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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비상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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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4 10:3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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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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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비상식~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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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연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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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전 TV에서 밤거리를 종횡무진 달리는 오토바이폭주족들을 취재하던 방송국 기자가,
오토바이 꽁무니에 매달려있던 한 가출여고생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헬멧도 안쓰고 보호장비도 없이 달리면 위험해 보이는데, 그러다 사고나면 어떡해요?"
그러자 그 여고생은 들뜬 목소리로 1 초의 망설임도 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죽어도 좋아요!"
마스크도 착용않고,
매케한 매연가득한 차 사이를 달리는게 뭐가 좋다고 죽어도 좋다는 것일까?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은,
오토바이란 차에 비해 보호막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안전장구를 잘 갖추고 교통법규를 지켜 사고 안나게 타는 것이 상식이다.
나는 그 소녀가 왜 가출을 해야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TV화면에 비치는 그 소녀는 아무런 안전장구도 갖추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폭주족의 허리춤을 위태롭게 잡고 있더라는거다.
내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청소년의 모습은 이런게 아니다.
아직까진 가정이란 울타리안에서 보호 되어야할 아이들이,
이런 모습으로 방황하고 있다는 것은 상식이 아니다.
하긴 상식이 통하는 사회였다면,
파출소나 병원응급실이 도떼기시장처럼 그렇게 벅적거릴 이유가 없다.
도둑 강도 폭력 사건만 사라져도, 파출소나 병원응급실은 지금보다 열 배는 더 한가해질테니 말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혹시 늦은 밤,
만취하여 비틀걸음으로 걸어가 전봇대에 기대어서서 쉬야를 해 본 적이 있는가?
글을 쓰는 나는 그랬었던 적이 있다.
쉬야는 화장실에서 하는게 상식이지만, 가끔은 이 상식이 지켜지지 않기도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란, 일반적으로 올바른 격식을 따르며,
보편타당한 행동을 하는걸 말함인데,
의외로 사람은,
이 간단한 상식 두 글자를 지켜 나가는게 쉽지 않은가 보다.
결혼식장에 가면 흔히 듣는게,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일평생을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는데,
이게 말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서로 합의하에 도장 찍는다고, 법원을 다녀온 부부가 아마도 몆 쌍은 되지 싶은데,
그들이라고 어찌 잘해보려고 노력하지 않았겠는가...
어쨋거나 삶이 평탄치않으니, 만취하여 전봇대 붙잡고 쉬야를 했던 나같은 사람도 있는거고,
가정이란 울타리안에서 보호 받아아야할 청소년은 그 울타리가 붕괴되니,
캄캄한 밤거리에 나서,
죽어도 좋다 라며 질주하는 오토바이에 몸을 맡긴 채,
자신의 설움을 날려버리는 그런 청소년도 있는게다.
좋은 격식이란 생활과 관습을 통해 형성된 인간이 만들어낸 지침서와도 같을진데,
이 격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상식이 되는게고,
벗어나면 비상식이 되는게다.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 넘어지고 자빠지고 부딫치고 깨지고 다치고 그러면서 다시 일어나는게다...
어렵다고 주저앉으면 비상식이 되는게고, 벌떡 일어나 다시 걸어가면 상식이 되는게다.
그나저나 가지고싶은 스피커가 생겼다.
여기 저기 돈쓸일도 많은데 스피커까지 사려하니 여유가 없다.
이럴땐 형편에 맞게 중고를 사용하는게 상식이다.
전에는 그렇게도 흔하게 올라오던 스피커가, 막상 내가 사려고 하니 어디론가 다 숨어 버렸다.
몆 날 몆 일을 잠복해봤다.
올라와야할 스피커는 올라오지 않고, 혈압이 올라온다.
이래서는 안되겠다싶어, 오늘 결국 신품을 지르고야 말았다.
상식적으로 살아간다는게 역시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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