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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에 생긴일..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01-11 11:38:34
추천수 2
조회수   1,416

제목

지난 밤에 생긴일..

글쓴이

박창호 [가입일자 : 2007-07-18]
내용
요즘 저녁시간은 학원에서 뭘 좀 배우고 있습니다.

어제밤 수업중에 있었던 일 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노트만 보고 있었는데..

옆 통로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아가씨가 지나가다가 발에 뭔가 걸려서 넘어진것으로만 알았는데

순식간에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웅성 보고만 있더군요.

잠깐 보니, 아가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가픈 호흡만 하고 있고요.



순간적으로 제가 가서 아가씨를 등에 업었습니다.

축 늘어진 몸이라 그것도 쉽지 않아서.

엉거주춤 안고 학원 계단을 내려갔고..

학원생중에 하나가 119를 불렀지만,

도로에서 기다리던중 급한 마음에 잡아놓은 택시를 무작정 탔습니다.



"아저씨~ 응급실 빨리요.."



앞좌석에 아저씨 한분과 뒷좌석엔

아주머니 한분과, 의식 없는 아가씨와 제가 타고 있었고..

택시 기사님은 신호를 위반 하면서까지 급하게 응급실로 달려갔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는내내..

후회가 많이 되었습니다.

119를 탓어야 했는데.. 신호를 위반하면서 갔었지만..

카메라 있는곳은 정지해야 하고, 도로의 정체로..

제가 다 땀이 나더군요!!



"아가씨 정신차려요~!! 하고 볼도 때려보고.. 휴~.."



가슴 조리며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밤이라 그런지 택시기사님이 입구를 잘못 찾았는지.. 입구가 보이질 않아서..

저는 아가씨를 안고 응급실까지 뛰기 시작 했습니다.



여전히 아가씨는 의식이 없는데..

젊은 의사 선생님이 질문을 합니다.



"언제.. 어떻게 쓰려졌습니까?"

네, 학원에서요 걸어가다가 갑자기..



"같이 오신분은 어떻게 되세요?

... 아저씨 둘이 와서 그런가.. 대충 대답하였고..



그러면 댁은요? 저보고 뭍더군요..

"그래서 제가 아가씨 괜찮을까요? 어디로 눕힐까요?"

이렇게 말했더니..



젊은 의사선생님 하는말.. "동문서답을 하시네"..

"아저씨는 누구냐고요?"

...



이상황에서 그게 무슨 문제냐.. 속에서 열이 확~ 났지만!!

"네, 선생입니다. " 하고 순간 말했습니다. 이것참!!

..



"임신한것은 아니죠??"

.. 거참!!





침대에 눕히니 그제서야 본..

스타킹위로 짧은 치마가 올라가고..

그래서 입고 있던 옷으로 몸를 가려 주었습니다.





아가씨 소지품에 있던 연락처로 집으로 연락하고 병원 접수를 하였습니다.

잠시후 아가씨 어머니가 도착하였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병원을 나섰습니다.

...





병원을 나와서 택시를 타고 다시 학원에 갈려고 했더니..

주머니에 지갑도 없고 휴대폰도 가방에 놓고 온게 아닙니까?

같이 온 아저씨도 마찬가지.. 급한 마음에 몸만 온것입니다.

...



일단 택시타고 학원가서 택시비를 계산했습니다.





아가씨 걱정이 되었는데..

늦은밤 아가씨 어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병원에 도착한후 의식이 돌아왔고, 지금은 집에서 쉬고 있다고요..





휴~.. 다행이다...

혹시라도 의식이 없거나 더 나빠졌으면..

큰 짐을 짓고 살아갈뻔 했습니다.



"그때 119를 탓어야 했는데.." 라고요.. 결과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짐을 합니다!!

혹시 다음에 이런일이 있으면 무조건 119를 타야겠다고요.

....







집에 와서 집사람과 아이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했더니

집사람도.. 아이도.. 잘했다고 하더군요..ㅎ

....





결혼하고 처음으로 집사람이 아닌, 아가씨의 체온을 몸으로 느껴서

집사람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따뜻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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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균 2013-01-11 11:45:00
답글

역시 정 많은 창호 님의 훈훈한 이야기, 아름답습니다. ^^<br />

정준호 2013-01-11 11:48:24
답글

苦盡甘來

김준남 2013-01-11 11:51:12
답글

대단하십니다. <br />
막상 실제 그런일이 벌어지면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을텐데요...<br />
<br />
한국인의 글은 대부분 미괄식이라고 하던데 틀리지 않은 말 같습니다... =3=3=3<br />
<br />
"따뜻했었는데....." ^^

곽승훈 2013-01-11 11:51:25
답글

제 마음도.. 따듯해지네요.잘 하셨습니다.^^

김승수 2013-01-11 11:52:01
답글

흠 ..역시 창호님은 딥따 좋으신 장모님을 얻으실만 하쿤효 .. 이 와중에 죄송합니다만, 산삼은 잘 있겄쥬 ??

윤현수 2013-01-11 11:54:19
답글

경황이 없으면 우왕좌왕하고 정말 바보 같은 실수도 많이하기 마련이지요.<br />
무조건 병원에 빨리 가려 노력한거에 비하면 병원에선 대수롭지않은듯...어쨌든 힘드셨을텐데 결과가 좋아서 흐뭇하시겠어요. 좋은 일하셨네요

wsyj0047@yahoo.co.kr 2013-01-11 11:59:45
답글

정말 훈훈한 이야기네요. ^^ 근데, "그러면 댁은요? 저보고 뭍더군요.. <br />
"그래서 제가 아가씨 괜찮을까요? 어디로 눕힐까요?" 이렇게 말했더니..젊은 의사선생님 하는말.. "동문서답을 하시네".. "아저씨는 누구냐고요?" 이 상황에선 저라도 의사한테 버럭 했을거 같습니다. <br />

박창호 2013-01-11 12:01:51
답글

어젯밤 일인데요..<br />
오전내내.. 마음이 안정이 안되네요.. <br />
제가 더 놀란것 같아요.. <br />
아가씨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요.. (아마 기억도 못하겠지만요..)

