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사상이 환경을 만들고, 그 환경이 다시 사상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반말하는 분위기는 분명히 '사상이 환경을 만든 것'이라고 봅니다.
과거에 부모들이 가졌던 권위가 산업화로 무너졌고, 그래서 '나이는 아무것도 아닌'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런 사회적 배경이 실제 행동하는데 있어서도 부모에게 말을 놓아도 되는 풍조를 만든 것이죠
그런데....그 다음 단계가 있습니다. 만들어진 환경이 다시 사상을 만듭니다.
이건 제가 나름대로 실험을 해 본 것인데요,
아이에게 반말을 하도록 허락했을 때와, 부모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하게 했을 때의 아이가 부모에 대한 태도가 바뀐다는 거 혹시 경험해보신 분 계신가요? 놀랍게도....어떤 말을 쓰느냐가 그 아이의 행동도 바꾸더군요. 즉.....환경이 사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버지들 중에서는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더 좋다'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데 의문이거든요.
첫째, 그러면 아버지가 왜 필요한가요? 친구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둘째, 과연....아버지로 존재하면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결국.....그런 분들은 여전히 아버지로 존재하면서 '친근해지고' 싶은 것인데,
제가 볼 때 그건 '친구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친근한 아버지'가 되고 싶은거죠. 그렇다면.....'친구처럼' 되어서는 안 됩니다. '친근한 아버지'가 되어야죠.
그렇다면.....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공경 없이 과연 아버지로서의 친근함이 가능한가? 불가능합니다.
요즘.....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드러나는 이야기들을 살짝 살짝 들어보면
아이들끼리 모였을 때 '애비새끼'라고 부르거나, '등신'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어제....어디서 글을 봤는데, 아버지가 길에서 귤 먹으라고 불렀는데 쪽팔린다고 욕하면서 귤 패대기치고, 그 귤 줍고 있는 아버지에게 '쪽팔리는 애비새끼'....라고 쓴 글이 있더군요.
저는.....이런 현상이 '자초한 것'이라고 봅니다.
과연....아버지로서의 권위를 가지고 있으면서 친근했을 때 아이가 그럴 수 있을까요?
저는 가르치는 일을 좀 했는데, 행동이 반듯하게 예의바른 아이들은 열이면 열 다 집에 아버지가 무서운 아이들입니다. 무섭다는 게 좋다는 게 아니고, 거기에 분명히 기억해야 할 요소가 있다는 거죠. '권위'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아닙니다. 그러면 아버지가 아니라 지 화날때는 '개새끼'도 될 수 있는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겁니다.
결국.....아버지로서의 권위 자체를 놓아버리면, 그에 대한 댓가를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반말하는 것 반대합니다.
저희 집에서도 엄격하게 시키고 있구요.
가끔....초등학생 아이들이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간혹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주의하여 한 번 보세요. 부모에게 하는 것 보면 깍듯합니다. 소위....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은 것입니다.
아이들이....스스로 놔두면 잘 자랄 것 같지만, 아이들은 백지 같아서 키우면 키우는대로 자랍니다. 결국 권위에 순종할 수 있는 아이가 되게 하는 건 부모 자신인데, 자기가 그거 다 내팽개친 후에 나중에 아이에게 니킥맞고 실신해서는 "내 인생이야" 해봤자, 지나간 버스 다시 오지 않습니다. 자업자득이니까요.
얼마나 여기 와싸다 아버지들께서도 동의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만약에....우리 아이...반듯하기를 바란다....그런데 뭘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하시는 분은, 제일 먼저 부모에게 말하는 것부터 고치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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