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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서 배런스 맞춰라하는 거랑 다를바가 없어요."
제가 즐겨찾는 경제포탈 사이트에서 부설거사님께서 댓글로 올라온 글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댓글 내용이 좀 길지만 너무 좋은 내용이어서 퍼왔습니다.
아울러 이글로 와싸다 회원님들께 괜찮은 사이트 소개도 겸하리라 봅니다.
아래 글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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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의 경제위기는 누가 뭐라고 해도 주범은 김영삼정권입니다. 물에 빠진 놈, 살려놓으니까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는게 사람이지만, 역사는 그런 염치없는 놈들과 그런 염치없는 시대에 항상 철퇴를 내렸던 경험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역사공부를 개판으로 시키는 가장 큰 이유가 아마도 제대로 역사를 배우게 하면 안될 집단이 권력을 쥐고 있어서겠죠.
송이 요나라에게 심하게 밀려서, 황하 근처를 경계로 해서 싸움질을 할때, 고려가 요의 근심거리가 되서, 요가 고려를 쳐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걸 겨우 서희의 담판으로 강동 6주를 얻었다고 피상적으로 알지만, 실제로 당시 전쟁에서 요나라 성종은 자국의 주력 기병을 다 잃습니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결국 요는 더이상 송을 공격하지 못하죠. - 뭐 여기까지는 블로그 뒤적거리면 다 나옵니다.
근데 그 과정에서 고려의 현종은 개경에서 나주까지 도망치면서, 지역토호들이 왕을 잡아서 요 임금에게 바쳐서 한밑천 잡으려는 놈들에게서 잡힐 위기를 여러번 겪고, 결국 나주(태조왕건의 정치적 기반)에서 겨우 한숨 돌리고선 거기서 버팁니다. 그냥 버틴게 아니라, 수하에 친위대 한 명 없이, 그냥 홀홀 단신으로 도망치면서도 고려의 모든 지방관리들을 왕이 직접 임명해버립니다. 그리고 결국 요 성종이 고려 현종을 사로잡지도 못하고, 특별한 전과도 못 거두고, 그냥 고려백성들을 포로로 잡아서 데리고 갈때, 그 유명한 귀주대첩을 비롯한 수많은 전투로 요나라 주력부대를 박살내버립니다.
그 이후로 요나라는 더이상 고려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현종의 노력덕에, 고려는 그이후로 무신의 난이 일어나기전까지 중앙집권화를 하면서 지방군벌의 세력화를 용납하지 않는 문관위주의 통치를 하게 되죠.
물론 무신정변의 경우, 문관위주의 통치가 너무 극단화(?) 되어서 나온 거지만, 현종이후로 상당기간 안정화를 갖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중앙집권화죠.
만약 고려역사를 이정도 깊이까지 중고등학생들이 공부하게되면, 전시작전권환수에 반대하는 울나라 자칭 보수우파들을 어떻게 볼까요? 사람취급도 안하겠죠. 당시 요나라는 세계 최강국가였는데, 그 나라가 혹시 언짢아할까봐 고려가 기병을 키우고, 강궁병을 양성하는 것에 대해서 고려신료들이 반대를 했을까요? 근데 우리는 반대를 하고 있죠. 물론 요나라는 강대국이니까, 화친을 맺고, 조공을 주면서 잘 지내는게 좋다는 송나라는 그 뒤에 금나라에 의해 처절하게 뭉게지고, 나중에 금나라 여진족들이 얼마나 잔혹하게 백성들을 죽였으면, 그냥 자기 얼굴에 글자를 새기고서, 처절하게 금나라에 항거하는 싸움을 했을지는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비장군을 누명씌워 죽이고, 평화를 맺은 남송과 금의 협약에 의해서, 양자강 이북에서 반금투쟁을 했던 얼굴에 글자를 새긴 한족들은 숨거나 다 죽습니다. 최강국 요에 맞서는 두가지 방법중 정말 실력을 키운 고려와 온갖 정치적 술수(물론 실제로 중화사상의 위대성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요에게 맞설 실력을 키우기보단, 자신의 이익에 급급한 사람들이 수두룩했죠 - 구양수도 그중 한 사람)로 점철된 송나라... 그중 고려는 몽골의 침입까지 버팅기다가 부마국이 되었고, 송나라는 요의 뒤를 이은 금나라에게 처절하게 짓밟히고, 덤으로 몽골의 침입으로 인해서, 정말로 제노사이드급 피해를 입게 됩니다(남송의 경제규모가 복구되는게 명나라때였음).
