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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서태지의 "화"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1-11-15 18:05:52
추천수 2
조회수   2,193

제목

[감상기] 서태지의 "화"

글쓴이

한동호 [가입일자 : ]
내용
처음 올리는 리뷰입니다.



서투르더라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서태지밴드 – CONCERT 2000/2001



‘태지의 화’란 이름으로 행해졌던 서태지의 공연실황이 오랜 기다림끝에 디비디로 발매되었다. 여기서 오랜 기다림이라고 표현한 것은 동명의 CD, 비디오, VCD는 이미 올 4∼7월 사이에 순차적으로 발매되었기 때문이다. 매체적인 특성상 후반작업이 중시되는 DVD는 서태지의 직접 감독하에 일본에서 마스터링 작업이 이루어졌고 완벽주의자인 태지의 성격상 보다 나은 완성도를 보여 주려다 보니 10월달에서야 발매가 된 것이다.



2장으로 구성되어 dts 트랙을 포함하고 있는 본 디스크의 부가영상으로는

- Multi Angle – 대경성

- 보너스 트랙 – OPENING, 기억나니

- 셀프 카메라 – 밴드 대기실, 리허설, 쫑파티

- 삭제신 등을 담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멀티 앵글(개별 연주자별로 카메라를 움직이며 관람할 수 있는 기능)은 대경성 단 한 곡뿐이고, 보너스 트랙은 공연에 사용된 동영상이고 셀프 카메라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맛보기에 머문 듯한 아쉬움이 있고 삭제신은 너무 짧아 거의 장난 수준이다.



그나마 부가영상은 디스크 2장에 동일하게 담겨져 있어 큰 실망감을 피할 수 없는데, 전례에 비추어 본다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한 장의 디스크엔 공연실황, 다른 디스크엔 셔플을 담거나 아니면 두 장에 적절히 셔플을 분배하는 경우가 정석이라고 볼 때 서태지 디비디는 웬지 뻥튀기만 한 느낌을 준다.



또한 디비디가 발매되고 디비디 팬들 사이에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센터채널에서 보컬이 안 나오고(대신 리듬파트인 드럼/베이스 소리가 나옴) 프론트채널에서 섞여 나온다는 점이었는데 들어 보니 약간 귀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사실 채널분리는 정해진 법이 있다기보다는 엿장수 마음대로라니 할 말은 없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데서 오는 생경함은 있다.(뮤직 디비디 열에 아홉은 센터채널에서는 보컬, 프론트에서는 주로 악기연주, 리어에서는 보조적으로 악기연주와 관객들의 환호성, 박수등으로 5.1채널을 분리하는게 대부분이다)



공연은 과거 문화방송에서 특집으로 해 줬었던 거와 큰 차이가 없는 화면 및 진행인 듯 하며, 당연하겠지만 TV방송본에 비하자면 수록곡은 많다. 내 기억이 맞다면 TV방영본에는 CRASH의 안흥찬이 게스트로 참여한 ‘교실 이데아’가 분명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라이브[씨디, 비디오, VCD, 디비디]에는 무슨 이유인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덧붙여 한 가지 눈에 거슬리는 점은 가끔 매끄럽지 못 하게, 곡과 곡 사이의 연결부분이 처리된 부분이 있어 공연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인데, 특히 전체 수록곡중 유일한 솔로부분인 드러머 HEFF의 드럼 솔로 같은 부분이 그러하다.



사실 나도 서태지 팬인데(디비디가 나오자마자 산 내가 팬이 아니면 누가 팬이겠는가?) 여기까지 써놓고 다시 읽어보니 시종일관 단점만 지적한 듯하여 과연 이 리뷰를 보고 나서도 서태지 디비디를 살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이런 눈에 거슬리는 단점들은 내가 소위 해외유수의 레퍼렌스급 타이틀에 눈과 귀를 이미 버려버린 탓에 태지 디비디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는데 원인이 있을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공연의 기획단계부터 디비디 출시를 염두에 두고 세팅작업을 한 것이 아니고,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디비디 음악타이틀을 만들어 낼만한 제반 제작 노하우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다시 말해 그냥 비디오 수준의 음향, 영상인데 단지 디비디의 형태로 만들어 판매만 하는 단계에 있는 것이다.(국내에 출시되 있는 가수들의 디비디 – GOD, BABY VOX, 조관우 모두 그 수준으로 디비디라는 명칭이 낯간지러운 실정이다) 그나마 태지나 되니까 원소스 자체의 열악함을 그나마 만회하려고 많은 제작비와 기간을 들여 이런 수준이나마 만들어 내지, 단기간내에 치고 빠지기에만 급급하고 한 번 뜰 때 왕창 뽑아내려는 매니지먼트의 파워가 가수를 압도하는 현 가요계 상황에서는 태지 DVD만한 완성도를 기대하기도 당분간은 어렵다고 감히 단언한다.



기술적인 측면의 이야기는 이 정도로 넘어가고 이젠 음악 그 자체에 대해 애기해 보자.

아직까지 메이져 뮤지션에 의해서는 이런 계열의 음악(그걸 핌프록이라고 부르든 뭐라 하든!)이 시도된 바가 없었기에 다소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태지가 몸소 곡에 따른 일관된 행동을 유도하는게 자주 보인다. 마치 이 부분에서는 이런 반응을 보여야 하고, 이 대목에서는 슬램을 해야 한다 하는 식으로…





음악적으로 태지는 록 보컬리스트로는 아직 부족한 면을 감출 수가 없었으나, 그가 직접 간택했다는 인디밴드 출신의 밴드 멤버들은 녹녹치 않은 실력들을 보여주고 있다.

타이틀을 계속 보면서 가장 나를 감동시켰던 부분은 태지와 그를 ‘지존’으로 생각하는 일편단심이 오랜 기간 -심지어는 활동하지 않은 기간까지도 - 변치 않은 팬들이 만들어내는 훈훈한 공감대이다.



90년대를 태지의 음반 4장과 함께 관통했던 그들이 세기가 바뀐 현재형으로 뿜어내는 열기와 환호성은 그 자체로 내 얼굴에 경련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감동의 물결이다. 당신이 태지의 ‘울트라 매니아’이건 아니건, 시끄러움을 소음으로 매도하는 알레르기만 없다면 이 공연은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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