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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인사] 더 철저한 소수자로 남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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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16:5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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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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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인사] 더 철저한 소수자로 남겠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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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가입일자 : 2000-03-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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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선거 결과도 그렇고
그 과정에서 저 자신에게서 받은 느낌으로도
부끄러움에 몸서리쳤습니다.
선의를 구걸해서라도
박근혜가 떨어진다면, 그로부터
조금씩 나아질거라는 생각.
실은 안 믿었지만, 믿고 싶었거든요.
그 과정이 정당한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대한민국의 현실은 준엄했습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이거든요.
다른 분들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실망을 안고서
또 내일부터 자식걱정 돈걱정으로 잘 살겠죠.
표를 준 사람도 그럴테고, 안 준 사람도 그렇게 믿고
일상을 복구하시겠죠.
저는 더 철저하게 소수자가 되고 싶습니다.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말도 안되지만,
인간의 이성이 가진 이념과 이상을 철저하게 믿고 실천하겠습니다.
일상 속에서 살라고 하면 못할것도 없겠지만
(실은 자신이 없습니다.)
내가 믿고 있는 것들을 그렇게 초라하게 버리고 싶지 않네요.
병신 혹은 미친놈으로 불리더라도 그렇게
철저하게 소수자로 남고 싶습니다.
그간 와싸다에서 많은 분과 좋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탈퇴를 해야 제 생각을 지킬수 있다는 뜻으로
이런 너저분한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이 와싸다 공간을 지켜오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그 존경의 마음에 앞서 부끄러운 제 자신을 반성하는 뜻에서
먼저 스스로를 되돌이켜 보고 싶어서입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
게시판에 진 빚을 차근차근 갚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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