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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은 층간소음과 얼마전 이사한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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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5 10:26: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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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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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은 층간소음과 얼마전 이사한 집...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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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균 [가입일자 : 2007-12-24]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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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전 이사를 했습니다. 계약하고 10여일만에 이사를 했으니 정신없었습니다.
우리집은 중1, 초4 아내와 저.... 이사하기전 집은 17년된 24평... 500세대 20층 아파트입니다. 일산 같은 택지지구로 개발되어 근처 아파트는 대부분이 24평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사는 지역입니다.
그 집에서만 8년을 살았는데 아랫집, 윗집 베란다에서 흡연하고... 위집에선 담배꽁초까지 버려 심심치않게 우리집 창틀에 떨어집니다. 특히 윗집의 젊은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형제가 심각했습니다. 새벽2시까지 뛰어다니고... 흡연하고... 그 사람들이 이사오기전 초3 남자아이가 쉼없이 뛸때도 참고 살았는데 담배와 뜀빡질엔 두손 들고 저녁 11시쯤 올라갔습니다. 열린 문으로 보이는 집은 사람의 온기는 없고 불도 꺼진 거실에서 희미한 방안의 불빛에 비친 건장한 남자의 멍한 눈빛... 순간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섬득한 느낌...ㅠ ㅠ 아! 내 아이들~~~ 조심해달라고 부탁하고 내려왔지만 다시 들리는 쿵쿵소리... 담뱃재...ㅠ ㅠ
시간은 흘러 반년이 지났습니다.어느 한가로운 일요일 오전 일찍... 아파트를 뒤흔드는 꾕과리와 징~~~, 피리같은 소리가 한거번에.... 울려 퍼집니다. 5분, 10분~~~ 나와보니 윗집입니다. 사람들이 몰려 나옵니다. 조용해라~~~ 소리는 계속되고 누군가 신고했는지 20여분만에 경찰이 왔습니다. 경비아저씨와 올라간 집에선 4~5명의 사람들이 굿을 하고 있더군요. 그 남자아이때문이였습니다. 아파트에서 수십년을 살았지만 굿은 처음 봤습니다. 아이가 정신적으로 아팠나봅니다. 담배냄새가 날때마다 저주의 말을 퍼붓고... 이사가자는 말을 달고 1년을 더 버텼습니다. 어느날 퇴근하고 왔더니 딸아가 호들갑스럽게 사람이 죽었다고 합니다. 윗층아이가 투신한거였습니다. 주말엔 새벽같이 이사를 가더군요. 그후 저희도 자연스럽게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한집은 같은 지역의 38평... 그지역에선 흔하지않는 귀한 큰 평수의 아파트입니다. 가장 좋다는 동으로 이사했습니다. 집 가격의 절반을 대출을 받고 이사를 했습니다. 마음이 은행에 월세를 내고있습니다...ㅠ ㅠ
주민의 대부분이 50대 이상.... 은퇴자들도 많으십니다. 돌아다니는 사람이 극히 적습니다. 소음도 전혀 없습니다. 우리집 생활소음만 들립니다.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소리가 없습니다. 윗집의 걸어다는 것도 못느낍니다. 아~~~ 이게 정상이였구나... 후진주차를 금하고 있어 이사온지 4달동안 위반한 차를 3대 본 것이 전부일 정도로.... 그차도 잠시 방문한 차량이였습니다. 하지말라는 것은 절대 하지않고 재활용버리는 것도 동마다 한개씩 있지만 함부러 버리는 것 없이 종류별로 가지런히 버리는 것이 생활화된.... 남에게 피해를 전혀 주지않는 믿기 힘든 아파트입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이해가 안됩니다. 누가 보지도 않는데 모두들 규칙을 잘 지킵니다.
이자 부담은 많지만... 전혀 후회가 없습니다. 이사할 생각이 오랫동안 없을 것 같습니다. 아파트도 잘 지어진 것 같고... 주민들도 좋고...
하나더.... 이사한지 1주일만에 아침 6시쯤 전화가 울리더군요. 전화속에서 차를 접촉했으니 내려와달라고하는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부시시한 얼굴로 내려갔더니 파리가 스친듯한 페인트가 묻어있었고 그 옆엔 50대 아주머니와 스타렉스가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올라왔습니다. 지금도 그 스타렉스는 주차장에서 마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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