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주 어릴 때 집에서 키웠던 개가 있었는데 그넘에게 애정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이 개와는 정없이 헤어졌고...
이후 초등학교 5학년 때? 그 때 키웠던 강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 때
정말 크게 마음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집 아이에게는 집에 생명체를 들이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하나이고, 또 마음이 여리기에 애완동물의 마지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이 규칙을 3번 어겼습니다.
한번은 마트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금붕어 3마리.
야단은 쳤지만, 그들이 산소 부족으로 허덕이는 것을 볼 수 없어
결국 어항 한세트 마련. 하지만 그들은 한마리씩 떠나게 되고,
마느님은 마트 가서 아주 '튼튼한' 금붕어(?) 4마리를 사다 넣었습니다.
저는 그날 저녁에 보고 '이게 웬 생선이야?' 라고 했다는...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이가 또 미꾸라지 두마리를 가져왔더군요.
또 야단 쳤지만, 선생님이 주신 것이라 어쩔 수 없었다며 울고...
결국 이들을 위한 어항 하나 추가...
그리고 한 3년이 지났습니다.
미꾸라지는 겨울잠도 안자고 3년을 넘겼으나 한마리가 며칠 전 세상을 떴습니다.
두마리 중 한마리가 먹이를 독차지 하는데 방법이 없더군요.
아이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죠. 작년 봄에 방사하려다 기회를 놓쳐,
올해 방사하기로 했는데 한달을 못 버티고...
금붕어는 슬쩍슬쩍 줄어 2마리가 남았었는데, 한 3일 전, 한마리의 배가
빵빵해지고 붉게 변하더군요. 허리도 이상하게 꺾이고 지느러미도 부러지고...
결국 오늘 떠났습니다. 아이는 또 슬픔에 잠기고...
지금은 닌텐도DS 로 닌텐도그인가 하는 애완견 키우기 게임을 하고 있네요.
아이는 개를 키우고 싶어하나 그 헤어짐의 아픔때문에 키우질 못하겠습니다.
아이가 특히 이런 헤어짐에 큰 고통을 느끼기에...
아파트 아닌 좀 넓은 개인 주택이면 몇마리 키우고 싶은데, 으음...
미뭐했던 넘들인데도 떠나고 나니 아이와 더불어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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