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2030, TV 안보고 SNS도 안하고 대선 결과 인정 못한채 ‘멘붕 상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12-26 00:53:42
추천수 5
조회수   1,816

제목

2030, TV 안보고 SNS도 안하고 대선 결과 인정 못한채 ‘멘붕 상태’

글쓴이

김병현 [가입일자 : 2006-09-19]
내용
Related Link: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
18대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많은 20~30대 유권자들은 선거 결과에 분노하고 한탄하며 허탈해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양극화와 노동자 탄압, 역사왜곡, 언론장악 가속화 등의 걱정을 더 많이 한다.

2030세대는 대선 결과에 크게 낙담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김모씨(28·여)는 "대선 이후 벌써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버렸다"며 "대통령 당선만으로도 이런 절망과 좌절을 안겨준 사람이 지금까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많은 실정으로 세대를 막론한 변화의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번 선거는 '진보 대 보수'가 아닌 '상식 대 비상식'의 대결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대선 결과는 5년짜리 마라톤을 어렵게 달렸는데, 결승선 앞에서 '한 번 더 뛰어'라는 비보를 들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3일 열린 '코스닥 상장기업 취업박람회'에 온 한 청년 취업준비생이 참가 업체들의 명단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임신 중이라는 직장인 이모씨(30)는 "단순히 한 후보에 대한 지지나 어떤 후보에 대한 미움이라기보다는 그동안 갖고 있던 가치관이나 신념이 흔들릴 정도로 참담하다"며 "곧 태어날 아이에게 과연 뭘 가르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외신에서 '독재자의 딸이 인권변호사를 이겼다'는 등의 보도를 보고 한국 국민이라는 것이 수치스러웠다"고 말했다.

서울 응봉동에 사는 한모씨(36·회사원)는 "이번 선거는 지난 5년간의 실정에 대한 심판이었는데, 5060세대들이 이미 심판을 받은 전(노무현) 정권을 다시 심판하자는 논리를 선택했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들은 박 당선인의 새 정부 아래서 한국 사회가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자유와 민주주의의 원칙이 깨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다니는 문모씨(24·여)는 "한국의 경제발전은 국민 모두가 피땀 흘려서 얻어낸 성과인데, 새누리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구국적 군사혁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식으로 왜곡할까 벌써부터 두렵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31)는 "선거 이후 박정희 시대의 구호인 '잘살아보세'가 나오는 것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면서 "민주주의와 현대사에 대한 인식 자체가 완전히 뒤바뀔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씨(30)는 "박 당선인이 쌍용자동차 해고,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등 노동 관련 이슈에서 얼마나 노동자의 입장에 설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0·여)는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후 '국민들도 피와 땀을 흘려야 한다'고 말했는데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노동시간 1위인 한국에서 더 이상 노력하고 쥐어짜낼 힘조차 없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위모씨(32)는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제기한 색깔론이 또 먹혔다"며 "앞으로도 새누리당 입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또 '종북좌파'로 몰아세우며 밀어붙일까 두렵다"고 말했다.

2030세대는 언론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회사원 김모씨(25·여)는 "정권이 바뀌면 MBC, KBS 등의 방송사가 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면서 "앞으로 친정부 언론이 근현대사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으로 과거를 미화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담지 않을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28·여)도 "대선 이후 MBC가 민영화된다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루머라 하더라도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려는 언론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30세대는 이번 선거에서 박 당선인을 지지한 50대 이상 세대와의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회사원 이모씨(31)는 "사회에서 자리를 잡으려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2030세대들은 이명박 정권 5년을 거치면서 고달픔을 피부로 느꼈다"며 "사회의 최전선에서 물러나기 시작한 5060세대가 박 당선인에게 몰표를 준 것이 서운하다"고 말했다. 김모씨(28·여)는 "미래세대가 누려야 할 부를 미리 당겨다 쓴 5060세대가 부족한 재원을 가지고 근근이 먹고사는 젊은 세대를 더욱 절망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박 당선인이 세대 간 통합을 바란다면, 갈등의 원인부터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박모씨(34)는 "50대 이상의 세대가 치열하게 살아온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50대 이상은 자신의 아파트값 하락을 막기 위해,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에 대한 고려 없이 박 당선인을 선택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강모씨(26·여)는 "박 당선인이 자신의 지지기반인 5060세대를 위한 정책에 몰두하면서 청년실업, 비정규직 해결 등 2030세대를 위한 정책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윤모씨(33)도 "유신시대를 겪으며 잘못된 교육을 받은 5060세대는 반공과 경제적 기득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듯하다"면서 "민주주의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보는 우리 세대와는 너무 다르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의 대통령으로서 자질과 능력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서울 영등포에 사는 회사원 박모씨(34)는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보며 자란 박 당선인이 아버지처럼 권력욕이 강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0·여)는 "TV토론에서 박 당선인이 보여준 불안한 모습에 많이 실망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란 것 말고 박 당선인의 제대로 된 경력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씨는 "박 당선인이 아버지의 잘못을 인정하고, 과거 청산을 잘 이뤄낸다면 '독재자의 딸'이 아니라 '아버지의 잘못을 해결한 딸'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에 대한 2030세대의 평가도 냉혹했다. 대학생 문모씨(24·여)는 "이명박 정부가 실패했음에도 민주당은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가 48% 나온 것도 감지덕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0·여)도 "밥상을 차려놓으면 밥상 다리 하나 접어버리는 게 민주당"이라며 "2030세대는 민주당에 희망을 걸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김병현 2012-12-26 01:03:32
답글

