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라는 호칭은 그들에게는 마치 원숭이에게 양복은 입혀놓은 꼴입니다.
백성이라는 표현이 딱이죠.
이 얼마나 옛날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다정다감한 단어입니까?
왕이 지나가면 그저 머리 조아리고 굽신거리는 백성.
감히 쳐다보거나 말 붙인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겠습니까?
왕정이 사라진 지금 그들에게는 하늘이 내린 국가지도자를 원했습니다.
보통 사람이 열심히 노력해서 권좌에 오른다는 것은 뭔가 아니다 싶겠죠.
때마침 나타난 것이 박정희였습니다.
반대파를 가차없이 처단하는 단호한 카리스마,
한편에서는 아버지처럼 자상한 모습,
나라발전을 위해 공사장에 찾아가 진두지휘하는 모습.
모두 백성들에게는 하늘이 내린 지도자 그 자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소 희생되거나 자유를 빼앗기더라도 하늘의 뜻이라고 믿었겠죠.
그런데 그가 하루아침에 총을 맞고 사라졌습니다.
고통도 있었지만 하지만 하늘이 내린 지도자이기에 잊지를 못합니다.
그에게 남은 것은 바로 그의 분신 박근혜였습니다.
박정희가 못다한 것은 박근혜가 해주겠지.
왜? 하늘이 내린 지도자와 연결된 분신이기에.
민주당이 싫다. 빨갱이다. 복지가 나라 망하게 한다. 이거 다 핑계입니다.
마음 깊숙한 곳에는 조선시대 왕이 지나가면 머리를 조아리던 관습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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