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 않은 저의 오디오 생활을 돌아보면 몇번의 결정적 순간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프로악1sc의 소름 돋는 바이올린 소리를 느낀 순간입니다.
저를 오디오에 빠지게 한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한동안 바이올린 연주만 골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atc12의 소리에 반해서 내쳤었지만 그 소리를 잊지 못해 방황하다가 결국 다시 들이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는 atc12의 밀도 짙은 끈적끈적한 테너색소폰 소리를 들은 순간입니다.
또한 돌덩이 같은 저음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은 특히 메탈리카의 드럼 소리를 들어 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이후 현재 atc50까지 오게 되었지요.
세번째는 틸1.6으로 피레스 연주의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 1악장 도입부의 음장감을 느낀 순간입니다.
온몸을 휘감는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의 음장감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후 여러 스피커로 같은 음반을 들었지만 그런 효과를 내주는 스피커는 없었습니다.
세번째 순간 이후 저의 꿈의 시스템은 틸 대형기를 BAT로 울리는 것이 되었습니다. 올해 아이어쇼에서도 그 조합으로 시연을 했었죠. 인상 깊었습니다.
atc 대형기를 꿈꾼 후 그나마 atc50을 들이게 되기까지 5년 정도 걸렸습니다만 그것도 최근에야 앰프 등 부족하나마 구색을 맞춰준 것 같습니다.
틸과 박쥐의 조합이, 그 꿈이 몇 년 후에나 이루어질까요. 10년 후? ㅎㅎ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을 떠올리며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결정적 순간을 경험하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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