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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 맞은 지강헌은 왜 수술도 못하고 죽었나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02-23 11:58:27
추천수 7
조회수   3,387

제목

총에 맞은 지강헌은 왜 수술도 못하고 죽었나

글쓴이

이종남 [가입일자 : 2004-09-03]
내용
Related Link: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575176.html

본문 중에서



"최선의 진료는 외과의사의 용기를 요구한다. 대다수 외과의사들이 용기를 내어 수술을 감행하지만 사실 모든 외과의사들이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과의사는 자신의 행위가 보호받을 수 있을 때 용기를 발휘한다. 뒷일을 걱정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돼야 하는 것이다. 만일 최선을 다하고서도 비난받거나 법률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면 의사들은 좀처럼 용기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 비행기에서 응급환자가 생겨 주변을 향해 ‘의사 있느냐’고 물어보면, 요즘 많은 의사들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일어나지 않는다. 선의를 가지고 나서서 진료를 해도, 그 행위에 대해 나중에 법적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에서 의사 신분을 확인하는 것은 선물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법적 책임을 물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모든 의사는 환자를 살릴 수만 있다면 무덤까지라도 따라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의사가 그런 용기를 가지려면 의사의 판단이 존중과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상당히 불편한 진실입니다... 항상 우리는 이런 제도적 모순에서 좌절을 해야 하지요.. 만약 저도.. 역시 총을 맞고 홀홀 단신 응급실에 실려간다면 죽음을 각오 해야 합니다. 아마 거의 죽을 껍니다... 그게 현실이니까요....







그 다음은. 제 경우..



얼마전 혼자 목욕을 갔는데.. 노인네 한분이 탕안에 앉아 있더군요. 얼굴은 핏기 하나 없는 새하얀 상태이고요.. 순간 저 사람은.. 가뜩이나 빈혈도 심한데 지금 몸안의 혈관이 다 늘어나서.. 머리에 피가 공급이 잘 안되는 상태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보살펴주는 보호자가 있겠지...........



목욕을 끝내고.. 옷을 갈아 입는데.. 욕탕 입구에서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더군요..

가보니까. 그 노인네는 끝내.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호흡은 거의 없는 상태더군요... 순간 심폐소생술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 노인네 몸을 보니까. 앙상한 것이 가슴을 몇번만 누르면 바로 갈비대가 부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나중에 보호자들이 나타나서 저한테 바로 갈비대가 부러진 상황을 설명하고 책임을 지라고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겁하지만 주위 사람들 보고.. 다리좀 올려주고.. 보호자를 빨리 찾아서 병원 보내세요.. 아니면 119라도 부르던지요.........









그러면서. 집에 와서.. 한동안.. 가책을 느꼈습니다.. 그 노인네가 의식을 찾았는지.. 못찾았는지..... 궁금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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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석 2013-02-23 12:20:37
답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입니다.<br />
저도 그런 상황이었다면 쉽게 나서지 못했을 것입니다.<br />
<br />
비행기 안에서 의사 찾는 거... 그런 문제가 있군요.<br />
<br />

우홍인 2013-02-23 12:31:44
답글

CPR(심폐소생술)훈련을 받았고 정기적으로 훈련되고 있지않은 사람은 그순간 심폐소생술을 하기 어렵습니다. <br />
가슴압박이 약하면 효과가 전혀 없고 여차하면 갈비뼈 부러진다고 합니다... <br />
명치 바로위 손가락 두개굵기 위쪽 부근 지점 갈비뼈 위를 수직압박해서 갈비뼈 아래에 있는 심장을 간접 압박 마사지하는건데요 <br />
사실 부러지기 직전의 강도 가까이로 해야 됩니다.. 그래서 훈련된 사람이 해도 부상이 잘 발생한다

이종남 2013-02-23 12:40:33
답글

법은 그렇지요. 하지만 항상 법보다는 주먹이 더 가까운 것도 현실이고요...

조영재 2013-02-23 12:43:41
답글

종남님은 외과의사입니다....^

우홍인 2013-02-23 12:46:35
답글

아.. 의사시군요,,그러고보니 전에 올리신 글이 기억납니다

newplus@yahoo.co.kr 2013-02-23 12:51:39
답글

<br />
<br />
제가 며칠 전에 맹장수술(충수돌기염)을 받았는데, 큰 수술도 아니니 비용을 좀 줄여보려고 아픈 배를 주려안고 그 와중에 중소규모 병원과 개인병원들을 수소문 해보았는데, 개인병원들은 외과수술 전멸, 중소규모 병원들은 병원마다 특정 수술에 특화되어 있는데, 외과수술 하는 곳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br />
할 수 없이 비싼 돈 내고 대학병원 가서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br />
저 어

이종남 2013-02-23 12:59:20
답글

뭐. 지강헌의 경우는 확실치는 않지만 제가 보는 소견으로는 누군가 용기만 냈다면 살려냈을껍니다.. 그런데. 지강헌을 살려내!!! 라고 확실하게 푸시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냥 보고만 있는 것이지요...<br />
<br />
더 심한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석선장은 더 심한 상태였지요. 그런데 그 경우에서는 석선장은 무조건 살려내!! 라는 푸시가 있어서 살아난 것이고요...

