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에 어떻게 정권을 교체할 것이냐가 아니라,
다시 맞은 5년동안 뭘 할 것이냐가 문제입니다.
야권, 특히 민주당이 한 게 뭐가 있냐라는 말씀을 많이 듣습니다.
한 게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뚜렷하게 한 무엇 내지
뚜렷하게 각인시킨 무엇이 없다고는 저도 생각합니다.
야권, 특히 민주당은,
이 나라가 이 상태로 가면 이렇게 될 것이니, 이게 아닌 저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는
미래에 대한 전망, 그 근본이 되는 차별화된 철학과 노선을 보여주고,
근본 철학 및 각론에 대한 의제를 선점하려고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제가 가끔 언급하는 제 지인 되시는,
한명숙 총리의 비서관을 하신 측근이시자
동북아, 북한 정세를 전공한 정치학자로 활동하시는 민주당 중견 당원께서
당 회의 때라든지 다른 당직자들을 만나면,
예컨대, 구제역, 이상 한파 등 농림, 보건, 기상 등도 확장된 안보 개념에 들어가야 하고
이런 걸 민주당이 국민 앞에 제시해야 되지 않느냐,
(사실 이건 참여정부가 NSC 사무처를 청와대에 만들어서 각 분야를 유기적으로 통합, 제어하기 시작했는데 MB 정권이 해체해서 예전으로 되돌려버린 겁니다)
이런 얘기를 해도, 선배 당원들은
"그런 말 해봤자 선거에서 효과 없습니다"
- 라는 대꾸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유권자들이 즉각 반응하는 선정적인 선거 구호에만 골몰해서야 되겠느냐 말이지요.
(사실 이것도 그다지 잘 못하는 듯 합니다)
우선은 국민들이 관심도 없고 눈여겨 보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말하고 주장하고 촉구해야 합니다.
우선의 반응에만 목을 매달 게 아니라, 멀리 보고 씨를 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 정치, 정치 혁신은 인적 쇄신, 제도 쇄신 이전에
이같은 질과 자세의 쇄신일 겁니다.
왜 민주당을 찍어줘야 하는지 이유가 명백할 수 있게끔 제시를 해 줘야지요.
압도적 다수의 국민들은 새누리당이 쿠데타당, 독재당, 매판 수구의 당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거나 무관심하고 개의치 않습니다.
정의 차원의 시시비비 명분론의 논리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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