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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시간되시면 덤덤히 읽어 보싶사 퍼와 봤습니다.
유시민이 정치은퇴한다 하니....다사다난 지난세월을 돌아보게 되는군요.
여러분들은 그의 은퇴를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이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유시민의 적절한 퇴장
유시민이 정치를 그만둔다고 한다. 현명한 판단이다. 지금 박근혜 주변에서 어떤 행동을 하든 상호작용에 의해 결과적으로 박근혜를 돕는 셈이 된다.
원래 인간은 누구나 양심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 짓을 하는 이유는 나중에 좋은 일을 해서 균형을 맞추면 된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틀렸다. 악은 결코 선으로 벌충되지 않는다.
도둑질을 했다가 나중 물어주면 되는게 아니다. 도둑질을 하면 도둑놈이 되고, 그것은 인간에서 짐승으로 퇴행한 것과 같아서 영원히 도둑놈이다. 비유하자면 카스트가 떨어진 것과 같다.
박정희가 공도 있고 과도 있다? 천만에. 공은 없고 과만 있다. 일제가 한국을 식민지 지배해서 좋은 일도 했고 나쁜 일도 했다? 천만에. 좋은 일은 설사 있다 치더라도 저작권에 의해 일본 것이 되고, 나쁜 것만 한국에 남는다.
무엇인가? 많은 양심적인 유권자가 막판에 박근혜로 돌아선 이유는, ‘이번에 박근혜 찍고 담에 유시민 찍어주면 되겠지.’ 하는 안이한 판단 때문이다. 선거는 51 대 49다. 결국 중간에서 왔다갔다 하는 5퍼센트가 결정한다.
5퍼센트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 확실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유시민의 존재가 그들에게는 도덕적 면피가 된다. 그러다가 세월 지나면 흐지부지 된다. 그들은 박근혜를 찍어서 유시민을 저격한 것이다.
그들은 악의 편이다. 그들은 카스트가 떨어진 것이며 되물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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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팀이 다 잘못했지만 가장 큰 비난은 김병만에게 돌아가야 한다. 위에서 시키는 제작진이 잘못했지, 밑에서 고생한 김병만이 무슨 죄가 있느냐는 식의 온정주의적 태도가 가장 나쁘다.
가장 유명한 김병만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 ‘히틀러가 나쁘지 국가에 충성한 나치 장교가 뭐가 나쁜가’ 하는 잘못된 생각이 광주에서 학살을 자행한 계엄군에게 면죄부를 주는 오류가 된다.
그러다가 ‘평범한 일본인이 무슨 죄가 있나. 일본인도 피해자다. 나쁜건 전범 도조 히데키 한 놈이지.’ 하고 발뺌하는 일본 지식인을 만나게 된다. 천만에. 평범한 일본놈이 잘못했다. 징벌을 피해갈 수 없다.
베트남에서 명령받고 학살을 자행한 미군 이등병에게도 사형 판결이 떨어진다. 그게 정의다. 누구나 운 나쁘면 양심의 심판대에 선다. 그 순간에 변명하지 말아야 한다. 왜인가? 히틀러에게도 핑계는 있기 때문이다.
‘이게 다 하느님 때문이다. 하느님이 나를 착한 사람으로 창조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 아닌가? 누군들 나쁜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었겠는가?’
김병만에게 비난이 가해져야 한다. 그게 인류의 진보하는 시스템이다. 거대조직의 잘못은 책임질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흉년이 들거나 가뭄이 들어도 임금탓을 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 발전한다.
지난 5년간의 경제위기가 이명박 탓이 아니라 해도 이명박을 탓해야 한다. 인간은 상호작용의 장 안에서 공동책임을 지는 것이며,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오면 그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희생하면 100명이 살고 내가 살면 100명이 죽는 상황이 있다고 치자. 참 재수없게 된 거다. 그렇다면 그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지성이다. 발뺌하면 안 된다. 평소에 죽을 훈련을 해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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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님의 글을 발췌 인용하면.. 새누리당이 백년은 집권할거라고 예언(?)했는데..
