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울트라 마라톤에 발을 담근 것은 2011년 가을
양양 울트라 마라톤에 나가서 60킬로 완주 10시간 반...
해발 850미터 까지 올라가고 다시 산중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겁니다.
작년 2012년에도 나갔죠
저와 페이스가 비슷한 여자분이 하나 계셨습니다.
중간 쉬는 곳마다 저와 같이 앉게 되었습니다.
골인은 제가 약 5분 먼저 했죠.
끝나고 식사를 주는데 식당에서 맥주를 쏘시더군요.
사람들이 고비사막 울트라도 갔다왔다고 소근거리더라구요...
얼마뒤...영동울트라에 또 나갔습니다.
출발전에 그 사람이 왔을거 같아서 찾아봤더니 역시 왔더군요...
저는 같이간 사람들과 함께 다가가서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당시 저는 그 분이 아줌마였으리라 생각하고
아이들과 남편 밥은 해주시고 오셨어요? 라고 말을 붙였습니다.
영동 울트라는 밤새 뛰니까...
그러자..."저 시집안갔어요 아가씨예요.." 라고 큰 소리로 말하시는거 아니겠어요?
깜짝 놀람 몇마디 더 하는데 같이 간 사람이 저를 살짝 끌어당기면서
오른 손이 의수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너무 마음이 안좋더군요. 몸이 안좋으니 시집도 못가고...하지만 의지가 강하고 성격도 밝은데...이런 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영동에서도 저와 비슷한 페이스로 뛰었는데 40킬로 못가서 기권을 하더군요
저는 60킬로까지는 뛰고 그만두었죠. (60킬로가 저의 한계)
하여간 잊어지지 않는 분이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올해도 양양등 울트라 나가서 또 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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