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중 잠시 시간을 내서 염일진님의 글에 대한 다른 의견을 몇자 끄적여 봅니다.
뭐든지 제대로 판단하려면 먼저 그 말의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는게 순서입니다.
한진 중공업의 노사분규...
노사분규 과정에서 조합원의 자살...
한진 중공업의 노사분규 과정에서 작년말경에 조합원 최강서님이 노조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습니다.
한진 중공업건은 매스콤에서도 여러번 메인 뉴스로 올려서 전파를 탔었고, 최인숙님의 크레인 농성으로 세인들의 기억에선명히 남아 있는 사건입니다.
여기 회원이신 강인권님이 현장에서 직접 촬영하신 사진도 몇차롄가 올린걸로도 기억을 합니다.
한진 중공업 노사분규는 사측의 불법 해고에 항의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당한 노사분규로 2010년말경에 시작 되어서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최인숙님의 크레인 농성등 여러가지 우여 곡절끝에 다행히도 작년 11월쯤 해고자들이 복직을 하는등 외부에서 보았을때, 마무리가 된것처럼 모양세를 갖춘것처럼 보입니다만, 실지로는 더욱 악질적인 사측의 노동자들에 대한 압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조합원들을 복직시키는 대신 그들을 상대로 160여 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 법적 공세로 지칠대로 지친 조합원들을 압박하고 있는겁니다.
노동자들이라는게 손으로 벌은걸 바로 입으로 집어넣는, 몸뚱이로 벌어먹는 사람들을 상대로 말이죠.
당연히 조합원들의 심리적인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했을 겁니다.
법리적인 유, 불리는 차치 하더라도 거대 자본가를 상대로 현 제도하에서의 법정 투쟁만 으로는 도저히 사측을 이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이런 전쟁터와도 같은 상황에서 작년 말경에 조합원 간부인 최창석씨가 조합 사무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숨진 최창석씨는 당시 35살로 부인과 슬하에 두명의 자녀가 있는 한 집안의 가장인 사람입니다.
올해 01월 05일에 민주노총 주관으로 고 최창석씨의 추모 집회가 있었는데 마침 그날 제가 부산에 놀러 갔다가 이를 우연히 알고, 그날 개인적인 유흥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추모식에 참석하여 비록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이지만 늦게나마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 현장의 분위기나, 주위에서 줐어 들은 고인의 얘기를 조합해보니 남의 일이지만 말 그대로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크지도 않은 땅 덩어리에 살면서 어떤 사람은 팔자좋게 놀러오고 어떤 사람은 살겠다고 발버둥치다가 힘에 부쳐서 자살하고....
그날의 여행은 여러모로 참으로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최근에 메스콤에서 다시 고인의 기사가 났길래 유심히 살펴보니....
조합원들이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관을 들고 한진 중공업 건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사측과 격렬한 충동이 발생했다는 기사였습니다.
합법적인 운구 행렬에서 경찰의 무리한 저지로 관을 운구하던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최루액을 뿌리고, 고인의 부친에게는 방패로 내리찍고, 심지어는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관을 향해 대량의 최루액을 발사했다는 내용입니다.
아마도 이 운구 행령의 배경은 손해 배상액 160억여원에 대한 사회의 공론화가 필요했을거고, 그 방법 밖에는 할수 있는게 없는 노동자들의 현실에 마음이 짠했습니다.
이상이 한진 중공업 조합원 최창식씨의 자살에대한 대략적인 배경입니다.
그런데 염일진님이 한진 중공업 고 최창식님을 거론하기를...
"영웅주의적인 발상에서 나온 충동적인 어리석은 행위"
라는 취지의 글을 보았네요.
짐작컨데 연배가 적지않고 나름 옳은소리?를 자주하는 성향인 분이, 비록 일면식도 없는 남의 일이지만, 타인의 안타까운 주검을 가지고 영웅주의 운운하는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기에 가시 돗힌 글을 몇줄 달았네요.
단순히 안타까운 마음에서 그리 표현 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지적이 사실이 아니므로 그 표현은 죽은 사람에 대한 모욕이고, 그 죽음을 다소라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에 상처를 준 과격한 비난의 글일 뿐입니다.
생각없는 말 한마디가 때로는 고의적인 나쁜말 보다 더욱 악질적일 수가 있다는 겁니다.
남의 죽음에 대해서는 그리 쉽게, 그리 무심코 비난을 던지는 사람이, 거기에 대한 반박 비난을 듣기가 그리도 억울하고 분하던가요???
분할수도 있겠지요.
사람은 제각각 가치 기준이 다르므로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염일진님!!!
자신의 감정을 전개하는 방법에서 대단히 잘못을 했어요.
기분이 상했다면...
자신의 생각을 직접 그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다음 순서로 넘어가는거 잖아요???
왜, 여론 몰이를 해서 타인을 앞에 세웁니까?
그리고 본인은 뒤로 빠지면서 점잖은 말만 골라서 하고요. ㅎㅎㅎ
이런 방식은 주로 모사꾼들이 사용하는 저급하고 졸렬한 방법이에요.
만약, 염일진님이 다소라도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차후로는 이런 식의 치졸한 방식은 쓰지 마세요.
봄에 부는 봄 바람과 여자 가슴속에 부는 바람기는 누구도 못 말린다고 하는데, 우리 염일진님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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