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톨보이를 하나 살까 하며 몇 모델 물망에 올려놓고 있던 찰나에 쿼드 스핔 할인판매한다는 소리를 듣고 그냥 질렀습니다.
쿼드는 이전에 샵에서 12L 들어본적이 있는데 그때도 샵사장님께서 침마르게 칭찬하셨던 기억도 나고 소리도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나름대로 확신은 있었습니다.
여러 게시판과 사이트의 호의적인 리뷰도 이런 확신을 더해주었구요.

낑낑거리면서 들고와서 앰프를 연결하는 순간...

#$#%$#%$#@% 이건 뭥미 -_-;;;

잘 듣고 있던 AR48s, 18s 의 시원스레 살아있는 소리에 비해서 영 먹먹하고 시끄러운 소리만 나더군요. 옆에 있는 동생마저 소리가 죽었니. 생기가 없니 한소리 하더군요.
에이징이 오래 걸리긴 한다지만... 그간의 경험에 의하면 에이징이 되더라도 호박이 수박이 되는건 아니지 말입니다. 에이징이 2% 부족함을 채워줄수 있을지는 몰라도 50% 부족한 건 못채운다는걸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구석에 박아둔 앰프 몇개 주섬주섬 연결해 봐도...영 별로고
영제 인티앰프 중에서 고르고 고른 A&R A60은 그나마 좀 괜찮기는 했지만 그래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에이징 되면 좀 나아지나 싶어서 몇일 대편성을 중심으로 막장 볼륨으로 달렸습니다. 그 와중에 애꿎은 앰프만 사망하고 ㅠㅠ
소리는 분명히 가능성은 많은데... 제어가 안되고 먹먹한 가운데 시끄러운... 그런 양상이 전개되었습니다. 해상도는 높은것 같은데 피곤하고 먹먹하고...

결국 매칭을 새로 하자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몇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에이프릴 100시리즈는 어떨까? 파워앰프가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 장터에 애드컴도 나오고 오로라 파워도 나오는데 그 매칭으로 가볼까?
그래도 쿼드니까 쿼드로 매칭하는게 낫지 않을까??

결국은 에이프릴 DA100, HP100, Quad 44, 606 을 들여놓고 적당히 섞는 매칭을 시도했습니다. 최소한 이 스피커의 시작점(?)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쿼드사에서 스피커를 제작하면서 그래도 자사 제품과는 매칭해보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결론은 빙고~입니다. 아직 에이징이 덜되었다는 것도 느껴지고 선재나 소스등을 보강할 필요성이 느껴지고... 확실히 가야할 지점이 보이더군요. 한두시간 전기 좀 먹인 후에 듣는 야신타 음반은 뒷머리가 쭈삣쭈삣 서는 정도였습니다.
이전에 야신타가 침삼키는 소리가 꿀~꺽이었다면 지금은 쯥.. 스읍.. 씁. 이런식으로 침을 굴려서 삼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22L 매칭에 애를 먹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쿼드 프리/파워도 한번 정도 고려해 볼만 하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