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강원도 태백으로 1박2일의 짧은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80년대 중후반까지 마흔 개가 넘는 탄광, 광업소가 신나게 돌아가면서 지역경제가
흥청거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80년대 후반 대부분의 탄광이 폐쇄되면서 이젠 쓸쓸한
시골 소도시로 퇴락해 있었습니다.
왕복 600여Km의 여정을 15년 된 고물 EF를 끌고 다녀오면서 이런저런 감상이 치밀어
자유자료실에 간략한 여행기, 혹은 감상기를 올렸더랬고요. 그런데, 그 내용 중에
80년대 중반 카투사 수송병으로 복무하면서 들락거리던 경부고속도로 판교휴게소
이야기가 잠시 나옵니다.
제대하고는 다시 부산으로 내려갔고, 그 이후로 몇 년 이상 운전할 기회도 없었기
때문에 당시 경부고속도로 죽전톨게이트를 빠져나와 하행선을 타고 내려가면 얼마
안가 판교 언덕배기가 나왔고, 그곳에 자그마한 휴게소가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냥 그곳을 판교휴게소라고 불렀는데, 2층 가정집을 개조한 그곳에서 아가씨들이
몇 명 숙식을 하면서 근무하고 있었고요. 아마도 출퇴근 문제로 그랬다고 기억
합니다.
아무튼, 아쉽게도 그곳에 대한 아련한 기억만 남아있지, 사진을 비롯한 아무런
추억의 흔적이 없다는게 갑자기 아쉬워졌습니다. 경부고속도로 관련자료에 뭔가가
남아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인터넷 상으로는 찾을 길도 없구요. 혹시, 당시
그곳을 가보셨다거나, 기억이 남아있다거나 하는 분이 안계실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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