박상준 2013-02-23 13:01:22
답글

저 사마리안법의 밑의 적용자에 대한 정의를 보듯 업무수행중일 때의 보호가 또 애매해진다는겁니다.<br />
법은 정해진 것들 이외에 대해서는 반대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즉 업무수행중이던 사람에게 가혹하게 적용될 수도 있는것이지요. 응급실상황에서 적극적인 개입을 막을 수도 있는거지요.. 적극적 개입해서 잘 못되었을 때의 책임때문에 적극적 개입을 꺼리게 될 수도 있지요.<br />
어려운 문제입니다.

최성준 2013-02-23 14:04:43
답글

종남님과 같은 의사분이 그냥 모른체하고 넘어 갔다면 그것또한 직무유기가 아닐런지 생각해 봅니다.<br />
<br />
본문글의 노인과 같은 상황 이었을때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의문이 남습니다.<br />
그렇지만 내가 그 노인의 가족이고 그런 위급한 상황이라면 종남님이 내린 조치를 최대한 존중해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br />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고마워 해야 겠죠!<br />
<br />
그렇지만 의사인데도 불

이종남 2013-02-23 14:13:53
답글

물론 비난은 받겠지요... 분명 감수를 합니다..<br />
<br />
만약 보호자가 옆에 있어서... 도움을 청했다면 아마 제 행동이 완전 바뀌었을껍니다...<br />
그런데.. 그 노인네는 혼자 덩그러히 쓰러져 있더군요.... 아무도 보호자라고 나서지도 않고요...<br />
<br />
링크의 본문에 보면 응급실에 칼을 맞고 들어온.. 여자가 보호자가 없어서 사망을 했다는 글이 있지요...<br />
<br />
참 어려운

이지강 2013-02-23 14:17:27
답글

제 이야기하시는 줄 알고 ㅎㅎ <br />
학생때 하도 큰 사건이라 한동안 스트레스 받았었거든요

왕희성 2013-02-23 14:17:46
답글

문제는 본문의 목욕탕의 경우같을때 고마워하지않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거죠<br />
오히려 책임을 묻는 일도 다반사고 그자리에서 멱살잡이도 합니다 <br />
갈비뼈골절이 생기면 보상은 기본이구요 살아났는데 의식이 안깨면 그것도 좋은 시비꺼리가 됩니다<br />
의료인의 도의적 책임추궁만 하기에는 우울한 현실이죠

이종남 2013-02-23 14:18:41
답글

지강헌이도 보호자가 없었습니다.. 누군가 도움을 푸시하질 않았거든요... 그래서 죽었습니다..<br />
석선장은 보호자가 있었습니다. 온 국민은 물론.. 고위 당국자가 무조건 살려내라고 했고요.... 그래서 살아났고요.<br />
<br />
보호자 없는 상태에서... 과연 나중에 일어날 책임까지. 지울 수 있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지요...<br />
일반 국민들의 의식구조도 좀 왜곡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요........

조영남 2013-02-23 14:31:51
답글

형이 다니는 회사에서 압사 사고가 났습니다. <br />
형이 공장 책임자? 혹은 작업 책임자죠. <br />
도자기 원료인 흙이 가득 담긴 푸대가 무너지면서 사람을 누른거죠. <br />
<br />
의식이 없는(이미 죽었는지도 모를....)사람을 살리겠다고 마우스 투 마우스 인공 호흡을 했더랍니다. <br />
뒤에 유족이 의료인도 아닌게 의료 행위 어쩌구.... 시비거는 걸.... <br />
형 밑의 직원(서로 친밀하고 서로에

홍용재 2013-02-23 14:42:32
답글

<br />
<br />
뒤에 발생할 모든 일을 예단한다면 용기가 아니라 걍 단순 이성이죠. 이런 디테일할 부분에서의 제도적 모순은 외국도 마찬가지고요. 결국 최종 판결은 법원의 몫이고 이럴때는 배심원제도가 유리하다는 ㅎㅎ<br />
요즘같은 인터넷 환경에서 명백한 용기가 제도적 한계 또는 모순으로 고통받으면 당사자는 진짜 영웅 포스팅~ 근데 울나라 기독교가 국교도 아닌데 웬 사마리안법 ?? "시민용자법" 어떨지 ㅡ,.ㅡ<br />

박정욱 2013-02-23 14:47:23
답글

우리나라는 법이 개차반이라 이런 것도 그렇고 정당방위도 없지요.<br />
그렇다고 바뀌지도 않음. 진짜 웃기는 나라임...

