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투표마치고 두서없이 핸드폰으로 적어봅니다.
그냥 조금, 어제밤부터 자꾸 눈물이 나려하네요.
그다지 정치에 관심없었던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퇴임무렵쯤 '참 재밌는 분이구나' 하고 그 분께 관심을 가졌더랍니다. 알아볼수록 멋진 분이더군요. 이후 이어지는 말도 안되는 사건들, 그리고 서거.
지하철을 타고 가까운 분향소에 가니, 탁 터져 허허한 하늘이 사면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예를 마치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눈물이 와락 쏟아집니다. 직접 뵌적도 없는데... 버스안인데 지금도 자꾸 나오려고해서 힘드네요..
그 이후로 저는 빚을 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노는 이 잘못된 것을 바꿔야 한다고, 그릇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나'란 나약한 존재의 분노는 자꾸 매몰되어 가기만 했었죠.
열성적인 애청자는 아니였지만, 어제 꼼수 마지막 방송을 들으며, 아 이 사람들은 그 빚을, 그 무거움을 이렇게 갚았구나,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그 마음을, 미리 하지못한, 늦었다는 그 죄책감을 이렇게 갚았구나 하는 생각에 부러움과 그리고 감사함.
정말 고맙네요. 작은 돌맹이 하나 던지고 일하러 갑니다.
두서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