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 오일 10만㎞ 넘어도 된다(?)
2013-01-10 17:33:28
자동변속기유(ATF)는 10만㎞ 주행 후 교환해도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ATF는 자동변속기에 동력을 전달하는 기능 외에 기어, 베어링 등 자동변속기 내부 구성품에 대한 윤활작용 및 변속기 내부의 냉각작용을 한다. 때문에 오일에 의해 동력이 전달되는 ATF는 10만㎞ 주행 후 교환해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석유관리원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자동변속기유 적정 교환주기 모니터링 연구'를 실시했다. 이 기간 석유관리원은 국내 휘발유 차량 12대(2009~2011년식)를 대상으로 ATF 새것과 5만㎞, 10만㎞ 주행 후 ATF를 채취해 물성시험을 했다. 그 결과, ATF의 품질에서 가장 중요한 동점도와 점도지수 등이 신유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차량상태나 운행조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통상 8만~10만㎞까지 주행 후 ATF를 교환해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놨다. 국내 자동차사의 차량 매뉴얼에서도 ATF 교환주기를 8만~10만㎞로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소비자들은 교환주기를 잘 모른 채 8만 이하에서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관리원이 운전자 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6%가 권장주기보다 빨리 교환하고 있으며 61.9%는 다른 점검을 받으면서 정비사의 권유로 교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ATF 권장주기를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54.6%였지만 이들 중 56.8%가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관리원은 운전자들이 5만㎞에서 10만㎞로 ATF 교환주기를 연장할 경우 연간 약 45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폐ATF 처리비용과 환경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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