그 첫 번째 근거는, 두 번 다시 2012년처럼 야권이 일치단결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는 거, 두 번째 새누리당 우위의 현행 소선거구제 구도 하에서 민주통합당이 지역당 한계를 스스로 벗어날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거, 세 번째 더는 노무현, 유시민처럼 한국의 정치질서를 상대로 싸우는 정치인이 나오지 않는다는 거, (진보적 자유주의는 교조주의자들에게 '좌파신자유주의'로 명명되어 질식당하였다.) 네 번째 더는 자유주의자들이 켸켸묵은 진영논리에 멱살잡히는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거(독자적 정치세력화에 실패한 그들은 스스로 퇴각 중.) 다섯째 인구구조상 자칭 진보세력은 보수세력보다 열세이고(이것은 예측이 아니라 통계.) 연합했던 자유주의 세력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거.
따라서 한국 정치사에서 민주당 중심의 자칭 진보는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으며, 유일한 방법은 새누리당이 극우와 보수로 양분될 경우이나 이 상황은 새누리당이 70% 가깝게 독점할 경우에 발생함. 소위 진보진영은 계속 10% 안팎의 차이로 패배할 것이고, 이걸 위안삼아 숨통을 이어갈 것이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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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게 적응하려는 태도이다. 징기스칸의 어머니 허엘룬처럼 적에게 납치를 당하고도 ‘유목민 팔자가 다 그렇지.’ 하고 적응하려는 심리다. 극복해야 한다. 탈출해야 한다. 판을 흔들어야 한다.
유시민에게는 노무현에게 있는 것이 없었다. 그것은 현장의 민중들과 소통하는 능력이다. 안철수도 비슷한데 20대가 안철수를 선택한 것이지, 안철수가 20대 마음 속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다. 엇박자가 되고 만다.
자유주의 세력이 유시민을 선택했지, 유시민이 자유주의 세력 속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다. 유시민은 IT세력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IT에 대한 이해가 없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다. 칼에서 총으로 바뀌었는데도 칼들고 싸우려고 했다.
유시민이 못한 것은 방향제시다. 한국은 선진국이다. 그러나 유시민은 국민 대다수가 피부로 느끼는 7~80년대 마인드에 머물러 있다.
열린 세계와 닫힌 세계가 있다. 닫힌 세계는 내가 먹는 만큼 상대가 덜 먹게 된다. 열린 세계는 내가 더 먹으면 상대도 더 먹게 된다. 답은 열린 세계에 있다. 그래서 당명도 열린우리당으로 한 것이다.
유시민은 닫힌 세계로 되돌아갔다.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고 선진국의 먹고 사는 방법은 셋 뿐이다. 첫째는 첨단, 둘째는 금융, 셋째는 디자인이다. 첨단은 미국, 일본에 절대 유리하게 되어 있다.
예컨대 인터넷은 공공의 것이지만 도메인 장사는 미국이 독식한다. 이런 식으로 한국은 시장규모가 작아서 어차피 안 되는게 많다. 중국은 자체수요가 있으니까 항공기를 생산해도 되지만 한국은 안 된다. 인구 5천만으로는 무리다. 표준을 장악하지 못한다. 세계시장 안에서 질의 포지션에 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융은 유태인이 독식한다. 한국은 아직 금융으로 먹고 살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남은 것은 디자인 밖에 없다. 세상이 이 방향으로 간다. 한때 오세훈이 뜬 것이 이유가 있고, 강남스타일이 뜬 것이 이유가 있고, 광고천재 이제석이 뜨는게 이유가 있다.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조짐이다.
북유럽이나 이탈리아가 변변한 것을 생산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먹고 사는 것은 가구장사, 옷장사가 먹히기 때문이다. 그들이 한국만큼 자동차나 선박이나 스마트폰이나 TV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한국보다 낫다.
