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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 좋은 라빈스 커피를 고집하게 된 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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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9 04:48: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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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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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 좋은 라빈스 커피를 고집하게 된 사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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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 [가입일자 : 2013-02-1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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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김윤석 회원님의 개인적 경험을 쓴 글을 보고
저는 개인적으로 라빈스가 제게 줬던 감동을 적어 보고자 합니다.
이 글은 대놓고 말해 라빈스커피라는 곳을 옹호하는 글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그만큼 감동했고 그로 인해 라빈스커피를 지금도 애용하고 주변에 추천하게
됐으니까요.
2012년 가을이었습니다.
잊을 수도 없지요, 추석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까요.
그 당시, 추석에 친척들 오면 만들어 줄 커피 원두를 사려고 이곳 저곳을 탐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옥션에서 라빈스라는 곳을 보게 됐었죠.
사실 원두는 같은 원두라도 파는 곳마다 맛이 달라서 내가 모르는 곳의 원두는
잘 사지 않는 편인데 일단 다른분들의 상품평도 좋았고 마침 친구가 사는 동네라
물어보니 제 친구도 아는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오히려 거기 커피 맛있다며 추천까지 하길래 믿고 구입했었지요.
다음날 퇴근해 집에가니 택배가 와 있었고 일단 나 먼저 한잔... 이라는 마음으로
박스를 뜯었는데 헐......
집에 버츄소가 고장 났다는 걸 깜빡하고 평소처럼 갈지 않은 원두로 주문을 한
것이었습니다.
도로 보내서 갈아서 보내달라고 해야겠구나 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생각해보니 구입할때 추석이라 택배가 몇일간 배송이 되지 않는다는 문구를 봤던게
기억 났습니다.
허겁지겁 컴을 열어 찾아보니 딱 그날부터 택배 배송이 안된다고 써 있었습니다.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어째야 하나 한참 생각하다 일단 라빈스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때가 대충 아마 밤 8시는 넘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핸드폰으로 하니 남자분이 받았는데 그분이 사장님이셨지요.
원두 주문한 사람인데 이래저래 해서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택배는 써진대로 아예 택배배송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하시더군요.
추석 지날때까지 기다려 다시 택배가 배송이 되면 그때 보내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직접 가지고 갈까라고도 생각했었으나 퇴근하고 가기엔 거리가 너무 멀었습니다)
허탈함에 그랬는지 짜증이 나서 그랬는지 이거 추석에 친척들 오면 먹이려고
주문한건데 못 마시게 됐네요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잠시 뒤 사장님이 저 있는 곳을 물어보더니(저 화곡동 삽니다. 라빈스커피 하고 아주 멉니다.) 자기가 지금 갈테니까 기다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너무 상상외의 말이었기에 잠시 멍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사장님 정말...대박ㅋ
그러더니 정말 오셨습니다.
생각보다 젋으신 분이.
커다란 그라인더를 낑낑 거리며 들고.
전 솔직히 홈그라인더 같은 작은 그라인더 가져 오실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공장서 사용하시는 상업용 그라인더를 들고 오셨습니다.
솔직히 너무 황송해서 물어보니 그런 작은 그라인더로는 내고자 했던 맛들을 구현할 수 없다는게 이유였습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솔직히 여기까지만 해도 저는 완전 감동하고 있었는데 그 뒤가 더 감동이었죠.
온 김에 봐 주겠다며 제 커피추출을 보시곤 문제점까지 일일이 잡아 주셨답니다.
게다가 오는 김에 들고 왔다며 마셔보라고 원두까지 주셨고요.
그리고 누구에게나 있겠고 저에게도 있는,
언제가 제 카페를 갖고 싶다는 막연한 꿈에 대해서도 사장님이 직접 추출한
(제가 추출했을때와는 전혀 다른) 커피를 마시며 한참 상담도 했습니다.
결국 11시가 넘어 돌아가셨습니다.
가실때 물어보니 암사동으로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암사동은 저희집 하고 완전 반대입니다.
라빈스커피를 중간에 두고 서로 완전히 반대 방향입니다.
그런데 원두 한봉지 갈아주고자 저희집까지 오신겁니다.
그 큰 그라인더 들고.
.....................................
이게 제게 라빈스가 준 감동의 사연입니다.
그 뒤로 라빈스커피 근처에 갈일이 있을때는 간혹 한번씩 들려서
사장님과 얘기도 나누도 커피도 마신답니다.
지금 새벽이지만 가능한 정확한 기억을 토대로 쓰고자 와이프까지 안재우고
옆에 두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알고 지내는 라빈스 사장님이라고 편애하는 글이 되지 않도록
가능한 객관적으로 있었던 일만 적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런 라빈스의 사장님이 김윤석님 글처럼 했을것이라곤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또 한쪽만의 주장에 의해 다른 한쪽은 영문도 모르고 욕을 먹어야 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참 보기 그렇습니다.
다음에 들를 일 있을때 한번 직접 여쭤봐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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