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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씨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는데, 내용은 많이 공감가네요.



CBS<김현정의 뉴스쇼>



- 비전-민생-절박성 부족이 패인

- 계파해체 후 주류, 비대위서 손떼야

- 조국 등 외부 비대위원장 고려할때

- 安 독자신당 추진땐 민주당 소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



“지려고 해도 지기 어려운 선거를 졌다.” 대선 패배 후에 민주통합당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지금 야권은 격랑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데요. 민주통합당은 지난 금요일 첫 의원총회를 열었고요. 이어서 오늘 또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앞으로 민주통합당,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그중에 한 목소리 듣겠습니다.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 안민석> 반갑습니다, 김현정님.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아세요? 오늘 드디어 정봉주 의원이 365일 만에 홍성교도소에서 출옥하는 날입니다. 밤 12시에 출옥합니다.



◇ 김현정> 오늘 그쪽으로 가시는 거예요?



◆ 안민석> 오늘 밤 12시에 갑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가서는 무슨 얘기를 서로 나누실 것 같으세요?



◆ 안민석> 교도소 앞에서 12시에 좀 간단하게 행사 치르고요. 그리고 지지자들하고 설렁탕 먹고 같이 올라오려고 합니다. 관심 있는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밤 12시에 홍성교도소 앞으로 오시면 됩니다.



◇ 김현정> (웃음) 오늘 그 얘기를 하려고 나온 건 아니고, 민주통합당 지금 당 안이 어수선합니다. 이용섭 정책위 의장이 “지려고 해도 지기 어려운 선거를 졌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던데, 지기 어려운 선거를 진 이유는 뭐라고 분석하세요?



◆ 안민석> 크게 세 가지라고 보는데. 첫째는 문재인의 정치와 문재인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해서 브랜드가 부재했다. 둘째는 설득력 있는 민생공약이 부재했다. 박근혜의 첫 번째 공약이 가계부채 탕감안이었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면 문 후보의 민생공약, 특히 어렵게 지금 살아가는 40대, 50대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된 공약이 없었다. 셋째, 이게 중요한데요. 모든 것을 다 거는 절박함이 부재했다고 봅니다. 문 후보는 사퇴 안 하셨고, 그 다음에 민주당 기득권 포기, 끝까지 선언하지 못했고요. 그래서 결국에는 민주당이 역사의 죄인이 돼 버린 것이죠.



◇ 김현정> 말하자면 치열한 자세가 좀 부족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안민석> 네, 그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단일화만 되면 이길 수 있다는 오만도 작동을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른바 친노라고 불리는 문재인 전 후보 주변의 측근들이 다 2선으로 후퇴했고, 나름 노력을 치열하게 하지 않았습니까?



◆ 안민석> 2선 후퇴는 선언적인 의미였죠. 그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캠프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고요. 물론 친노 그분들은 본인들이 억울하다고 하시지만 선거 끝나고 여기저기 들리는 이야기를 쭉 종합해 보면 시종일관 친노 몇몇 분들이 캠프 전체를 주도를 했고, 거기에 함께 동행을 했던 당내 몇몇 인사들이 계셨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브랜드 부재, 민생 공약 부재, 그리고 절박함이 부족했다. 계파정치에 대한 틀도 깨지 못했다. 이런 말씀 지금 곁들어 주셨는데요. 그런데 친노 얘기만 나오면 이런 얘기 합니다. ‘왜 툭하면 모두 친노 때문이라고 하는가. 친노가 뭘 그렇게 잘못했느냐.’ 이렇게 답변할 수도 있는데요?



◆ 안민석> 총선도 다 이길 수 있는 것을 졌지 않습니까?



◇ 김현정> 사실은 그때 야당이 이긴다고 다 생각을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뒤집혀졌다, 이런 평가들 많이 하셨죠?