이번 선거는 '진보 대 보수'가 아닌 '상식 대 비상식'의 대결이었다<br />
<br />
우리가 원한 후보가 되지 못해서가 아니라, 비상식적인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든 이 나라, 우리와 우리 후손이 살아야 할 이 나라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음에 대한 실망과 분노인 것입니다. 우리는 TV토론에서, 어느 영화배우가 이야기하듯, 너무도 수준 이하의 인물이 대선 후보에 나온 것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식을 버리고 비상식을 택하는 사

logospol@hanmail.net 2012-12-26 01:41:12
답글

역시 기획보도에 강한 경향이군요.. <br />
사회현상을 있는 그대로 잘 담아냈네요.<br />
기사 한편으로 소화하기에는 만만치 않았을텐데..<br />
ㅋ.. 그런데 기사를 보니 뭐 뜨거운 게 다시 올라오네요.. 간신히 삭혔는데..<br />

장준영 2012-12-26 02:19:22
답글

제 동생 뻘 친구들의 말들이군요. 구구절절 다 옳고 정곡을 찔렀습니다.<br />
이 기사를 어르신들이 본다면 뭐 느끼는 게 있을지, 말귀를 알아는 들을지 참 궁금합니다.

권혁훈 2012-12-26 02:43:21
답글

저와 집사람도 요즘 멘붕상태에요 ㅡ.ㅡ

김동수 2012-12-26 07:26:32
답글

이 답답함을 누가 알아줄까요... 방송에 기사 한 줄 나오지 않는 자체부터 답답합니다.

윤희탁 2012-12-26 08:19:45
답글

그중에 한명이네요....대선이후 네이버 다음.아예 못들어가고있고 티비 뉴스 접근못하고있고 엠비씨는.아예 틀지도못하고 있습니다...스트레스때문에 도저히 접근불가...스맛폰으로 와싸다만 들락거리고..만화삼국지 읽고있어요...

김건하 2012-12-26 09:28:03
답글

저와 집사람도 낼 모레면 50대이지만 요즘 멘붕상태에요 ㅡ.ㅡ <br />
선거 후 이렇게 정신없기는 처음입니다.

박진수 2012-12-26 09:50:47
답글

이런 답답한 나라가 현재 2012년 아니 2013년의 대한민국 입니다.<br />
<br />
민주주의에 무임승차한 50.60대 특히.., 상식이 없는 50.60은 젖 잡고 반성해야 합니다.

김기수 2012-12-26 10:00:58
답글

제 주변의 오십대는 박근혜 찍은 사람이 드물어서 저는 아직도 납득이 안되고 멘붕 진행중입니다

varuna21kr@yahoo.co.kr 2012-12-26 10:36:27
답글

이번 선거 결과로 20대 30대의 대다수는 탈 선거 관망 자세로 전환될겁니다. <br />
4년 후 국회의원 선거, 5년후 대통령 선거가 <br />
이번 선거를 계기로 떠나는 2030에게 남의 일이 되버리는 일이 벌어질겁니다. <br />
그래서 새누리 지지하시는 506070은 그냥 청화대 가서 활복하시길....

권균 2012-12-26 11:11:00
답글

이번 대선으로 발생한 멘붕은 도저히 치유가 안 될 것 같습니다.<br />
멘붕을 넘어서 이젠 ㅂㄱㅎ를 지지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들에 대한 적개심(?)까지<br />
생길 지경입니다. ㅠㅜ<br />

김병현 2012-12-26 11:15:14
답글

저 역시 앞으로의 투표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탈선거로 갈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번 대선이 저의 마지막 투표가 될 지도... 전 앞으로 제 의지로 경상도에 갈 일은 없습니다. 부산을 참 좋아했는데...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