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출한김에 원조삼양라면을 끓여 봤습니다.
요즘 한참 광고를 하여, 특정미각을 자극하는 제품들에 비해 맛이 수수합니다.
그런데 저의 집 김치맛이 칼큼한 편이라,
이 수수한 맛과 함께 먹어보니, 세상에 이런 맛이~
놀라울정도의 환상적인 맛이 나옵니다.
한마디로 궁합이 맞은 겁니다.
우리네 삶이, 지식이 부족한것도 많고, 경험이 모자른것도 많습니다.
개개인을 풀어 헤쳐놓으면, 모두가 부족하고 모자릅니다.
모자른다고 까고 부족하다고 부셔버리면,
남는건 피폐해진 자화상만 보게 됩니다.
내가 남을 도와주지않으면서, 누군가 나를 도와줄것이란 요행을 바란다면 잘못된 겁니다.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것은 멀리에 있는것도 아니고, 육체적인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차가운 곳엔 뜨거운 입김을 불어 주면 되고,
열기가 있는곳엔 다독여 식혀 주면 됩니다.
팽창한 풍선에 계속 바람을 불어 넣으면 곧바로 터질테고,
차가운 컵에 고온의 물을 부면 컵이 깨질테지요.
내가 괴롭다고 세상에 분노를 표출하면,
많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릴테고, 돌아오는것은 비방과 조롱밖에 없습니다.
잘나가는 사람은 그만큼 노력한 댓가를 받는것이고,
내가 어려운것은 아직 준비가 덜된것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을 인정하는 공경심도 있어야 하겠지만,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아량을 베푸는 측은지심도 있어야 합니다.
저물어 가는 한해...
수수한 라면과 칼큼한 김치맛에 도취하여... 주저리 주저리 해봤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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