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때는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 우리 엄마였던것 같습니다.
"내가 크면 엄마 같은 사람하고 결혼할꺼야" 라는 얘기에 우리 엄마는 너무 좋아서
싱글벙글 하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헌데 나이가 먹고 어느 순간 어머니가 이것 저것 챙겨주는 것이 좀 귀찮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헌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보니 왜 그때는 잘해 드리지 못했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는 20 대의 이상형은 어머니 같은 스타일이 분명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30 대에도 분명히 아니었고 헌데 40 대 들어오면서 좀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것을 왜일까요.
요즘 어떤 여성에게 마음을 빼앗겨 있는데 나는 그 여성을 왜 좋아했을까 하는 생각을 요 몇일간 해 본적이 있습니다.
밝고,명랑하고,이쁘지도 못나지도 않고,감정적이고,일단 저지르고 본다는.... 면이 동일하더군요.
단지 다른점은 키가 어머니 보다는 작다는 건데....
이렇게 보면 내가 20 ~ 30 대에 생각한 이상형이란 결국 어머니에 대한 반항심 속에서 생성된 부질없는 이미지라는 생각을 접을수가 없군요.
처음보는 여성에게 대뜸 "여성 치고는 돌연변이" 라고 했던 저는 대체 어떤 생각이었을까 지금도 생각해 보면 그렇게 얘기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어머니에게 까불듯이 그 여성에게도 같은 방식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어디사는지 이름은 무엇인지 모르는 그 여성이 보고싶군요.
아마도 다시 만날일은 없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p.s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고 해야 하는데....이것도 교육이라고 할머니한테 그대로 물려 받아서 쓰는 저를 보면서.....어디부터 다시 내 성격을 고쳐야 할지 난감합니다.
좋아서 상처주는 것을 상대가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좀 자학적이라고 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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