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이길 수 없는 선거였습니다.
물론 야권의 지지자들은 패배의 쓴잔을 들고 허탈하고 마음이 많이 상하였겠지요. 독재자의 딸이 대를 이어 대통령이 되니 화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명박 심판이 물건너가 버린 것에 통탄해할 수도 있고요.
그 동안 민주당이 모든 종류의 선거에서 대처해 온 방식을 보면 그들이 절대로 성공할 수 없고, 성공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잘알 수 있습니다. 문재인의 경우 당내 경선에서부터 모바일 경선으로 다른 경쟁자들의 흔쾌한 패배을 인정받지 못하고 출발한 후보자이고, 선거기간 내내 자신의 차별화된 정책을 내기 보다는 안철수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라고 요구하고 결국은 단일화를 완수하지 못하고 안철수가 눈물을 흘리며 물러나게 하였습니다. 게다가 선거 막판에 국정원 여직원을 감금하고 현행범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TV 토론에서 피의자라고 지칭하며 기본적 인권과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흔들어 보수가 결집하게 한 것은 가장 큰 패착의 하나라 생각을 합니다.
선거의 결과에서도 보아서 잘 알겠지만 충청과 강원에서의 패배는 바로 선거의 패배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난 4.11 총선에서도 문재인과 민주당은 부산에 올인하는 정책을 사용하여 충청과 강원에서 패배하고 전체 선거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그것은 전체적으로 사회의 분위기가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정리하여야 할 과거를 정리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의 전략을 사용함으로써 지역의 지지기반을 가지고 대통령이 되려는 획책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충청과 강원에서의 대패와 수도권 호남표의 이탈을 초래하였고 그 결과가 대선 패배로 귀착되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또 다른 패착은 과도한 흑색선전이었습니다. 물론 자신들이 하였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당의 당명을 이단의 종교 단체와 연루 시키거나, 김정남 망명이라는 역 북풍 공작, 기본권을 무시한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 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부정 선거에 대한 우려 같은 것들은 민주당이 직접하거나 혹은 주변의 지지단체가 한 것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지지자들의 이탈로 이어졌습니다.
국민의 경우에는 박근혜나 문재인이라는 함량 미달의 후보들로부터 자신들이 주장하거나 하고자 하는 정책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선택을 하여야 하는 선거판을 만들었씀에도 불구하고 52:48의 구도로 만들어 놓음으로써 희망을 다시 만들어 놓았습니다.
언제든지 48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52에게는 항상 스스로 채찍질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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