◆ 안민석> 그런데 그때 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때 만약에 엄정하게 평가를 했더라면 대선에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보고요. 일단 그런 평가가 생략된 이유가 뭔가? 그러니까 총선패배에 책임이 있는 주류가 계속적으로 총선 이후에도 평가 없이 대선까지 이어간 거죠. 그래서 민주당이 변화의 기회를 상실했고, 결국에는 대선패배로 이어졌다고 보는 것이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친노의 문제를 이야기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정작 친노는 이번 대선에 자신들이 주도를 하지 못해서 억울하다고 또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친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희생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고요. 예를 들면 문재인 후보가 당선 돼도 아무 임명직 맡지 않겠다는 선언 같은 것을 기대했는데, 결국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대선 직전에 그런 선언이 나올 거라는 얘기가 계속해서 소문으로 저희는 듣고 있었거든요. 결국 나오진 않았어요.



◆ 안민석> 그게 결국에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득권을 버리는 상징적인, 그런 정치적인 행위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저희들이 아쉬워하는 것이죠. 물론 친노도 이번 대선에서 열심히 했지만 희생하고 던지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운 것이죠.



◇ 김현정> 손학규 전 대표는 “‘단일화만 되면 이긴다’는 이 논리에 묻혀 있었던 것이 큰 패인이다.” 이런 말씀도 하시는데 이건 뭔가요?



◆ 안민석> 안철수라는 현상이 있지 않습니까? 이번 대선이 안철수 선거라고 할 만큼 안철수 현상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높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안철수는 단일화라는 목적의 대상이었을 뿐이지, 정작 안철수에게 모아져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이 부족했죠. 결과적으로 안철수의 마음도 100% 얻지 못했고, 안철수라는 그릇에 담겨 있는 그릇 안의 물. 즉, 국민의 마음과 소망을 엎어버리고 쏟아져버린 꼴이 된 것이죠.



그래서 이 단일화 과정에서도 진정성이 있어야만 됐는데, 단일화만 되면 승리한다는 오만의 게임으로 흘려버리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고요. 가령 가장 결정적으로 경쟁력과 선호도를 반반씩 하자는 안철수 후보 측의 마지막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참 아쉽고요.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보여주었던 대범함과 비교되는 그런 상황이었죠.



◇ 김현정>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분석이시군요. 그래서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 수습방안이 중요할 텐데요. 일단 비대위 체제로 가는 건 확실하죠?



◆ 안민석>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그 부분에서 입장차가 있더라고요. 우선 ‘비대위원장 지명권이 누구에게 있느냐?’ 이게 문재인 전 후보, 그러니까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있느냐 없느냐가 하나의 차이. 또 하나는 ‘비대위 체제를 짧게 하고 조기전당 대회를 치르느냐. 아니면 원래 전당대회 시기까지 쭉 가면서 비대위 체제로 안정화시키는 기간을 좀 갖느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민석> 잠시 후 9시 반에 당무위원회가 있고요. 저도 들어갈 건데요. 10시에 의총이 있습니다. 일단 비대위와 관련돼서 지금 쟁점이 ‘누구를 할 것이냐’ 하고, ‘이 시기를 어떻게 박을 것이냐’ 인데요. 일단 지난 9월 중순에 11차 당무위원회가 열렸어요. 이제 당의 핵심적인 지도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기구인데요. 그때 문재인 후보에게 권한을, 당권을 위임을 하면서 '시기를 대통령 선거 당일’까지로 못을 박았어요. 그러니까 문 후보께서 비대위를 구성할 권한이 있냐, 없느냐를 두고서 지금 쟁점이 되고요. 오늘 그것이 크게 촉발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 다음 제가 볼 때는 비대위 시기를 자꾸 이야기하는데, 시기보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역할이 먼저 이야기가 돼야 된다고 봐요. 지금 말씀이 당의 외연확장이나 부분적 손질, 새 지도부 선출 준비, 이런 정도의 역할이라면 8월까지 갈 이유가 없을 것 같고요. 반면에 당을 해체하고 국민연대 참여했던 진보정의당이나 시민사회, 그리고 안철수 세력까지 포함해서 새로 창당하는 수준의 변화라면 즉, 야권 재건의 틀을 준비하는 것이라면 비대위가 길어질 수도 있겠죠. 따라서 지금은 비대위 활동시기보다는 역할과 과제에 대한 의견을 모아야 될 시점이고요.