◎ 자동차 만드는 한국 – 열심히 일해도 가난하다.
◎ 옷장사 하는 선진국 – 놀면 놀수록 부유해진다.
이건 첨단기술이 아니라 국민수준이 결정한다. 아무리 뛰어난 아티스트가 있어도 국민의 수준이 떨어지면 옷장사는 안 된다. 진보의 힘은 오직 사회성에서 나온다. 사회성은 개인의 아이디어를 묶어내는 것이다.
기술? 이건희가 열나게 하면 된다. 디자인? 국민 전체의 안목이 상승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술로 경쟁하면 무조건 보수가 이기는 게임이다. 디자인으로 경쟁하면 오세훈 같은 가짜는 떨어져 나간다. 무조건 진보가 이긴다.
결국 우리가 앞으로 먹고 살 밥그릇이 일본 미국과 같은 기술위주냐 서구와 같은 디자인 위주냐에 따라서 결정이 나며, 15억 중국시장을 기술로 먹는 것은 불가능하고 디자인으로 먹어야 한다. 기술은 이미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기세다.
정치인은 미래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열린 세계로 가야 한다. 그곳에 정답이 있다. 닫힌 세계의 마인드로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지금 방식으로는 오직 새누리당이 삽질에 따른 반사이익만 기대할 수 있는데, 그 방법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선은 일본 사회당이 자민당의 삽질에 편승하여 조금 해먹은 정도이다.
일본 사회당도 망했고 공산당도 망했다. 왜? 김정일 때문이다. 그걸 뻔히 지켜보면서 김정일 하나를 쳐내지 못하는 한국의 먹물진보는 애초에 집권자격이 없는지도 모른다. 눈으로 보고도 모르겠는가?
눈앞에 금덩이가 있는데도 줍지 않겠다면 할말이 없다. 분명히 말한다. 한국의 가는 방향은 기술 아니면 디자인이다. 기술로 가면 몽구가 먹고 건희가 먹는다. 보수가 독식한다. 일본 봐라. 디자인으로 가야 진보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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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에 의하면,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가 중요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건 속임수고 진실로 말하면 존엄의 욕구가 중요하다. 진보의 희망은 첫째 인간존엄, 둘째 개인의 완성에 있다.
총균쇠의 제레드 다이아몬드에 의하면 폴리네시아의 모든 섬들은 잠재적 전쟁상태라고 한다. 현대문명도 같다. 인간은 안전의 욕구가 아니라 반대로 긴장의 욕구가 있으며 그것이 전쟁으로 나타난다.
인간에게는 안전이 아닌 위험 속으로 부나방처럼 뛰어드는 본능이 있다. 그 이유는 존엄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존엄은 어떻게든 인류 전체의 중심을 흔들고자 하는 열망이다. 공동체와 소통하려는 본능이다.
왕자와 공주처럼 만인의 주목을 받으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전쟁이다. 전쟁의 발발을 알리는 경종소리에는 누구든 주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구꼴통이 가장 좋아하는 뉴스는 북한의 핵실험이다.
전쟁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모습을 바꿀 뿐이다. 디자인은 전쟁이 그 모습을 바꾼 것이다. 모든 문화와 예술의 궁극적 지향점은 인간을 긴장시키고 주목하게 하는 것이다.
인간은 어떻게든 타인과의 관계를 흔들어 긴장시키고 만다. 과거에는 전쟁이 그 역할을 했고 미래에는 디자인이 그 역할을 한다. 디자인의 본질은 전쟁이다. 피를 흘리지 않는다는 점이 다를 뿐. 디자인은 반드시 누군가를 죽인다.
P.S.
유시민은 백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디자인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상징과 같다. 그러나 유시민은 자신이 왜 백바지를 선택했는지 깨닫지 못했다. 대중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백바지를 입은 것이지 자신의 이성적 판단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대중과의 상호작용은 어느 시점에 멈춰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