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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라는 그릇은 역사적 소임을 다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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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3 00:5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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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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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라는 그릇은 역사적 소임을 다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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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영 [가입일자 : 2004-02-0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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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드나드시는 회원님들께서 짐작하시다시피 저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편입니다.
가급적이면 지지하려 합니다.
저는 민주 개혁 안에서도 굳이 진보, 좌익 쪽이 아니라(분야, 사안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으나),
웬만하면 온건하고 현실적, 실리적인 쪽을 따르려 하며,
곱건 밉건 지금까지 우리나라 반독재 민주화를 위해 제도권에서 가장 큰 정당으로 수고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으로 민주당이라는 그릇의 역사적 소임은 다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 민주 야권을 크게 구분하자면
온건 개혁(민주주의를 긍정하는 위에서 중도 보수부터 중도 진보까지)과 진보 좌익으로 나눌 수 있겠는데,
제가 대선 기간동안 그토록 비판해 마지 않았던 안철수 및 안철수 현상이라든지,
(지금도 비판적인 시각은 여전합니다. 안철수라는 사람의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질, 식견도 의심스럽고,
그 및 그 지지 현상이 지향하는 제도권 정치 전면 비판과 정치 쇄신이라는 것이
밑도끝도 없는 양비론, 즉, 수구 진영이 선동하고 재생산해 온 정치 무관심, 혐오감의 변종이며
제도권 정치를 다 싸잡아 구태라 하는 데서 역사의식, 가치 판단이 탈각된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진보정의당에 편입된 유시민씨와 국민참여당 등 개혁적 자유주의 노선 등,
온건 개혁 안에서도 여러 갈래의 새로운 정치적 노선, 요구들이 오래 전부터
커다란 물결, 요구로 분출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러한 다양하고 큰 요구, 물결들을 더 이상 감당해 낼 그릇이 못 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새로운 온건 개혁 대중 정당이 필요한데,
민주당 중심으로 새 판을 짜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봤자 도로민주당일테니까요.
민주당은 전통과 규모가 있으므로 새로운 온건 개혁 정당의 큰 줄기는 될 것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 한 굵은 가지가 되어야지, 자기가 여전히 기둥을 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래갖고는 새 시대에 걸맞는 다양성 속에서 힘을 모으는 진정한 대중 민주 정당이 될 수 없습니다.
민주당이 민주 진영 안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전문 제도 정치인들의 정당이고,
다른 세력들은 그렇지 못하니 이같은 새로운 그릇을 만드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만,
아무튼, 민주당이라는 그릇으로는 다양하고 커다란 요구, 물결들을 담아낼 수 없다고 봅니다.
민주당은 박정희 독재에 맞서 DJ를 중심으로 뭉친 정당이었고,
그 그릇을 노무현 대통령이 이어받으면서 기존의 DJ를 중심으로 모인 세력에서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져서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
즉, 박통 당시 DJ의 그릇을 이어받아 속에 담긴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들이니,
그릇과 내용물 사이의 차이가 발생하는, 일종의 과도기적인 불안정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노통이 당선되고 열린우리당으로 바뀌면서 지금까지 그러한 과도기적 불안정성이 계속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하니, 이제 그릇도 새 시대에 걸맞게 발전적으로 녹여버리자는 것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문재인 후보 낙선하고 박지원 원내대표 사퇴하는 모습 보면서
이제 민주당이라는 그릇은 소임을 다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주절거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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