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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구 역의 한비자 한구절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12-22 15:13:09
추천수 3
조회수   816

제목

이운구 역의 한비자 한구절

글쓴이

배정진 [가입일자 : 2004-02-26]
내용
한비는 스승인 순자의 유물론적 세계관을 토대로 하여 인간을 본질적으로 이 지향적인 동물로 파악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이해가 서로 엇갈려 모순 대립한다. 그것은 결코 사랑과 미움 때문에 일어나는 반목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공리적인 치밀한 계산에 의하여 전개되는 일종의 투쟁상태다. 여기서 그는 시시비비, 즉 선과 악이라는 도덕적 가치평가를 일체 배제하고 오로지 진이냐 위냐 하는 사실인식만을 문제삼았다. 우리가 서로를 친애하는 소박한 심정은 이해타산앞에 무력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의리나 명분이 실리와 얼마나 괴리되는가를 강조하고 있다.

"수레를 만드는 여인은 사람이 모두 부귀해지기를 바라고 관을 짜는 장인은 사람이 일찍 죽기만을 기다린다. 이는 여인이 더 선하고 장인이 더 악해서가 아니다. 사람이 부귀해지지 않으면 수레가 안팔리고 이와 반대로 사람이 죽지 않으면 관이 팔려 나가지 않는다. 정녕 사람이 미워서가 아니라 사람이 죽는데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종사하는 일이 어떤 성격이냐에 따라서 이득과 손해보는 계산이 서로 다르다.이해타산이 결과적으로 사람을 선한쪽으로 가게 하기도 하고 악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비는 한걸음 더 나아가 부모와 자식 사이도 이해가 서로 상치되는 모순관계로 파악하였다.

"아들을 낳으면 좋아하고 딸을 낳으면 싫어한다."

"후비나 부인이나 태자는 군주가 빨리 죽기를 바란다. 군주는 자신의 죽음을 이로 취할 수 있는 자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정치권력이 갖는 속성이란 참으로 비정하고 냉혹한 것이어서 부자간에도 사사로운 정을 허용할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더군나 부부 사이는 골육지친이 아니다. 양쪽의 이해가 일치되지 않을 경우 그 갈등은 한층 심각해지는 법이다.

"군주는 작위를 내걸고 신하는 재능을 들어 보인다."

"위험한 전쟁에 복숨을 걸고 군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읁 후한 은상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군신관계 역시 의리로 맺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마치 주인과 고객간에 서로 팔고 사는 상거래나 같아 철저한 계산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한비의 철학체계는 한마디로 통치공학적 논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이해관계의 상호모순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특히 신하를 통제 관리할 때 군주가 취할 기본적인 자세를 밝혔다. 군주는 추호도 신하를 은애하는 마음을 길러서는 안 되며 끝까지 위엄을 보여야 된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한비가 인간의 애정이나 의리 자체를 경솔하게 부정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현실적으로 사랑보다는 힘(권력)의 논리가, 다시말해서 의보다는 이가 앞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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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30대에 한비자 읽을때는 공감의 정도가 약 50%을 넘지 않았는데 40대인 지금은 거의 80~90%에 대하여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나이 몇살 더먹으면 제 인생 최고의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51.6%가 새누리 지지한것은 자기한테 이익이 되는 세력이 새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역사를 들여다 보다 진보가 이기는 게임보다는 보수(기득권)이 이기는 경우가 훨씬 많아서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만 봐도 공화당이 훨씬 집권하는 기간이 길잖습니까.

일본은 자민당 일당(물론 타당과 연립하였지만요) 독재하다 요 몇년 민주당이였고요.

그리고 새누리에 얼마나 머리 좋은 사람들 많아요. 출세하려면 보수(기득권)에 줄을 서야 하기 때문에 운동하던 사람들도 새누리로 가잖아요.



언젠가 노무현 대통령도 본인이 집권하게 된것은 천운이였다는 말을 했던걸로 기억됩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였던 거죠.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패배주의가 더할지도 모르겠고 지금보다 단기적으로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 역사는 항상 발전해 왔듯이 좋은 방향으로 가겠죠.

근데 우리세대에 좋아질지는 확신을 못하겠네요. 어쩌면 자녀세대나 아니면 손자세대이후가 될지도 모르죠.



하지만 항상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백년전쟁을 보니 그 오랜 투쟁기간동안 진보가 10년 집권했군요. 그리고 다시 보수의 10년 집권 앞으로 5년 다들 열심히 현업에서 생활하시고 또 다른 희망을 키워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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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2012-12-22 15:49:34
답글

진나라가 흥한 것은 도덕적 관념적 유가 정치 체계를 뒤로하고 과감히 법가를 수용하여 실리적인 체제 제도<br />
정비에 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망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br />
<br />
결국 "리" 냐 "의' 냐의 문제인데 "의"를 기본으로 "리"를 취해야 합니다. "리"를 너무 앞세우고 "의"를 소홀히 하면<br />
결국 진나라의 전철을 밟게 됩니다.

황기언 2012-12-22 18:20:52
답글

결국 우리는 난세를 살고 있는거네요

진강태 2012-12-22 19:07:39
답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러번 읽게 하네요. 특히 수레를 만드는 여인과 관을 짜는 장인이 팍 와닿습니다.<br />
유태인 탈무드에 이런 내용이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br />
오래전에 읽었고 책이 없어져서 정확하지는 않은데..<br />
〈아들이 아버지를 존경하는 이유는 아버지의 지갑 때문이다.〉<br />
의보다는 이를 중시하는 유태인들의 사상을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br />
근데요 이게 효자가 아님에도 자식 입장에서는 잘

황기언 2012-12-22 19:33:47
답글

결국 우리는 난세를 살고 있는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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