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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를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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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5 22:3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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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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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를 봤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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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국 [가입일자 : 2003-04-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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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내와 같이 벼르던 레 미제라블 영화를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중학교 시절 몇달간 모은 용돈(당시 하루 100원씩 용돈을 받음)과 비상금을 털어 내한공연을 봤었는데
대학생 이후 다시 보고, 얼마전 기념 공연 영상을 본 이후
이제 영화로 보게되었네요.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워낙 좋아해서
가장 감명깊은 책을 묻는 질문에 항상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이 작품..
이 책의 주제를 저는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의 여러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배우들이 연기를 하며 이어폰 형식으로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 후에 다시 오케스트라로 재녹음한 형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덕분에 뮤지컬과는 다른 연기에 좀더 중점이 간 영화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감동적인 원작에 끌로드 메쉘 쉔베르그의 아름다운 선율, 그리고 잘 짜여진 구성과 맥킨토시의 연출이 합쳐져서 정말 명작의 반열에 오른 이 작품을 영상화하였는데
그 결과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영화는 충분히 감동적이고,
힐링이 필요하신 여러분들에게 충분한 감동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뮤지컬 작품과 비교해봤을 때
좀더 등장인물들의 연기에 치우쳐서 노래의 감흥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듯 합니다.
특히 노래로 드러나는 쟈베르의 캐릭터들은 연기로 어느 정도 나타날 수 있지만,
노래로는 그의 의지, 그의 신념을 나타내기에는 너무나 부족했으며
팡틴의 처연함은 그 연기와 감정으로 인해 선율이나 노래 자체의 전달력은 살릴 수 없었습니다.
쉔베르그 뮤지컬의 장점으로 생각하는 이중창, 삼중창과 같은 다중창 부분은 서로 섞이지 않는 소리들에 아쉬움이 많았으며,
Do You Hear the People Sing, One Day More!와 같은 합창곡들은 화면의 스케일은 커졌을지 몰라도 노래 자체의 스케일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떼나르디에 부부의 코믹한 모습들은 야비함에 묻혀서 무거운 극의 분위기에 쉴틈을 보여주는데 역부족이더군요.
확실히 전문 뮤지컬과 뮤지컬 영화 사이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너무 영화가 안좋은 듯이 제 느낌을 적어봤지만
개인적으로
영화 -> 뮤지컬 -> 소설의 형식으로 이 레 미제라블을 접해간다면 참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연말
2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아들인 이 영화는 충분히 그만큼의 흡인력과 감동을 주고 있지만, 레 미제라블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아쉬움 또한 많았던게 오늘 감상 후 느낌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한번 위대한 '사랑'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고
암흑과 비참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한 불씨를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얼마입니까....
그걸 느끼기 위해 투자한 돈이 너무 적다고 느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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