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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이 어울리는 나라... 대한민국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01-15 14:15:30
추천수 1
조회수   946

제목

제복이 어울리는 나라... 대한민국

글쓴이

김유헌 [가입일자 : 2005-02-21]
내용
2013년...

거리마다, 지저분하다 못해 꼴불견인 간판이 온갖 글자와 온갖 색깔의 페인트로 도배되어 다양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은 한국의 거리 풍경....



과연 사람들이 금강산이 제멋대로 모여 부조화의 아름다운 일반이천봉을 이루듯 다양하면서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고 있을까...



임금이 이 땅을 다스리다, 흐지부지 열강의 손아귀에서 꼭두각시 인형극 주인공으로 거의 반세기 넘게 살다가 와서일까... 세간의 화제인 대통령 선거이야기가 갑자기 요즘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사람들마다 '우린 이래서 안돼...혹시나..가 역시나지..뭐...'를 연발하며 적지않이 지겨운 '거의 한결같이 같은 색깔만을 내는 모노톤의 TV'화면같은 '정치'이야기를 인형극 대본처럼 올해도 여기저기 듣게됩니다.



갑자기 든 생각...



'제복이 어울리는 나라'....



언제부턴가 우리가 먹고살기가 급박했던 그 시절, '표준화'란 말이 참으로 유행처럼 번졌던 시절을 우리는 압니다.

'산업표준화, KS마크'는 참으로 우리 4,50대 이상의 분들에겐 친근하기도 하고 이 말때문에 고생도 무척 많이 했죠.



'똑같은 규격'은 참으로 많은 혜택을 우리 생활에 불러왔습니다.

번개표 전구를 사도, 삼영전구를 사도 모두 소켓에 잘 끼워 맞춰지니 편리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세상은 세월이란 단어를 열심히 흘리며 시간을 뒤로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입신양명의 소재로 '시험'열풍에 열심히 살아왔죠.

'사시,행시,외시'를 통해 고급 공무원이 되던지, '열심히 돈을 벌어 폼나는 생활'을 하던지... '주군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주군의 입맞대로 사는 회장님표 딸랑이'생활을 하던지, 업종은 틀려도 삶의 방향은 거의 3,4가지 방향으로 모두 같은 등대를 향해 항해를 열심히 했습니다.



2013년.... 한국의 모습은....ㅠ.ㅠ..



50대 이상의 한국인은 모두 그간의 고생에 대한 보답인 '집한칸'을 끌어 안고 흐믓해 하며 이 보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고단한 인생수업을 치른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40대의 열혈 민주시민은 앞뒤를 돌아 볼 새 없이 자신의 건강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실과 곧 50대가 될 자신의 모습을 오버랩시키며 현실과 이상세계속에서 과거 부모세대에서 보듯 바뀌지 않을 세상을 어느 정도 생각하며 '타협'의 카드를 만지작 거립니다. '정의,도덕'이냐 '노후의 생존권보장'이냐...를...



2,30대의 꽃다운 청춘의 모습은 '스마트폰'과 '디지털'이란 화두에 서서 우리라는 현실의 공동체 보단, '편리하고' '개인적이며' '합리적인' 사고를 전면에 들이밀고 '디지털방패'뒤에서 열심히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나'만을 생각하며 '숨가쁜 세상살이 계산'을 터득해 갑니다.



10대의 꽃봉오리 같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도서 발매권수 1,000만권'시대를 훌쩍 넘긴 이 시대에 8개 출판사에서 뽑아낸 새끈하고 멋진 '모양만 다른 같은 내용을 지닌' 입시참고서와 영어학습교재가 전체 10대 인구가 읽은 도서의 '90퍼센트 점유''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만들도록, 열심히 읽어 '산업화되고 표준화된' 사고로 무장한채 세상을 엿보기 시작합니다. 성적에 방해되는 다양하고 많은 읽을거리와 역시나 전혀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을 몸을 부딪치고 부대끼고, 안고, 치고 받고 하며 배우는 '우리의 놀이문화'는 절대로 경험하지 못합니다. '휴대전화'문자속의 글자속에서만 '나'와 '너'가 존재합니다.



한국에서만 보여지는 '1000만 관객돌파 국산영화'는 이렇게 나름 '항목화, 보편화, 표준화된' 한국사회에서 더 이상 진기한 기록이 아닙니다. 수십개의 방송사에서 학습한 '표준화된 정서'를 통해 수백편의 주인공만 바뀐 시청률2,30퍼센트의 인기드라마는 역시나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모양이 바뀌질 않습니다.



똑같은 신발, 똑같은 패션, 똑같은 브랜드, 똑같은 콘크리트 아파트, 똑같은 책, 똑같은 드라마, 똑같은 놀이, 똑같은 화제,......



조지 오웰의 1984년은 사실 한국에선 이미 소설이 아니라, 현실이 아닐까요.

인터넷 쇼핑을 해도, 인터넷 기사를 봐도 우리의 소비패턴, 우리의 관심사가 수집,포집되고 분석되고 우세한 방향이 잡히면 '표준화'되어 '마인크래프트 세상 좀비'처럼 레일위로 안전하게 걸어가는 우리들....



'제복이 어울리는 나라'....

그런 나라가 너무 ...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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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철 2013-01-15 14:20:13
답글

호...글을 잘 쓰시네요.

왕희성 2013-01-15 14:49:31
답글

잘 읽었습니다<br />
한국에서 다양성이라는 단어는 점점 더 신기루화 되는것 아닌가 합니다<br />
그래서인지 항간에 사용되는 "진리" 라는 단어가 만들어내는 방향성이 간혹 마음을 불편케하기도 하구요

황준승 2013-01-15 14:51:48
답글

한국에서 적용되는 절대 화두는 경쟁력이죠... ㅠㅠ

조형주 2013-01-15 16:37:05
답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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