그 다음에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저는 세 가지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보는데. 첫째는 계파와 무관해야 하고요. 둘째는 세대교체의 상징적 인물로 되었으면 좋겠고요. 셋째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사를 추천 받아서 차기 당대표 선거를 관리해 줄 수 있는 분을 찾아야 될 것 같고요. 만약 당내에 적임자가 없다면, 저는 밖에 있는 조국 교수 같은 그런 분에게 역할을 맡기는 고려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김현정> 외부에 있는 분도 생각해 보자는 입장은 개인적인 생각이세요?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 안민석> 지금은 이 역할을 잘할 수 있는 분이 필요한 것이고, 당내에 적임자가 없다면 당 외부에서 찾을 수가 있고요. 가령 60년대 말에는 유진오 같은 분에게 야당에 정권을 위임하는 그런 일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문 후보의 인품으로 보아서 당 안팎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실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당 안팎의 의견이라는 것이 지금 외부로 눈 돌릴 때가 아니냐, 당 안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 이런 쪽입니까?



◆ 안민석> 민주당이 지금 역사의 죄인이 되었어요. 그래서 당내에 기득권은 다 내려놓아야죠. 내려놓으면 길이 열리고, 길이 보일 텐데. 아직도 주류 일각에서 기득권을 움켜쥐려고 하는 의도가 보이거든요. 이렇게 하면 우리는 다 망하는 것이죠.



◇ 김현정> 그 부분에 대해서 안민석 의원처럼 안타까워하는 분들, 속으로 부글부글하는 분들이 좀 계시는군요?



◆ 안민석> 많죠. 당의 개혁과 쇄신을 바라는, 계파에 상관없이, 계파에 속하지 않은 의원님들이 따로 한 20분 정도 지금 모이기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비대위가 얼마나 가느냐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무슨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면서 당이 해체해서 신당을 만드는 수준으로까지, 그런 새 판으로 갈 거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하셨어요. 사실은 이것도 좀 궁금했는데요.



◆ 안민석> 저는 개인적으로 민주당은 역사의 죄인이 된 것이고요.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했을 때, 민주당은 신당을 짜는 일부 한 축일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 의원님들이 명심을 해야 돼요.



◇ 김현정> 주도적인 세력이 아니라 그냥 한 축이라고요?



◆ 안민석> 그렇죠. 우리는 죄인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신당에는 안철수를 포함한 48%의 지지자들을 담을 수 있는 국민신당이 만들어져야 되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해야만 안철수도 참여할 수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기득권에 집착하는 한, 이러한 48%와 안철수를 담아낼 수 있는 국민신당이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 김현정> 안철수 전 후보도 들어오고, 시민사회 여러 세력도 들어오는 새로운 국민신당이 필요하다는 말씀. 그러면 민주당은 지금 안철수 전 후보가 돌아와서 같이 뭔가 하기 위한 준비가 되고 있는 건가요?



◆ 안민석> 이제 준비조차도, 단추도 지금 못 꿰고 있고. 어떻게 첫 단추를 꿸 것인가에 대해서 비대위의 역할, 시기, 비대위원장 등등 해서 이견이 많은 것이죠.



◇ 김현정> 어떤 모습이 돼야만, 어떤 준비들을 해 놔야 그런 큰 그릇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세요?



◆ 안민석> 저는 이후에 모든 것은 민주당 하기 나름이라고 보는데요. 즉, 민주당의 변화, 기득권 포기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틀을 깨지 못하고,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안철수 세력은 신당을 따로 추진할 것 같아요. 그러면 민주당이 어찌 되겠습니까? 외부의 힘에 의해서 분열되거나 소멸되겠죠.



그래서 다시 충심에서 강조하건데요. 당의 주류는 계파해체 하고요. 이번에 비대위 수습 과정에서 손을 떼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계파정치를 종식 해야지 새로운 물을 담을 수가 있고요. 두번째는 민주당이 역사의 죄인이 되었다는 점을 명심 해야 됩니다. 그렇게 하면 다 내려놓게 되고, 내려놓게 되면 길이 보이는 것이죠.



따라서 민주당이 지금 상황에서는 하여튼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내려놓겠다는 자세. 그리고 안철수를 포함해서 48%의 지지자들을 담아내는 국민신당을 만드는 새로운 길을 가겠다, 그런 결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민주당 전체의 대표 목소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안민석 의원이 전반에 흐르고 있는 목소리 중의 일부를 오늘 전달 해 줬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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