실제 송의 악비장군이 금을 상대로 싸울때, 그 어마어마한 전비나, 전쟁피로를 생각하면(그 앞에 북송의 구준이 전연지맹을 맺기전에 요를 상대로 한 싸움에 들어간 전비나 병력도 마찬가지), 그냥 송이나 금이 원하는 수준의 금과 비단을 줘버리고, 평화롭게 사는게 맞을 수도 있어요. 아마 남송의 어느 소읍에 사는 갑돌이는 그리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그 결과로 갑돌이는 환갑잔치날에 몽골의 침입을 받고 아들은 죽고, 며느리는 몽골족 오랑캐에게 끌려가고, 그나마 살아남은 손자는 나중에 더 커서 서역에서 온 색목인(양놈)의 종이되서 죽을때까지 발도 못 펴고 살다가 죽어서 키보다 작은 관에 묻혀서 역시나 발도 못 펴고 묻힙니다. 노무현정권때, 어떻건 간에 없는 돈 털어서 이지스함 만들고,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도입하더니, 경제위기 타령하면서 강바닥에 돈 붓고선, 사병들 운동화조차 제대로 주지 못하면서, 전쟁불사타령이나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남송의 재상 가사도가 급료조차 주지 못해서, 습진조차 익히지 못한 병사를 데리고선, 몽골의 마지막 침략을 막겠다고 설레발치는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중국이랑 일본이 조어도 놓고 싸우는 것을 보면서도, 기껏 경제규모가 1/20도 안되는 북한이라 아웅다웅하다가 연평도에 대포 맞고선, 벙커로 숨어들어서 찍소리도 못하면서, 자기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좌파니 친북이니 하는 헛소리를 늘어놓는 현 시절을 그대로 판박이해서, 역사책에서 배운다면, 그리고 그 결과까지 배우게 한다면, 지금의 기득권 세력들이 얼마나 후덜덜하게 떨리겠어요?
뭐 특정인을 지목해서 무식하다 어쩐다 그런 건 별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우리사회가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엔 너무 급박했던게 현실이니깐요.
좀 여유가 생기면, 자기는 이미 틀렸다고 치더라도, 최소한 자식들에게는 생각하는 법도 가르쳐주고, 교양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우리가 한국전쟁으로 거의 리셋되버려서,양반이 거의 사라졌지만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얼굴에 무식한 기운과, 천한 상이 보이는 것은 타고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오면서 배운 인문학적 수준의 차이입니다.
뉴욕에 온 유대인 1세대 대부분이 청과물상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청과물 상인들은 자식들을 치과의사로 키웠고 한때 뉴욕 치과의사의 70%가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치과의사들은 자신들의 자식들을 예술가로 키웠죠. 그 예술가중 한사람이 스티븐 스필버그입니다. 지금 미국이 친이스라엘 정책을 펴는 건, 골드만삭스가 유대자본이어서가 아닙니다. 미국인의 심성을 움직이는 예술가들 대부분이 유대인이거나 친유대계에요. 인문학적 소양이나 역사의식은 밥벌이가 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유한한 생명체가, 2세를 남김으로서 영생을 도모할때, 그 2세들이 더더욱 빛나서, 결국 내 유한성을 무한으로 확장해줄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주는 거죠. 개처럼 벌어서,정승처럼 쓰는 건 없어요. 개처럼 벌어서 후손들이 정승처럼 쓰게 해줘야죠. 내가 개였다고, 내 자식도 개가 되어선 안되겠죠. 지금 우리세대의 소명은 다른게 없습니다. 무식하고 못배우고, 답답한 세대가 아니라, 열려있고 깨인 생각을 하는 다음세대가 나오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마오쩌뚱은 중국 대지주의 아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지금 5,60대들이 나중에 죽써서 개줬다는 탄식이 많이 나올수록 울나라의 미래가 밝다고 봐야죠. 사실 어쩌겠어요. 이정도면 그냥 종교인데요. 상식을 말하는데, 몰상식으로 배런스를 맞춰보겠다는 건, 된장국 많이 먹었으니, 이제 똥도 먹어서 배런스 맞춰라하는 거랑 다를바가 없어요. 13.02.19 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