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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 초딩5 되는 아이에 대한 교육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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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7 12:1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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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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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 초딩5 되는 아이에 대한 교육 문제...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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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숙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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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오늘 아침, 8시에 일어나보니 아이 방에 불이 켜져 있습니다.
살짝 보니 숙제인지 공부인지 하고 있더군요. 몇시부터 이러고 있냐고 하니
7시에 일어났다고...
한 9시쯤 아이가 제방에 들어와서 '놀아줘, 오늘은 하루 종일 조를꺼야'
이러더군요. 제가 매일 늦게 퇴근하니 볼 수 있는 날은 주말 뿐인데, 몇달 동안
이 마저 거의 특근을 했었기에 주말에 있는 모습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때 방문이 덜컹 열리며, '이 문제 왜 안풀었어!' 하며 아내가 수학 문제집을
들고 들어오더군요. 아이가 '이런 문제 너무 싫어, 어쩌구...' 하니, 아이를
쏘아보다가 그냥 팍 나가버리더군요.
잠시 후 재활용 쓰레기 버린다고 우당탕퉁탕 하다가 아이가 보던 책 두권을
화투패를 던지 듯 바닥에 던집니다.
'가난하다고 꿈마저 가난할 수는 없다' 라는 책 1,2...
이 책은 우연히 아이가 잡았다가 갑자기 스스로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었던 책.
아빠 입장에서는 무척 기분이 안좋은 제목을 가진 책...
이 책을 왜 버리냐고 하니, 실천도 안하면서 이런 책을 뭐하러 놔두냐며 백백...
아주 자기가 잘하는 줄 안다며 아이에게 칼날같은 목청으로 멘탈 공격...
결국 아이는 울고 저는 아내와 한바탕...
엄마가 어떻게든 공부를 시키니 좀 떨어지는 동네에서는 상급에 있기는 합니다만,
옆에서 보고있자니 아이가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끝도 없는 공부 압박도
압박이지만, 아이에게 행하는, 취하는 방식이 너무 강압적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이 순간만 본다면 '엄마가 달라졌어요'의 한장면이랄까요.
딸 아이를 보다보면 왜 인간으로 태어나 저렇게 힘든 삶을 살게 되었을까 하며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내는 다른은 우리집보다 훨씬 더 시킨다며,
이건 시키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데...
여러가지 생각으로 복잡하고 짜증나고 해서 그냥 집을 나와버렸습니다.
집에 있어봤자 편히 쉬기는 틀린 거고, 아이와 노는 것도 물건너 갔고...
자자실의 사진들 보다보면 주말이면 아이들과 캠핑이나 나들이도 자주 가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는 것 같은데, 이것 참...
아이가 주말에도 공부와 숙제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 미치겠는데,
아내는 아이가 평소 안해서 공부가 밀린 것이 이유라고, 아이의 책임이라고...
초4가 방정식 풀고 있는 것이 정상이냐고 해도 다른 집은 더한다고 하니...
물론 제가 물려줄 재산도 없고, 가업도 없으니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것이
나중에 살기 편할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초딩때부터 이렇게 공부 압박에
시달리며 커서 나중에 좋은 대학 가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좀 답답해집니다. 반대로 대충 하다가 대학 못가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도
끔찍하기에 무조건 아내에게 아이 공부시키지 말라라고는 못하겠네요.
저의 경우 어릴 때 그냥 방치되어 생활을 하였기에 사실 학교도 잘 안갔습니다.
가끔은 아내에게 제가 부모님 원망하는 소리도 한적이 있었습니다.
자식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지셨더라면...하고.
초딩 때는 1년 중 2/3 를 안간 적도 있었으나 부모님이 그 사실도 모르셨으니까요.
이런 것들이 아내를 좀 더 독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꼭 공부량보다도... 시키더라도 좀 사랑을 가지고 아이에게 접근하면 좋겠는데,
바로 소리를 빽 지르니 옆에 있다보면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 못살겠습니다.
당사자인 딸은 수시로 눈물을 흘리고...
와싸다에서도 궁궐에 고급 오디오 장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다 1등 하셨었던 분들은
아닐진데... (맞나? -,.-)
며칠 전에 아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전교 몇등하는 고3 학생이 답답해서 산책하다 키가 꼽혀 있는 승용차를 보고
충동적으로 그차를 운전하다 사고내고, 피해자가 합의를 해주지 않아
고등학교 중퇴하고 호스트바에 가서 일하다 자살한 기사? 방송?
너무 안타깝다며 그런 이야기를 해놓고도, 집의 아이를 잡는 아내의 이중성.
어린 시절 이렇게 놀지 못하고 공부만 하다 결국 성공(?)한 성인이 되는 것,
어릴 때 좀 편하게 살다 그냥 그럭저럭 사는 것...
공부 죽어라 시킨 엄마 덕분에 잘 살게되면 엄마에게 고맙다고 할까요?
공부 그만 시키라고 말려 평범하게 큰 아이가 나중에 아빠를 원망할까요?
정말 고민에 고민입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제가 그냥 찌그러져 있는 것이 정답일까요?
머리가 복잡하다보니 술 안먹고도 글이 횡설수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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