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산 책이 삭아서 떨어졌습니다. 1991년 간인데...
그 책을 버리자니 지금껏 읽으면서 표시해둔 것이 아깝고
한문이 들어간 책이라 한두번 읽고 버릴 책도 아닌지라...
낙장은 풀로 붙여가면서 읽었는데 자꾸 떨어지는 겁니다.
오늘 사무실에 가져온 김에 사무실에 천공기로 뚫어서 실로 묶을 연구를 하니
이걸 본 직원이 제본하는데 가서 고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맡겼더니 3500원에 다시 풀로 붙여서 새책처럼 만들었네요
대신 책의 크기가 약간 줄었습니다. 하는 김에 세방향으로 전부 약간씩 잘라서
새로 면도한 느낌이 들고 갑자기 애정이 싹트는 겁니다.
뻔히 다 아는거 같지만 직원이 이야기 안해줬으면 생각을 떠올리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헛고생을 하면서 책만 망가뜨릴뻔 했지요.
사람을 쓰고 도움을 받으니 좋군요
그리고 돈이 좋군요.
하지만 돈은 너무 밝히면 안된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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