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를 많이 모으다 보니 목록을 만들어 관리도 하게 되고,
여기저기 빌려가는 사람들 타이틀 어떠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때문도 있고
나름 대로 몇가지 측면에서의 평가를 적어두곤 한다.
외국에서 수입도 하고, 신품을 제값 주고 사기도 하고, 할인행사할 때
한뭉테기 긁어버리기도 하고, 잡지 부록도 있고,
물론 제값 주고 산 DVD가 1번 밖에 안 봤는데 할인행사로 X값되서 속터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렇게 저렇게 모은 700여장.... 구경온 사람들한테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가장 아끼는 타이틀이 모냐고....
이런 대답에 생각을 하다보면 대답으로 추려지는 타이틀들은 대부분
칼같이 날카롭고 선명한 고화질의 타이틀이나 화려한 멀티채널의 DTS 사운드 타이틀 보다는
그래도 내가 좋아하고 갠적으로 높은 작품성을 인정하는 타이틀들이다.
예를 들면 25주년이 되가는 블래이드런너, LD 변환한 허접 화질의 따오판이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은 스타워즈 1,2,3, Flawless, Studio Ghibli의 Animation, 8천원 주고산 마일즈 데이비스 라이브 등이다.
Studio Ghibli Box Set(12편)은 싱글레이어 한장에 2편이 레터박스로 들어있는 한글 자막도 없는 타이틀이지만
Bladerunner와 더불어 내가 가장 아끼는 타이틀이었고 예전에 전체 12편에 대한 감상기를 올렸었다.
이거 볼 당시에는 토토로, 원령공주, 반딧불의묘 외엔 국내에 제대로 나온 타이틀이 없어서(그나마 그당시엔 이것들도
다 복제판이었슴) 자막 다운로드 받아서 화면 옆에다 노트북으로 폰트 크게 띄워 놓고 봤었다.
그중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나우시카가 정식 발매된 것은 본인에게 커다란 기쁨이다.
곧이어 붉은 돼지와 반딧불의 묘도 정식 발매될 예정인 것도....
2장의 디스크.
작품성과 흥미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그냥 한번 보라고 얘기해 줄란다. 아내가 영화보고 박수치는건 이 영화밖에 못 본 것 같다.
화면은 그럭저럭 무난하게 복원이된 아나모픽 와이드고 디즈니 작품처럼 높은 채도의 색으로 도배가 되어 눈을 피로하게
하지도 않는다. 사운드는 2.0이지만 작품 제작 시기를 볼 때 더이상의 기대는 없고, 나름대로 괜찮은 음질이다.
서플에는 지브리 여러 작품에 대한 홍보와 나우시카 본편 전체 내용이 그대로 담긴 그림 콘티가 있다.
그림 콘티만으로도 영화 재생이 가능해서 매니아들에겐 좋은 부록이 될 것 같다.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 가면 동일 방식의 서플이 러브레터(일본영화...오겡기데스까~)에도 있으니 참고.
부록중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역사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지브리 박스세트 전편을 모두 본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흥미있는 볼거리다.
애들보다는 어른이 보기에 더 좋은 작품이고 물론 애들도 무척 좋아한다.
한국어 더빙도 Not Bad.... 그래도 애들이 있지 않은 경우엔 꼭 원어로 보게 된다.
폼포코와 귀를 기울이면, 바다가 들린다, 라퓨타 같은 것들도 어서 나왔으면.
아예 Ghibli Box Set를 아나모픽 12장 디스크로 정식 발매하면 더 좋고...물론 허가가 안 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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