을 만날수는 있을까요...
글 쓰고 혼자 쓸쓸히 깡소주나 마시면서 잠을 청해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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