박종신 2013-02-23 16:08:22
답글

어렵네요..<br />
그 전에 한번 올린 내용 ..제가 바늘로 손가락을 찔려서 어느 처자를 구한일...<br />
그때 그 처자가 잘못 됐다면 큰일 났을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br />
왜 니가 의사도 아닌게 바늘로 손가락을 찔렸느냐?<br />
바늘로 바이러스가 침범해서 죽었다 책임져라...<br />
끔찍하네요...함부로 나서다간 큰일나겠어요.

문지욱 2013-02-23 16:18:25
답글

다시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떡하시겠어요? 저 같으면 그냥 편하게 보내드리겠어요. 그런걸로 고민하고 가책받지 마세요. 괜히 가는 사람 건드리고 부러뜨리고 가는 사람 붙잡는게 다는 아닐수도 있어요.

문지욱 2013-02-23 16:19:20
답글

ㄴ 그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 노인네일 경우에 한해서입니다.<br />
<br />
그 노인네가 건강하고 젊은 사람이였다면 얘기가 또 다르겠지요.

양성일 2013-02-23 17:55:11
답글

2년전에 충돌사고를 목격했습니다. 박은 차량 2명은 모두 앞좍석에 끼어서 꼼짝도 못하고 박힌 차량에서<br />
2명이 모두 차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목격자가 저 밖에 없어서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야 했습니다.<br />
112와 119에 전화하고 뒤에서 오는 차량들 유도하고... 한적한 도로여서 통재가 잘 이루어져 다행이었습니다. <br />
박힌 차량에서 튀어나와 쓰러져있는 운전자는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조수석의 여자분은

최만수 2013-02-23 17:56:49
답글

범죄자라고 아무도 신경 안쓰고 놔두니.... 일단 사람은 무슨짓을 했던지간에 살려놓고봐야하지않겠는지요.<br />
한겨레 연제 골든타임 우리나라 의료현실도 돌아보고,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이기세 2013-02-23 18:16:21
답글

제가 얼마전에 겪었던 일을 옮겨 봅니다.<br />
<br />
밖에 볼일이 있어서 정오 경에 아내와 출타를 했습니다.<br />
집 앞에 세워져 있는 차에 시동을 걸고 슬슬 움직여 앞으로 가던 도중, 길에 뭔가 시커먼 것이 있더군요.<br />
좀 바삐 나가는 중이어서 '뭔 큰 동물이 길바닥에 있나' 하는 생각으로 옆을 지나는 순간, 저는 아주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br />
아내도 "어, 사람이 쓰러져 있는거 아냐?" 하더군요.<

nkyungji@dreamwiz.com 2013-02-23 19:05:04
답글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br />
산업계에서도 비슷한일이 많습니다.,<br />
엔지니어가 수리를 거부하는경우죠<br />
실력은되는데 예상치못한 돌발상황이 오면 꼼짝없이 기계값을 토해놔야하거든요<br />
하물며 사람목숨을 담보로하는 의사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안병석 2013-02-23 20:53:31
답글

좀 무심코 읽기 시작하다가 <br />
모처럼 진지하게 읽다가<br />
무겁게 댓글을 달게 되는군요.<br />
뭐 딱히 할말은 없습니다만, 진실을 이해해줄 만한 우리네 사회가 아닌 것이 안타깝습니다.<br />
오해와 불신...증거가 없다면 죄없음을 스스로 밝혀내고, 스스로를 방어해야 하는 사회인것이<br />
안타깝습니다.<br />
그만큼 나 스스로도 정의와 인정이 메마른 건 아닌지 돌아봅니다. <br />
잘 읽었습니다.

배자성 2013-02-23 21:26:22
답글

종남님 글을 읽고 보니 예전에 제 후배가 당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병원 영안실에서 어린아이가 사탕이 목에 걸려서 큰일날 상황에 어떤분이 뒤에서 애기 배를 눌러서 겨우 사탕을 빼내고 애는 응급실에 갔었지요. 애는 잘 살았는데 갈비뼈가 몇대 부러졌습니다. 심각한 상황은 절대 아니고 보호자가 애기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살려준 사람한테 정말 쌍욕을 하고 응급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습니다. 열받은 그때 의사 후배가 응급실에서 이단옆차기를 해서 보호자와 싸우

노진병 2013-02-23 23:07:09
답글

안그래도 네이버 검색중 해당 기사 저녁에 읽었었는데.... 불편한 진실이지만.... 이해가 가겠더군요....<br />
순간적인 용기와 지혜가 사람의 목숨을 살릴수 있겠지만.... 어려운 상황이 많은가봅니다..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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