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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신....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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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8 11:4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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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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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신....이랄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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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혁 [가입일자 : 2005-02-1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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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으로 아내가 외출한 사이에 모처럼 부대찌개를 만들기로 맘 먹었습니다...보통 한번 끓이면 한 10인분 합니다...
그동안 모아놓은 김치국물에...며칠된 먹다남은 스테이크들 넣고...소세지 들도 좀 넣고...양파도 썰어넣고...콩 통조림도 한깡통 까넣고.............웅?
콩 통조림을 넣고 뭔가 이상해서 한숟갈 떠먹어보니 뇌에서 갑자기 뭔가 팍 떠오르더군요....
'파키스탄 겨드랑이 냄새'
파키스탄 이란 나라를 가본적도 없는 저이지만....그냥 이유없이 저 두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마지막에 넣었던 콩 통조림이 이상할거 같아 자세히 보니...콩 통조림이 아니라 칠리 깡통 이네요....이런 된장.....
머리는 이걸 어쩌지...적지않은 재료를 넣었는데 버려야 하나....제일 아까운게 그동안 모아논 김치국물 인뎅....생각은 이리 하면서도 손은 벌써 이것저것 찾아서 넣고 있네요...
마늘 다진것 많이 넣고 고추장 고추가루 도 넣고....그리고 마법의 흰 가루도 좀 넣고...떡도 넣고...껄죽해 지면 좀 나을라나 싶어서리....
그래도 안되겠길래 에라 모르겠다 하고 넣은게...설탕 왕창 입니다...기억에 콩 깡통이 좀 많이 달달 했거든요....마지막으로 이판사판 이죠...양송이 버섯도 왕창 넣고...
저는 이미 한번 맛을 봐서리 선입견이 있을수 있기에 아들에게 맛을 보라고 했더니 괜 찮다네요...그 이야기를 듣고 다시 먹어보니 겨드랑이 냄세는 여전 하지만 그나마 먹을만 하더군요...
아내가 돌아오고 식구들이 저녁을 먹는자리....아내는 잘 먹으면서도 여전히 겨드랑이 냄새가 난다고 하더군요...그리고 그 다음날...
휴일이라 늦잠을 자는데 아내가와서 한다는 말이...당신 도대체 부대찌개에 뭘 넣은거야? 왜이리 맛있어...? 그러면서 엄청 칭찬을 하더군요....하룻밤 지나 다시 끓이니 맛이 많이 달라졌나 봅니다...제가 먹어봐도 맛있더군요....겨드랑이 냄세는 아주 약간 나지만...이국적 풍취 정도로 남아있고....
장담 하지만 이런 과감한 행동은 보통 사람은 못하지 싶습니다....움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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