이수영 2013-01-11 12:02:20
답글

앞길이 창창한 아가씨의 목숨을 살리신거네요ㅎ<br />
<br />
저같으면 당황해서 그리 못했을거같은데요, 대단하시네요...

황준승 2013-01-11 12:06:20
답글

따뜻했던 일화였군요... ^^

정건욱 2013-01-11 12:06:31
답글

훌륭하십니다,,,<br />
<br />
예 그런 상황에서는 119가 맞더군요. 일단 기본 응급조치가 가능하고, 응급실 의사 현황까지 파악이 된 상태에서 오더군요,,가장 가까운 병원이 답이 아니더라구요,,

김승수 2013-01-11 12:11:09
답글

네. 119 가 답입니다. 차안에 간단한 장비로 가는동안 첵킹이 되고 , 목적지 병원에 연락을 취해 놓더군요 ..

이종철 2013-01-11 12:22:26
답글

119라는 수단이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덤태기 쓸 수도 있습니다.<br />
하지만 천사같은 심성을 가지셨군요.

김병현 2013-01-11 12:30:18
답글

이종철님 말씀이 맞습니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지, 만약 나쁘게 나왔다면 왜 119를 이용하지 않아서 문제를 크게 키웠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소병기 2013-01-11 12:51:00
답글

112도 &#44318;아요.<br />
증인이 있으니...119와 연계 무선.

소병기 2013-01-11 12:53:11
답글

근대.! 왜 그렇대요?<br />

백경훈 2013-01-11 12:53:51
답글

대단하십니다.<br />
<br />
<br />
아가씨 잘 보살펴 주세효..??<br />
<br />

성인경 2013-01-11 13:03:57
답글

잘하셨습니다. 수고하셨고요. <br />
근데 역시 이런 상황에서는 119가 정답. 세상이 워낙 험해서리....<br />
구급대원들이 올 때까지 옆에 붙어주는 정도가 아주 좋은 케이스겠지요.

백경훈 2013-01-11 13:04:42
답글

저같으면 심박 확인하고 인공호흡 부터 ㅡ,.ㅡ;;<br />

성덕호 2013-01-11 13:08:16
답글

119는 어느병원이나 응급실까지 인계하고 끝납니다<br />
무조건 119입니다

김종백 2013-01-11 13:18:54
답글

구강 대 구강......................................은 농담이구요...<br />
멋진일을 하셨습니다. 담엔 119를 이용하세요...하도 세상이 어수선해서요....ㅠ.ㅠ

이석주 2013-01-11 14:04:33
답글

복받으실 겁니다.

황준승 2013-01-11 14:12:04
답글

좋은 일 하시고 보람도 있고 결과도 좋고...<br />
참 고마운 분이세요<br />
이 사회에 보탬이 되는 분이세요.<br />
저는.....ㅠㅠ

박창호 2013-01-11 14:15:18
답글

사실, 예전에도 집사람과 연애하던중에..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br />
한참 데이트 하는중에..<br />
길거리에 쓰러진 아주머니를 보고<br />
그때는 119 구조대가 없어서.. 약국에서 청심환을 사서 먹였는데요..<br />
<br />
알고보니?? 아주머니 하는말.. <br />
"남편이랑 싸우고 나와서 소주먹고 핑 돌아서 쓰러졌다고 하더군요.. ㅎ<br />

백경훈 2013-01-11 14:40:10
답글

저는 오래전에 집앞에 길에 쓰러진 노인을 119 불러서 실려 보낸적 있습니다.<br />
낮술을 드신듯 한데 날씨는 춥고 그런데 근처 대포집 아줌마 하는말이 저 양반 술먹고 그러는 거라고 하더군요<br />
그래도 그렇지 차가 다니는 길에 누워 있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다니 황당 했습니다.<br />
그런데 아무리 봐도 술드시고 누워 계신것 같지 않아서 노인에게 말을 걸어보니<br />
자기가 예전에 뇌병명으로 쓰러진 적 있다고 하고 의식

김승수 2013-01-11 14:48:19
답글

ㅂㄱㅎ흉아는 얼굴팩만 하면 뭐함꽈 .. 꺼멍 마음을 하얀색으로 바꾸는 팩을 먼저 하십서 .. ^^

황재현 2013-01-11 14:51:13
답글

훌륭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유재석 2013-01-11 15:18:03
답글

멋진일 하셨네요.. ^^

이종호 2013-01-11 15:25:24
답글

정말 차칸일 하셨습니다....^^

권기범 2013-01-11 15:42:58
답글

먼저 착한일 하셨습니다. <br />
근데 본문에서 '아가씨', '짧은치마', '스타킹' 이란 단어가 자꾸 눈에 들어오는데.. 제가 변태인가요..?

백경훈 2013-01-11 17:17:00
답글

ㄴ 거기에 따뜻한 체온을 몸으로 느껴 ㅡ,.ㅡ;;<br />

장정훈 2013-01-14 11:42:55
답글

좋은 일 하시니까 따뜻한 체온도 느끼시네요....ㅎㅎㅎ<br />
농담이구요... 진짜 장한 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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