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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손자야 미안하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12-19 23:29:54
추천수 1
조회수   755

제목

아들아, 손자야 미안하다

글쓴이

조영석 [가입일자 : 2005-08-19]
내용
저는 대학교 다닐 때 데모 현장에 있었습니다.

앞에는 못서고 항상 뒤에 섯지요.



5.18때 광주(제가 광주 출신입니다) 집에 있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일보면 바로 위로 총알이 날아 다녔지요.



그러나 총 들고 싸울 용기는 없었습니다.

그저 죽일 놈... 이렇게 입으로만 용기를 낸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한 것이라고는 대학때 맨 꼴랑지에 붙어 데모한 것 뿐입니다.



이제 그 벌을 받는 것 같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은 아닌 거지요. 김대중 대통령이 생각납니다.



입으로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하는 것,

입으로만 의료 민영화 반대하는 것

입으로만 민주주의 외치는 것



이제 그 벌을 받는 것 같습니다.



와싸다에서 리플 몇개 다는 것만으로 고귀한 민주주의를 운위했던 것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입으로만 비분강개하면서

세상이 바뀌기를 바랬던 것



이제 그 벌을 받는 것 같습니다.



몇 시간을 달려 투표하신 분, 부정탈까 목욕하고 투표하신 분

죄송합니다.



바로 앞 1분거리에 있는 투표소에 가서 투표한 것으로 소임을 다한 양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는 것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50십 중반까지 살아온 나날 중 이렇게 마음 아픈 적이 없네요.

솔직히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 가셨을 때도 울지 않았습니다.



근데 지금은 눈물이 나네요.

넘 가슴이 아프네요.



방금 시집간 딸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아빠 위로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야 살아야 이제 얼마나 살겠느냐.

너희는 어떻할꺼냐....

그리고 손자들은 어떻할꺼냐....



일생을 살면서 이렇게 슬픈 일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아버님 돌아 가실 때도 울지 않았습니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지 못해서 이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 그리고 손자 손녀들이 살아갈 세상이 넘 암담해서

억장이 무너집니다.



대충 살아온 삶이 이제 그 벌을 받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니고 바로 제 아이들이, 제 손자들이요.



동정에 이끌린 싸구려 투표가 아이들의 장래를 피폐하게 하게 한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 없습니다.



아들아, 딸아, 그리고 손자들아



애비가, 할애비가 정말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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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2012-12-19 23:32:15
답글

그냥 그렇게 살면 되죠. <br />
우리라고 나머지 50%와 별반 다를게 뭐 있겠습니까..... 차근차근 변하겠지요....

김형선 2012-12-19 23:32:50
답글

저두 낼모레 50인데 이감정 주체할수가 없네요...

정철호 2012-12-19 23:34:08
답글

30대 초반입니다. 우리가 잘 해보겠습니다.^^

조영재 2012-12-19 23:34:45
답글

글이 넘 마음아픕니다.....ㅠ

이석주 2012-12-19 23:36:22
답글

같은 50대로서 미안합니다.<br />
제대로 살질 못해서 민준이같은 놈이 나다닙니다..//<br />
민준아 오늘은 고마해라 마이 묵엇다 아이가.

zapialla@empal.com 2012-12-19 23:38:00
답글

ㅠ..ㅠ

배원택 2012-12-19 23:39:55
답글

먹먹한 가슴은 울음으로 달래지나 답답한 가슴은 무엇으로 달랠까요.

조영석 2012-12-19 23:43:16
답글

혼자 마신 위로주는 이제 마개를 닿아야 하나 봅니다.

박홍일 2012-12-19 23:44:54
답글

이민가시면 다 해결됩니다 대한민국 보다 좋은 나라 많습니다 떠나셔서 행복한 삶 이루세요

이종민 2012-12-20 00:09:42
답글

이 와중에도 엉뚱한 리플이 있네요<br />
저도 제 아들들이 살아갈 이세상이 너무 안타깝습니다...<br />

진강태 2012-12-20 00:10:12
답글

낙담과 절망에 댓글을 달 기운조차 다 빼았겨 그냥 멍하니 게시글들만 읽고 있었지만 이 글에는 뭔가 댓글을 달지 않을 수가 없네요. <br />
미안하다 자식들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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