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ed Link: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575176.html
본문 중에서
"최선의 진료는 외과의사의 용기를 요구한다. 대다수 외과의사들이 용기를 내어 수술을 감행하지만 사실 모든 외과의사들이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과의사는 자신의 행위가 보호받을 수 있을 때 용기를 발휘한다. 뒷일을 걱정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돼야 하는 것이다. 만일 최선을 다하고서도 비난받거나 법률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면 의사들은 좀처럼 용기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 비행기에서 응급환자가 생겨 주변을 향해 ‘의사 있느냐’고 물어보면, 요즘 많은 의사들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일어나지 않는다. 선의를 가지고 나서서 진료를 해도, 그 행위에 대해 나중에 법적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에서 의사 신분을 확인하는 것은 선물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법적 책임을 물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모든 의사는 환자를 살릴 수만 있다면 무덤까지라도 따라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의사가 그런 용기를 가지려면 의사의 판단이 존중과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상당히 불편한 진실입니다... 항상 우리는 이런 제도적 모순에서 좌절을 해야 하지요.. 만약 저도.. 역시 총을 맞고 홀홀 단신 응급실에 실려간다면 죽음을 각오 해야 합니다. 아마 거의 죽을 껍니다... 그게 현실이니까요....
그 다음은. 제 경우..
얼마전 혼자 목욕을 갔는데.. 노인네 한분이 탕안에 앉아 있더군요. 얼굴은 핏기 하나 없는 새하얀 상태이고요.. 순간 저 사람은.. 가뜩이나 빈혈도 심한데 지금 몸안의 혈관이 다 늘어나서.. 머리에 피가 공급이 잘 안되는 상태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보살펴주는 보호자가 있겠지...........
목욕을 끝내고.. 옷을 갈아 입는데.. 욕탕 입구에서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더군요..
가보니까. 그 노인네는 끝내.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호흡은 거의 없는 상태더군요... 순간 심폐소생술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 노인네 몸을 보니까. 앙상한 것이 가슴을 몇번만 누르면 바로 갈비대가 부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나중에 보호자들이 나타나서 저한테 바로 갈비대가 부러진 상황을 설명하고 책임을 지라고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겁하지만 주위 사람들 보고.. 다리좀 올려주고.. 보호자를 빨리 찾아서 병원 보내세요.. 아니면 119라도 부르던지요.........
그러면서. 집에 와서.. 한동안.. 가책을 느꼈습니다.. 그 노인네가 의식을 찾았는지.. 못찾았는지..... 궁금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